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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환의 교사일기] 본 받고 싶은 우리 '교장선생님'

 

내가 교직을 처음 시작한 1990~2000년대 초까지는 선생님들 사이에 승진하는 것이 나름 중요했고, 은연 중에 교장 관리직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선생님들 사이에 많았다. 교장은 그만큼 존경받는 위치였으며, 큰 권한을 갖고 소신껏 학교 경영을 펼쳐 갈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2020년대 이후 최근에는 교장직을 그렇게 간절히 선호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나 또한 그렇다. 그 이유는 과거의 교장직이 누렸던 권위나 권한보다는 책임과 의무가 늘고, 더 많은 희생과 수고가 요구되는 봉사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학교 문화가 변하고 학생이 변하니 교사도 변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교사가 변하기 때문에 교장도 마찬가지로 변해야 한다. 시대에 맞춰 끌려가라는 말이 아닌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 앞서서 변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교에 작년에 부임하신 새 교장을 소개하고 자랑하며 이 시대에 맞는 교장 관리자 상을 제시하고 싶다.

 

 

우리 학교 교장은 크게 세 가지가 참 좋다.

 

첫째는 교사에 대한 편애가 없고 모든 교사를 존중과 배려해 주려는 정성과 수고가 교사들에게 큰 감동과 고마움을 준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이지만 교사라고 예외일 수 없다. 교장 주변에 측근이 있고 소외된 교사가 있다면 학교 경영과 교육과정 운영이 잘 이루어질 리가 만무하다.

 

우리 교장은 어느 교사든 교장실을 방문하면 언제나 반갑게 웃는 얼굴로 맞아주신다. 아무리 바빠도 따뜻한 차를 직접 준비해서 내어 주신다.

 

대화할 때 먼저 경청해 주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가 눈에 선하게 보인다.

 

둘째는 교장실 책상에만 앉아 결재하는 분이 아니다.

 

거의 학교의 일꾼 머슴이다. 교사들이 맡은 반 학생 관리와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등교 시간부터 하교 시간까지 때론 그 이후까지 모든 업무를 지원한다. 특히 소리 없이 몸소 수고해 주신다. 한 번도 생색을 내거나 권위를 부리며 칭찬 들으려 하신 적이 없다.

 

셋째는 모든 교사들 저마다의 강점을 잘 발견해 주시고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잘 해주신다.

 

항상 작은 수고에도 감사의 말씀에 주시고 작은 선물이라도 늘 챙겨 교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베풀어 주신다.

 

이외도 많이 있지만 지금 현재 교장이거나 앞으로 교장이 되실 원하는 분들은 우리 교장과 같은 분이 되었으면 한다. 알찬 학교 경영과 행복한 학교, 우리가 같이 꿈꾸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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