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남윤희 기자 | AI 기술이 학교 현장에 도입되면서 맞춤형 학습과 교육 격차 해소를 기대하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은 배제될 거라는 우려와 함께, 교사가 전문성을 갖고 수업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11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AI와 미래교육’ 심포지엄에서는 AI 교육의 포용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교원, 교육전문직원,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안지훈 서부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는 “AI 학습 도구가 모든 학생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며, 장애 학생과 소외 계층이 배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TT(음성 텍스트 변환)와 ACC(보완대체 의사소통 시스템) 기술을 예로 들며, 청각장애 학생과 언어장애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임을 설명했다.

하지만 STT는 자폐 스펙트럼 학생 등 특정 발화 인식에 한계가 있고, ACC는 많은 그림 상징을 사용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교사는 이와 같은 시스템들은 AI와의 결합을 통해 수업 참여와 접근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A애플리케이션을 예로 들며 “단 세 가지 상징 기호로도 학생의 관심사에 맞는 의사소통을 빠르게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의 발화 패턴을 학습해 학생이 필요한 상징을 미리 예측하고 적은 수의 아이콘으로 의사 소통을 하게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교육계에 AI 도입을 위해서는 다각도로 우려되는 지점을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현재 AI 모델은 상업적 목적이기 때문에 평균 성능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며 “교육 현장에서 이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은 엄청난 피해를 본다”고 경고했다.
특히 AI 교육 도입 시, 언제 오류를 허용할 수 있는지, 그 오류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위험도가 낮은 부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AI 기술이 학교 현장에 적용될 때 예상 되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사에게도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도재우 공주교육대 교수는 “교사들은 개별화 교육 구현자가 되어야 한다”며 “기술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설계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이 전문성과 주체성을 바탕으로 수업에서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교육청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