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4.2 부산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마다 진력을 다해 자신을 알리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큰 의미를 갖고 있지만, 학생 수 감소에 더해 외부 유출 문제 등 심각한 교육력 하락 문제를 겪으며 지역사회 붕괴 위험까지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래를 양성하는 교육감 선거는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4.2 부산교육감 보궐선거 후보들의 교육에 대한 생각과 그들이 준비한 공약 등을 대중에게 알려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각 후보들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첫 번째는 재선 교육감으로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 김석준 후보이다. |

▲ 간단히 자기소개 한다면.
서울에서 대학 졸업 후, 31년간 부산대학교 사범대 교수로 예비교사 양성했습니다. 2014~2022년 8년간 부산교육감으로 재직하며 부산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죠.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의 불법선거로 1.65%p 차이로 아쉽게 낙선했습니다만,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약 2년 6개월간 와신상담하며 재도전을 준비했습니다.
▲ 부산교육감 보궐선거 출마 이유는.
이번 선거는 전임 교육감의 부정선거로 치러지는 것입니다.
전임 교육감 체제인 지난 2년 6개월 동안 소통 부재, 일방 행정, 전시행정으로 부산교육이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특히 저의 역점사업이었던 미래교육도 추진 동력을 잃고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기에 빠진 부산교육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줄 미래교육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출마하게 됐습니다.
▲ 하윤수 전 부산교육감에 대한 평가는.
지난 2년 6개월간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전국 최고, 최초를 좋아해 실적위주 전시행정으로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했다고 봅니다.
특히 현장과 소통을 바탕으로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데 권위주의적이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행정을 폈습니다.
결국 교육가족은 힘들어하고 사기가 크게 떨어졌으며, 이와 함께 부산교육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본인이 부산교육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당선자는 당선 즉시 업무 시작해야 하며,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실무에 투입됩니다. 따라서 교육행정 공백을 메울 검증된 자질과 역량을 갖춘 인물 필요합니다. 재선 교육감으로서 검증된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 본인의 강점은.
말씀드린 것처럼, 당선 직후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점이 최고 강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 8년간 교육감으로 재직하며 거의 모든 학교를 1회 이상 방문하는 등 현장과 소통의 리더십이 최대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는.
정승윤 후보의 경우 자칭 ‘중도 보수’라고 외치지만 실은 극우 세력을 옹호하는 극단적인 정치 성향을 보이는 검사 출신 후보입니다.
교육은 정치적 종교적 중립이 중요한데 선거에 정치 세력과 특정 종교세력을 끌어들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초중등 교육 현장 경험도 전혀 없습니다.
이런 후보가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제대로 책임질 수 있을 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최윤홍 후보의 경우 부정 선거로 유죄 판결을 받고 물러난 교육감과 함께 부산교육이 파행 운영된 데 대한 공동책임자입니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하기는커녕 교육감이 없는 공백을 메워야 할 권한대행이 본연의 직무를 내팽개치고 나와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교육은 사상 초유의 ‘대행의 대행체제’가 되면서 총체적 위기 상황에 빠졌습니다.
더욱이 전임 교육감의 정책을 승계하겠다고 해 걱정이 큽니다.
▲ 현재 부산교육이 처한 위기 세 가지를 든다면.
전시행정, 불통행정으로 인한 교육행정의 신뢰 저하를 첫 번째 위기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학교를 동원하다 보니 선생님들의 사기와 자긍심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저는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생님들이 긍지를 갖고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 업무 경감에 더욱 노력하고, 소통과 공감의 교육행정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두 번째 위기는 지역소멸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해진 학생 수 감소 현상입니다.
청년층의 역외 이주 증가와 출생률 저하 현상은 우리 부산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청년들이 부산에서 일자리를 찾고 결혼과 출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의 모든 기관과 기업들이 힘을 합해야 합니다.
교육청도 지방자치 단체와 협력하여 청년들의 교육과 창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청년들이 AI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 교육기관도 설립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 위기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폐교의 증가입니다.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과소학교라고 불러야 할 만큼 학생 수가 작은 소규모 학교가 증가하고 있고, 폐교 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폐교의 증가는 지역 공동체의 소멸을 촉진하고 교육청의 재정 축소로 연결되어 학교 지원과 교육복지의 축소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적정규모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를 인근의 학교와 묶어 공동통학구역을 지정하고 학생들의 등하교를 돕기 위한 통학차량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리면서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들은 학생 유입을 통해 적정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대표적인 공약 세 가지는.
첫째, 모든 학생이 꿈과 학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공교육 찬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지역격차와 소득격차에 따른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기초학력 부진의 원인이 되는 문해력과 수리력을 진단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저소득층 고교생에게 인터넷 강의를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가족처럼 챙기는 ‘빈틈없는 교육복지’를 시행할 것입니다.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30만원 지원, 중고교 등교 교통비 지원, 난치병 학생 치료비 지원, 부산 소재 외국인학교 중식비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AI 교육의 중심, 부산’을 만들 것입니다.
AI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AI시대에 갖추어야 할 학생들의 역량을 기르는 한편 AI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학습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남길 말씀은.
이번 선거는 상식과 비상식, 정상과 비정상을 가리는 선거입니다. 교육은 보수·진보, 우파·좌파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당선자는 당선 즉시 인수위원회를 운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유초중등 교육 현장 경험이 전혀 없는 검사 출신 후보자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지 않겠습니까.
부산교육의 공백을 메울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역량을 갖춘 교육전문가가 필요하고, 검증된 재선 교육감인 제가 최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4월 2일 꼭 투표해 주시고, 저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 이번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더에듀>는 부산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에게 질의서를 보냈으며, 송출은 질의서 답변 회신 순으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