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가 실제로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교과서 지위 유지와 절차 간소화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하고, 1인 1기기 정책의 지속 추진과 디지털 튜터 지원 확대 등이 요구됐다.
김성식 서울교대 교수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AIDT 실효성 증대를 위한 정책 제안’ 토론회에 발제로 참석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AIDT 역할 : 가능성과 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토론회는 조정훈·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오전 10시에 열렸다.

김 교수는 교육격차가 교육기회의 분배와 교육의 실행, 교육결과의 성취 등 교육이 일어나는 과정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것으로 봤다.
특히 사회경제적 지위와 문화자본, 사회자본, 부모의 교육지원 등을 원천으로 제시했으며 ▲추가적인 교육기회 증대 ▲학교교육 기회와 자원의 불균등한 배분 ▲긍정적 학교 요인의 불균등한 영향 등의 세 가지 경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배경 수준이 높을수록 세 가지 경로에서 유리함이 구조화 되어 있다면 교육격차가 심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DT 사용 일상화가 사회적 취약성과 교육적 취약성, 긍정적 학교 효과의 차이를 축소할 수 있다고 봤다.
즉 부모와 학생의 디디털 기기 접근 기회 확대, 모든 학생에 대한 교육을 보장과 함께 교육 소외 학생에 대한 학교 내 교육활동 강화 및 내실화, 학습과정 상에서의 평등한 교육 실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기대효과를 내기 위한 과제로는 ▲학교 간, 학교 내 디지털 학습기회 보장 ▲AI 디지털 환경에 맞는 새로운 교수학습 모델 개발 ▲학습자료의 타당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한 지속 투자 ▲개인 학습진단과 맞춤형 튜터링 강화를 제시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정영식 전주교대 교수도 ‘AIDT 시대의 교육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교과용도서(교과서)로의 법적 지위 유지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절차 간소화 ▲1인 1기기 정책 지속 추진 ▲디지털 튜터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특히 “기술을 앞서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며 “교육이 기술을 앞서지 못하면 불평등이 심화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으로 참여한 장시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본부장도 “AIDT가 교육혁신 도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을 넘어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교사와 학생이 실제 수업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DT 도입 과정에서의 도전과제로 ▲학교 간, 지역 간 디지털 인프라 차이 ▲학생들의 디지털리터러시 격차 ▲교사의 디지털 역량과 교수학습 방법 ▲사용을 위한 복잡한 절차 등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도입학교와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우수 사례를 발국하고 지속적인 개선과 확산 추진 △교사들이 활용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적극 지원 △효과성에 대한 체계적 연구 바탕 실행 전략 수립 및 결과의 지속적 평가 및 개선 구조 확립 △모든 학생에 대한 디지털 기기 접근성과 디지털리터러시 교육 강화 등을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한편,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조정훈 의원(국회 교육위 여당 간사)은 “AIDT는 단순히 종이 교과서를 디지털 형태로 바꾸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이 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학습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필수적인 도구가 되어야 한다”며 “이제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며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DT가 전면 도입됐음에도 여전히 많은 학교 현장에서는 기존교과서 단순 보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역과 학교 간 인프라 격차로 인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며 “오늘 토론회가 현실을 직시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이 실질적은 방안 모색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국회에서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