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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아이들 성장 기록Ⅱ] 이나윤 학생 '어른을 찾는 길, 나 다운 어른이 되는 길'

더에듀 | 2022년 기준 학업중단학생이 매년 5만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 중단 학생들은 대안교육기관을 통해 기초·기본 교육을 받으며 검정고시 등을 통해 학력 인정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교육기관에서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어떤 교육을 진행하고 있을까. 또 그 안에서 학생들은 어떤 성장의 과정을 거치고 있을까. <더에듀>는 지난해에 이어 금산간디학교 아이들이 작성한 자신의 성장 기록을 통해 대안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스무 살이 되면 모든 게 변할까요? 어른이 되는 건 뭘까요? ‘어른어른’ 하는 모든 질문은 제가 안에서 밖으로 나아갈 때가 왔다는 걸 느끼게 했습니다.

 

어떻게 답을 알아가야 할까요? 우선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답을 알아가기로 했습니다. 평소 가지고 있던 고민과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꼼꼼히 돌아봤어요.

 

가장 먼저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온 답답함이 보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어디서 사람을 만나야 할지 몰랐고, 정확히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 몰랐기에 마음 한 켠에 찝찝함으로 남겨두기만 했습니다.

 

이 찝찝함은 인터뷰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변화했어요.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모으고 정리해, 다른 사람과 나눠보기에 인터뷰는 가장 좋은 동료 같았습니다.

 

동시에 인터뷰집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가장 오래 좋아해 온 일인 읽기와 글쓰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제게 읽고 쓰는 일은 반복할수록 새 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빨간 머리 앤’을 읽으며 앤과 다이애나와 소울메이트가 되고, ‘바바빠빠’를 읽으며 핑크색 바바빠빠에게 위로받았어요.

 

수많은 책 속의 주인공과 악역을 만나 공감하고 미워하고 닮아가며 오늘의 제가 빚어졌습니다. 절 만들어 준 존재인 책을 저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은 반사작용처럼 일어나, 글을 쓰고 책을 만들며 어른에 대해 사유했습니다.

 

어른이 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인 독립을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독립은 한 단계 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 길에 있어야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여러 독립의 과정 중 한 번도 실천해 보지 못한 부분인 경제적 독립을 인쇄 비용을 모으는 일로 실천해 보며 연습했어요.

 

이렇게 총 세 가지 길, ‘만남, 사유, 실천’을 하며 지난 8개월 동안 답을 찾기 위해 걸어온 길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어른의 정의


저는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살고 싶은 삶의 순간순간은 있었지만, 이상적인 어른의 상 자체는 없었어요. 그렇기에 따라가고 싶은 사람 또한 없었죠. 그래서 제가 되고 싶은 모습을 먼저 찾기보단, 어른의 정의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먼저 스물을 넘긴 분들이 생각하는 어른의 정의를 들으며, 어른의 기준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었어요.

 

삶의 가치관과 생각이 새로워지고, 확립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총 네 분, ‘권우님, 한나님, 원걸님, 리타님’께서 인터뷰에 응해주셨고, 마음 가득 담은 답변을 들려주셨어요. 네 분이 생각하시는 어른의 정의는 이러했습니다.

 

권우님: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에게 떳떳하게, 행복하게 사는 사람. 항상 긍정적이고 기쁜 감정을 가지면서 살아가진 못하더라도, 인생을 거시적으로 봤을 때 자기 자신을 잘 알고, 그런 자신을 위해서 하루하루 자신의 길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사람. 그게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나님: 다른 사람에게 시간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자신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허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원걸님: 어른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어른이란 것은 좀 더 성숙한 인간을 얘기하는 거잖아요. 성숙이라는 측면으로 봤을 때 내가 백발의 노인이 됐을 때 되고 싶은 사람은 편견이 없는 사람이에요. 세상 모든 편견이 없는 사람이자 마음의 벽이 없는 사람 그리고 호기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첫째로는 겸손해야 되는 것 같아요. 이 세상은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니까요. 노인이 돼서도 눈이 반짝반짝하고 싶네요.

 

리타님: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무늬? 색? 사람마다 그런 걸 갖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그 무늬가 되게 잘 피어나면 좋겠다는 마음이 항상 있어요. 팥을 심으면 팥이 나고 감자를 심으면 감자꽃이 피듯이 자기가 살아지는 대로 햇빛 쪽으로 뻗어나가고, 물을 머금으며 자기가 가야 할 방향으로 가잖아요. 분명 그런 게 우리 각자한테 있을 것 같아요. 내가 나대로 피어나기 위해서 내가 살아있는 쪽으로 가면 되는 거잖아요. 나무가 가지 뻗듯이 말이에요. 내 몸과 마음이 지금 어느 쪽으로 가라는 건 끌림으로 오니까, 그건 매 순간 살아있다면 느껴지는 거니까요. 그렇게 가게 되어 그 끝에 꽃이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그래서 또 다른 씨앗이 뿌려진다면 그런 게 어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인터뷰이가 남겨준 어른에 대한 정의는 달랐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뷰를 하며 모든 어른이 공통으로 이야기해 주신 한 가지 내용은 바로 ‘어른이란 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단순히 나이를 많이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어른의 정의가 과연 있는 것일지 의문도 덧붙여 이야기해 주셨어요.

