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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환의 교사일기] "교사는 꼭 그래야 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자"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어느 때 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환경도 그렇지만 사실 사람들의 의식의 변화도 크게 변화했다.

 

대표적인 게 공동체적인 집단 이데올로기다. 일반적이고 객관적이라는 말로 대중적으로 합리화했던 정답 오답 의식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이제는 전체가 함께 한 가지 생각과 의견으로 일치하는 것은 거의 드물다. 아니, 없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열 사람이면 열 사람 다 다르다. 각자의 살아온 삶이 다르고 살아가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지극히 당연하고 옳다고 생각한 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을 일찍 깨달아야 한다. 내 생각으로 남을 판단하고 내 의견을 주장해 관철하려 하고, 남을 설득하려 할 때가 아니다. 어불성설이다.

 

교사는 시대를 앞서 가고 시대를 선도하는 직업이다. 말 그대로 ‘선생’이다. 그러나 장차 미래를 살아갈 학생을 키워야 할 교사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아직도 과거의 관습과 추억에 얽매여, 오히려 눈앞에 보이는 변화된 현실에 억울해하고 답답해하는 교사가 의외로 많다.

 

 

지금의 교사는 과거의 스승이 아니다. 권위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역할이 바뀐 거이다. 과거의 교사라는 이름으로 존경받는 위치도 아니고 올바른 스승의 언행을 모델 삼아 제자들이 일방적으로 따라오는 시대도 아니다.

 

학생들 각자의 인격과 삶을 존중하며 인정해 주고 자신의 삶을 자기답게 잘 펼쳐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위에 서서 존경받으며 교사의 가르침으로 이끌어 가는 시대는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다.

 

여기서 빚어지는 과거와 현재 교사의 정체성 혼란이 오늘날 교사들이 힘들어진 진짜 이유이다. 과거의 스승, 선생님 개념보다 정신 노동 서비스 공무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마음 편하고 문제 해결 대처에 효과적이다.

 

교육 현장의 문제에 대해 내 할 일만 하고, 방관하고, 무관심 하라는 말이 아니다.

 

‘교사는 꼭 그래야한다. 그렇게 바르게 가르치고 문제 학생은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길로 반드시 인도해야 한다’는 고정화된 갇힌 생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허락한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교사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다.

 

보람과 긍지가 넘치는 교직이 충분히 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행복한 교직을 매일 살고 있다. 선생님의 삶도 그러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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