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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환의 교사일기] 명절, 꽃으로 싸우다

 

더에듀 | 설날이면 어김없이 가족들이 모인다. 올해는 유난히 따뜻한 날씨 덕분에 봄날 같은 설 연휴였다. 광주에 계신 어머니 댁에 형제자매와 가족들이 모두 모여, 건강하고 무사한 모습으로 서로의 삶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모습이 모여 한 상 가득 행복을 더했다.

 

명절의 가장 큰 축복은 함께 음식을 장만하고 둘러앉아 나누는 식사이다. 그 자리에서 오가는 정담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족의 힘이다. 그런데 우리 가족에게는 또 하나의 ‘전통 아닌 전통’이 있다. 바로 저녁 식사 후 펼쳐지는 화투 한 판이다.

 

 

화투는 말 그대로 꽃으로 싸우는 놀이. 가족별 대표 선수가 나서서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경기 속에서 웃음과 탄식, 환호와 아쉬움이 끊이지 않는다. 중간중간 바톤을 터치하며 선수 교체도 이루어진다. 그 시간만큼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거움에 빠져든다.

 

화투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다. 꽃 그림으로 펼치는 게임이라는 발상 자체가 예술적이다. 카드 속 계절과 상징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내고, 순간순간의 선택은 승패를 가른다. ‘피를 먹고 똥을 싸는’ 솔직한 표현 속에는 인간적인 매력과 삶의 진실이 녹아 있다.

 

한류와 K-컬처가 세계를 매혹시킨 것은 우연이 아니다. 화투 속에도 이미 한국인의 감성과 예술혼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원고, 투고, 쓰리고, 독박... 그 긴장과 박진감은 마치 인생의 사계절을 압축해 놓은 듯하다.

 

그래서 우리 가족의 명절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꽃그림 맞추기 싸움으로 완성되는 문화예술의 한 장면이다. 설이나 추석이 되면 다시 둥글게 둘러앉아, 꽃으로 싸우며 웃음으로 하나되는 가족애의 행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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