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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환의 교사일기] “생색내지 말자”...학교장이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

 

더에듀 | 교직에 발을 들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교 경영 최고 책임자인 교장 역할을 해보고 싶은 꿈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교직 34년을 거치고 난 지금의 나로서는 교장 안 하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나도 여느 선생님 못지않게 젊어서부터 교장이 되고자 했고, 자신감도 있었고, 나름 노력도 많이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최근 4~5년 전부터 그런 생각이 1도 없고, 마음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우리 시대의 문화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과거에는 경쟁사회에서 남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라는 개념이 지배적인 사회였다. 교육도 덩달아 모범생과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경쟁을 부추겼다. 오죽했으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할 정도였다.

 

그러나 시대는 변화했고 지금도 급하게 변화하는 중이다. 고정화된 공동체 틀 안에서 1등부터 꼴등까지 줄 세우기 하는 사회가 아닌, 각자가 1등인 개인 주인공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카리스마 있는 한 사람이 전체를 끌고 가던 시대는 이미 지난 옛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다.

 

교장 역할 역시 과거와 현재는 많이 다르다. 과거에는 교장이 학교 경영의 푯대와 중심이 되었다. 교장의 경영 철학과 실천 의지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학교에 대한 강한 주인의식으로 앞장서 해 나가도 아무 문제 없었다. 다수의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존경으로 따라 주었다. 자신의 치적을 자랑해도 별 탈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교육 공동체 구성원 각자를 존중하지 않으면 큰 저항과 반대로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교장직은 존경받고 권한만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닌 존중하고 배려하여 섬기는 위치가 되었다.

 

관리자 리더십이 아닌 서번트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 권위 부리고 생색내다가는 큰코 다칠 판이다.

 

나는 생색내고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기질을 타고 났다. 그래서 이 시대에 나 같은 사람은 교장이 되면 안 된다. 지금 모시고 있는 우리 학교 교장선생님 같은 분이 꼭 되어야 하는 분명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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