 

인터뷰를 통해 과연 나이의 차이로 우리는 성숙과 미성숙을 나눌 수 있는지, 그리고 어른을 구분하는 기준에 자연스럽게 덧붙여지는 어른스러움엔 어떤 기준이 있는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른이라고 여길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생각했을 때, 그 동안의 어른의 상과 사뭇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았습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이 오히려 소외될 수도 있고, 판단이 빠른 사람들이 가장 좋은 평가를 듣게 될지도 모르게끔 사회는 변해가고 있다고 느껴요.

 

앞으로 다가올 세상 속에서 어른의 정의는 단순할 수 없을 것이고, 나이만으로 어른과 어른 아닌 사람을 구분 짓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열려있으면서도 자신만의 기준 또한 단단히 세워 옳고 그름을 계속 생각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에요.

 

인터뷰를 통해 되고 싶은 선명한 어른의 상은 찾지 못했지만, 어른의 정의에 대한 힌트로 나아갈 미래 속에선 살아낸 시간보다도, 얼마나 고심하며 말하고, 행동하는 태도를 갖췄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인터뷰 과정에서 찾은 지혜들은 정말 많았습니다. 인터뷰 글에만 담기에 양이 무척 많았고, 어른의 정의에 대한 힌트를 넘어서 내가 되고 싶은 어른을 찾을 기회라고 느껴 글을 적기 시작했어요. 글을 쓰며 어른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제가 되고 싶었던 어른도 발견하고, ‘나는 이런 어른이 되어야지’ 하는 수많은 목표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궁금하지 않은가요? 가장 강하게 되고 싶다고 느낀 어른을 생각하며 적은 글 한 편을 소개해 드릴게요.

 

열 살의 저는 서른 살이 인생의 끝인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스무 살도 너무 멀어 보였을뿐더러 내가 서른 살이 될 미래가 가늠이 안 갔기 때문인데요. 스무 살을 3년 앞둔 지금에서야 알겠습니다. 스무 살은 넘치게 어린 나이이고, 서른 살 또한 한참 젊은 나이라는 것을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도, 적당히 젊은 어른의 시간은 언제일지 고민하다, 마흔 살이 되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게도 적당히 젊고, 확신할 줄 아는 시기인 마흔 살이 어서 오길 바라며 적었어요. 다음은 <확신의 마흔>의 일부입니다.

 

 

제목 : 확신의 마흔

스무 살부터 서른 살까지 가는 데 겨우 10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지만 주위의 사람들을 볼수록 당연하지 않게 느껴진다. 사랑과 돈과 일과 꿈을 동시에 관리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는 게, 그 시간을 나도 보내게 될 거라는 게 무척 얼떨떨하다. 그걸 체감할 때면 기대되는 마음에 대한 흥분인지, 막막해서 울부짖는 것인지 모르겠는 웃음 비슷한 게 나온다. 20대 때 독립과 도전과 정착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을 듣다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그래서 나는 마흔을 기다린다. 마흔은 더위와 허기를 견디게 해줄 만큼의 젊음을 가지고 있다. 마흔의 뒤에는 안정도 뒤따른다. 20대 같이 무차별적으로 젊음을 보내는 때는 감당하기 어렵다. 몸과 마음이 다른 속도로 자라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는 무서운 속도로 자라지만 다른 하나는 아직 어린 시기이다. 마흔 정도 되면 둘이 원만한 합의를 거쳐 비슷한 키를 가지게 될 것이다. 40대의 노련함으로 승부를 보지 않을까. 그러니 확신의 마흔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시기인가?

 

물론 진정한 확신의 때는 느지막이 올 거라고 섬뜩 생각한다. 아직 계절은 영영 돌아올 것 같고, 내 주변 사람들이 아주 내 곁에 존재할 것 같지만 그것은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자라고 자라도 확신하는 사람이 될 거라는 믿음 또한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나의 확신들은 결국 흐르고 흘러 결말 없는 이야기 속의 굴레에 빠지고, 나는 그만 생각하기로 한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마흔까지 가는 길도 모르니까.

 

험난한 시절일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원하지 않았건만 빠르거나 느릴 것이고, 그 시간들과 발맞춰 걷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마흔까지 한참 남았다는 것에 슬픔과 떨림이 넘실거렸다. 멍하니 얼굴에 남은 물기를 툭툭 닦았다. 화장실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자, 밝은 해와 적막의 하늘이 나를 안았다.

 

에세이를 적으며 제가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이 제 안에 단단히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어른의 정의의 기준을 정하자 점점 자라나게 된 어른에 대한 생각은, 한참을 고민하다 산책을 다녀온 어느 날 형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이젠 그동안 느낀 것들을 정리할 수 있다고 느껴, 글을 통해 어른에 대한 정의와 나다운 어른에 대해 써 내려갔습니다.

