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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환의 교사일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감탄 교육'

 

세상 어느 나라나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특별히 남을 더 의식하고 비교 경쟁하는 데 익숙하고 그 정도가 유달리 심한 문화를 가진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 아닌가 싶다.

 

우리 교육 또한 본의 아니게 비교 경쟁 방향으로 지금까지 나아가고 있다.

 

그 교육의 결과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장단점으로 극명하게 나뉘어 발현되었다.

 

불과 50년~60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최빈국 대한민국이 지금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10대 경제부국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행복지수는 되려 OECD국가 중 맨 꼴찌이고 자살율은 15년 이상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출산율 0.7를 기록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행복하게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직에서 선생님으로 존경을 받고 제자들에게 사랑을 주던 긍지와 보람이 가득했던 시절은 '아 옛날이여'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시설과 여건은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나아졌지만 교직에서 누리는 행복은 점점 더 실종되고 사라져 갈 것 같은 분위기이다.

 

오늘날 많은 선생님이 명예 퇴직에 줄을 서고 있고 휴직계를 제출하는 선생님도 부지기수이다.

 

경제가 나아지고 사회환경이 발달해도 우리 안에 있는 비교 경쟁 문화가 그대로 이어지거나 더 심화한다면 우리나라는 끝없는 불행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비교를 부추기고 경쟁사회로 몰아가 불행으로 이끄는 교육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이다.

 

비교 경쟁 사회 교육의 핵심은 평가 교육이다. 서열 순위 평가를 실시해 잘하는 사람, 우수한 학생에게는 칭찬과 보상을 통한 당근을 주고, 못하는 사람, 열등한 학생에게는 비난과 배척, 처벌, 채찍을 드는 교육이다.

 

소수의 우등생과 다수의 열등생을 만드는 교육은 결국 우등생이나 열등생 모두에게 상처와 아픔을 남기고 행복한 삶을 빼앗아 가는 불행을 만든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에서 가장 우선 해야 할 교육은 바로 ‘감탄 교육’이다. 교사는 학생의 잘하고 못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평가하기에 앞서 학생 자체에 대한 인간 존중과 무한 신뢰, 사랑의 마음으로 각자가 지닌 독특함과 장점 그리고 강점을 발견하고 감탄해 주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지식과 기능을 가르치기에 앞서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선생님이야말로 이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미래세대 리더로 키우는 교육이다.

 

여름 방학식 날, 하교하는 제자들의 선생님을 향한 눈빛에서 한 학기 동안 꾸준히 실천했던 ‘감탄 교육’의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

 

진정한 스승과 제자가 하나 되어 행복한 학교,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가는 감탄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계속 이루어지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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