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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환의 교사일기] 나에게도 닥친 '외계인 학부모'

 

더에듀 | 교직생활 35년 만에 엄청난 학부모 장벽을 마주했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고 일들을 교실에서 빈번히 겪다 보니 여간 고달프고 신경 쓰이고 마음 상하는 게 아니다. 교사로서의 자존감마저 밑바닥이 돼 너무나 속상하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외계인 학부모 증가가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MZ세대 학부모들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너무도 황당한 요구와 도무지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전개로 정신을 차리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베테랑 교사라도 휘몰려 침몰할 수밖에 없다.

 

생존수영 담당 계원인 나에게 한 학부모의 항의성 전화가 걸려왔다. 순전히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의격을 곡해해서 다소 격앙된 듯 조목조목 항의했다.

 

“학교에서 정한 수영장이 시설이나 규모 면에서 안전하지 못하고 부족하다. 수영장 샤워 시설이 부족하고 감기 들기 쉽다. 선생님들의 지도와 안전 관리에 불만이 있다.”

 

하나 같이 잘 알지도 못하고 내뱉는 어리석고 무지한 소치의 결과이지만 절대로 맞대응해 싸우거나 설득하려 하면 보통 큰일이 나는 게 아니다.

 

“OO어머니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중간에 참견하지 않고 끝까지 학부모 말을 공감해 들어 줬다.

 

“염려하신 부분은 이렇게이렇게 준비한 것이고, 교육청에서 정한 법과 규칙에 따라 학교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는 사실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당신의 말에 마음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는 것이 열배 백배 중요한 해결의 열쇠이다.

 

과거의 스승 존경 시대에 갇혀 살아선 안 된다. 스승의 말이 진리이고 학생과 학부모가 그대로 따르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교사인 내가 지금 해야 할 결심과 할 일은 오로지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오늘도 지난해 제자들이 그립다며 손 흔들고 반겨 맞이하는 그 해맑은 웃음속에서 새로운 우리 시대 행복한 학교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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