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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환의 교사일기] ‘배움’의 시대에서 ‘누림’의 시대로

 

더에듀 | 한때 인류는 배움에 목숨을 걸었다. 산업화 시대 이후, 지식과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깊이 익히느냐가 곧 성공의 기준이 되었고, 삶의 질과 행복을 결정짓는 열쇠로 여겨졌다.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사회는 경쟁과 성취 중심 교육에 몰두했다. 배움은 곧 생존이었고, 더 나은 삶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하지만 그 배움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았다. 교육의 기회는 점차 소수의 기득권층에 집중되었고, 그들이 가진 부와 권력은 대물림되며 부익부빈익빈의 구조를 더욱 고착화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거의 기적에 가까운 옛말이 되었고, 배움의 질과 성과는 계층에 따라 결정되는 불공정한 현실이 지속했다.

 

그러나 이제, 그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존재가 등장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AI는 인간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습득했던 전문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해 수년간의 학습과 훈련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AI가 그 역할을 대신하며 인간의 노동과 판단을 보조하거나 아예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는 배움의 시대에서 누림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더 많은 지식과 기술을 갖춘 AI에게 일과 업무를 맡기고, 인간은 더 많은 시간을 인간관계 속에서 여가를 즐기며 삶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성취를 쌓는 인재보다, 좋은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현재를 마음껏 누리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인재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다.

 

교육의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더 많이 가르치고 더 많이 외우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더 많이 느끼고 더 깊이 즐길 줄 아는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놀고, 쉬고, 나누고, 공감하는 능력이야말로 미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배움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 배움은 경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누림을 위한 기반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배움보다 누림이 우선’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누릴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AI 시대의 진정한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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