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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환의 교사일기] 학예회, 문화강국 씨앗을 심는 시간

 

더에듀 | 일 년 동안 학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들(입학식, 졸업식, 운동회 등) 그 모든 순간이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꽃은 단연 학예회가 아닐까 싶다.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 결실의 계절에 맞춰 열리는 학예회는 단순한 발표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한 해 동안의 학급 경영과 학생들의 활동 성과를 집약해 보여주는, 뜻깊고 즐거운 축제의 장이다.

 

과거의 학예회는 교사들의 열정과 수고가 중심이었다. 무대 뒤에서 선생님들이 땀 흘리며 준비하고, 학생들은 그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였다. 그만큼 부담도 컸고, 때로는 형식적인 행사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학예회는 그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예회는 모두가 함께 즐기고 누리는 진정한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다. K-컬처로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답게, 우리 학생들은 자신이 가진 끼와 재능을 무대 위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음악이면 음악, 춤이면 춤. 그 수준은 거의 연예인 못지 않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 아이들은 단순한 발표자가 아니라 창조적 예술가로 변신한다.

 

이처럼 뛰어난 문화적 역량을 창출하고 누릴 수 있는 힘은, 우리나라 교육의 패러다임이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자유롭게 펼쳐질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정해진 틀에 갇히고 자유와 창의를 억제하는 교육에서는 결코 이런 문화적 성취가 나올 수 없다. 일본이나 중국처럼 막대한 자본과 노력을 들이더라도, 우리나라의 K-컬처를 따라올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창의성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교육 환경이야말로 문화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가올 AI 시대에는 단순히 지식과 기능을 익히는 학습자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문화를 선도하고 표현하며 누릴 수 있는 인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학예회는 바로 그런 인재의 씨앗을 심는 자리다.

 

무대 위에서 아이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관객과 소통하며, 문화적 감수성을 키운다. 이는 교과서 속 지식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님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가장 문화적인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오늘날 초등학교 학예회 현장에서 현실로 구현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아이들의 눈빛 속에서, 몸짓 속에서, 노래와 춤 속에서 우리는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본다.

 

학예회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이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며, 대한민국이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나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의 축소판이다. 이 아름다운 축제를 준비하며, 우리는 다시 한번 교육의 본질과 문화의 힘을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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