 

<어른은 없다> 中

나는 어른은 정의 내릴 수 없는 단어이자, 의미라는 것을 깨쳤다. 더 이상 정의 내려야 한다는 틀의 생각 속에 갇히지 않은 나는 훨훨 날 듯이 걸어 산책에서 돌아왔다. 목적지 없이 그냥 걷는 행위가 내가 갈 수 있는 목적지를 넓혀주는 아이러니를 경험하며, 내가 늘 이상을 품으며 살아왔다는 걸 사뭇 생각했다.

 

이상을 가지지 않는 것은 죄인가? 의문이 들 정도로 야망과 이상을 가진 이들만을 칭찬하는 걸 보며 살았다. 칭찬이 너무 좋아서 나도 똑같이 했다. 그래서 어른에 대한 이상을 찾으려 인터뷰하고 기록하고, 마지막으로 정의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모두의 이상, 사회적으로 좋은 이상적인 어른의 상을 구체화하려 했다. 그렇지만 어른이란 건 모두에게 다르게 느껴지는 존재이기에 이상 따윈 부질없다.

 

모두가 그리려고 애써온 삶의 궤적 자체가 그 사람의 어른의 정의가 되는 것이었다. 20년을, 또는 오래 살았다고 급하게 어른이 되지 않아도 된다. 책임지는 법을 연습하고, 나를 자세히, 다정하고 때론 엄격하게 북돋아 주며 원하는 속도로, 원하는 길로 가면 어른이 될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다른 때 다른 어른이 되어 살기에 나는 굳이 현재의 어른에 대한 정의는 사라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형태의 어른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는 어른도 저기 저 먼바다에서, 들에서, 숲에서 오고 있다. 나는 진중한데 톡 쏘고, 톡 쏘는데 살가운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며 그 길을 걷겠다. 내 나이테가 얼마나 새겨졌는지 아직 나도 몰라 어른이 될 때는 모르지만, 살다 보알 올 것이다. 내 궤적이 그려놓은 어른 말이다.

 

잊지 말고 살아야지, 어린이가 자라 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권우가 나누어준 10대는 튜토리얼이란 것을, 한나의 지역에서 사는 삶의 만족감을, 원걸의 일에 대한 현명함을, 리타가 평화를 살아내는 방식을, 늙는 게 아니고 계속 자라난다고 생각하면서. 어른 없이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른이 되어간다.

 

 

드디어 어른으로 나아가는 길의 과정을 기록한 책 ‘어른어른어른: 어른과 함께 어른거리는 어른의 정의를 찾아서’를 완성했어요.

 

완성한 책을 인쇄하고 판매하는 길은 경제적 독립 연습의 과정으로 펀딩을 통해 인쇄 비용을 모았습니다. 펀딩을 하는 내내 이 책이 이렇게 많은 응원의 메시지와 후원금을 받아도 될 정도의 책인가 싶어 주저하기도 하고, 때론 쪼그라들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동시에 가슴에 따뜻한 물이 차오르는 느낌을 매번 느꼈습니다.

 

‘내가 정말 책 한 권을 만들었구나’ 하는 감격과 함께 글을 쓰면서 살 것이라 다짐하게 되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확신이 생기는 감각을 느낌과 함께 하고 싶은 일에 당당하지 못했던 나에 대한 이질감이 사라졌어요.

 

저는 평생 나답다는 것이 뭘지 고민할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지금의 나다운 어른의 정의도 살아가며 계속 변할 것이에요. 뭉개지고 다시 합쳐지고, 얼고, 녹으며 존재하겠죠.

 

 

논문을 시작하기 전엔, 완벽히 정해지지 않은 제가 불안했습니다. 스스로를 믿어줄 수 없었어요. 솔직한 마음을 전부 정제해 완벽하게 만들려고 애썼죠. 그래서 어른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는 강박도 올라왔습니다. 실은 정의를 내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컸는데 말이죠.

 

이젠 고민하고 흔들리는 시간들은 결국 내가 원하는 나를 찾는 걸 도와줄 것이라는 걸 압니다. 잔뜩 실패하고 후회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 같아요, 그 시간들을 저는 글로 써 내려가고, 하고 싶은 더 많은 일들을 찾으며, 계속 나다운 어른의 갈피를 잡으려 애쓰며 살아갈 거에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다운 어른을 찾으려는 행위 자체가 이미 나다운 어른이 되는 길에 서 있다는 증거일 테니까요. 더 이상 다른 이들의 말에, 나 자신의 불신에 흔들리지 않고 어른으로 가는 길을 걷고 싶어요.

 

저 길 끝에서 누군가 손을 흔들고 있어요. 무사히 할머니가 된 미래의 저에요. 머리가 새하얘졌고, 여유를 폴폴 풍기는 품을 가지고 있네요. 어색하긴 하지만 어서 달려가 껴안고 싶은 모습입니다.

 

돌아보니 나다운 어른을 찾아서 먼 곳까지 왔네요. 저의 길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그 속에서 신나게 헤엄쳐 볼게요. 여러분도 나다운 어른을 발견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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