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지역 간 고등학교 학생 수 격차가 매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가 적을수록 내신 등급을 받기 어려워 지역 간 학생 수 격차 확대는 고교 진학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16일 종로학원이 교육통계에 공시된 전국 1698개 일반고 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 지역 간 학생 수 최대 격차는 2025학년도 136.7명에서 2026학년도 150.4명, 2027학년도 165.0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5학년도에는 경기도 내 고3 학생 수가 249.1명으로 최대였고, 강원지역은 112.4명으로 최소를 기록했다. 두 지역의 학생 수 격차는 136.7명이다.
고교당 평균 학생 수는 2025학년도 경기 249.1명, 세종 226.6명, 서울 226.4명으로 높은 순이다. 2026학년도에는 경기 278.7명, 세종 262.1명, 서울 251.7명, 2027학년도는 세종 283.9명, 경기 273.1명, 서울 238.4명 순으로 높게 형성됐다.
서울 25개구만 봐도 구별 학생 수 최대 격차는 2025학년도 159.8명, 2026학년도 174.8명, 2027학년도 195.8명으로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는 서초구가 290.5명으로 가장 많았고, 2026학년도는 양천구 325.4명, 2027학년도는 다시 서초구가 332.4명으로 가장 많다.
한편 현행 내신은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 상위권 등급 확보가 어렵다.
2027학년도까지 고교별 내신은 해당 학교 내에서 과목수강자 수 대비 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 23%까지 3등급으로 9등급제가 적용된다.
현행 9등급 체제에서는 수강자 수가 1~4명일 경우 1등급은 0명, 5~37명까지는 1명, 38~62명까지는 2명만 받을 수 있어 수강생이 많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기 유리하다.
2028학년도(현 고1)부터는 내신 5등급제로 전환돼 10%까지 1등급, 34%까지 2등급, 66%까지 3등급을 받을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선 내신 상위권 등급 확보가 매우 어려운 구도”라며 “결국 학생 수가 많은 지역 고교의 대입 진학실적도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간 대입 실적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우려했다.
아울러 “비교육 특구가 내신에서 유리하다고 하는 인식은 실제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도 해석 될 수 있다”며 “향후 학생 수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교 선택 기준, 학군 선택 기준도 학생 수가 주요 선택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