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교대 수시 모집에서 637명이 정시로 이월됐다. 반대로 일반대학의 정시 이월은 줄면서 교대 기피 현상과 수시 최저등급 미달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 대학이 발표한 수시 이월 인원 현황 결과, 전국 10개 교대가 총 637명의 수시 이월이 발생했다. 전년도 738명보다는 줄었지만 정원 12%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서이초 사태 직후인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교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2022학년도 6.11대 1 ▲2023학년도 5.19대 1 ▲2024학년도 5.11대 1로 낮아지는 추세였으나, 2025학년도에는 다시 5.95대 1로 높아지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이월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교대 기피현상이 지속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현직 교사는 교대 인기가 하락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대구에서 고3 담임을 8년째 하고 있는 A교사는 “예전 같으면 교대를 쓰지 않을 학생들도 일단 (수시 6장 중에) 한 장 정도 써보고 싶다며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학생들은 합격하더라도 다른 곳에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충북의 진로교사 B도 “지난해 서이초 사태를 겪으며 교사의 꿈을 접은 학생들이 있다”며 “그러나 막상 다른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못해서, 면접 없는 학교(교대)에 지원해 일단 합격하면 다시 (진로를) 결정하더라”라며 수시 경쟁률에 가려진 모습을 설명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원인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실제 수험생들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는 일부 지방교대의 경우 ‘최저 맞추면 거의 다 합격’이라는 게시물들이 보인다. 서울교대의 경우 국영수탐 4개 영역에서 10등급 이내여야 한다.
서울의 고3 담임 C교사는 “이번에 충원율이 낮은 진주교대, 서울교대, 춘천교대는 모든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학교”라며 “의대 진학을 위한 N수생들의 증가가 최저 미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수생이 대체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애초 교대를 진학하려던 중위권 학생들의 수능 등급이 낮아져 불합격된 상황도 교대의 수시 이월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진주교대나 춘천교대의 경우 수능최저를 국영수탐 4개 영역에서 16등급 이내(평균 4등급)로 그리 높지 않아 단순히 수능 최저만이 원인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2026학년도 입시부터는 진주교대는 수능 최저 기준을 없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