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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위한 부모의 디지털리터러시] 디지털, “하지 마!” 대신 “같이 해보자!”

더에듀 |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일상과 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은 시대,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자녀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디지털 생활을 위한 필수 역량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허용하거나 통제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디지털 기기 과용, 중독, 부적절한 사용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 ‘디지털리터러시협회’(CDL)와 '부모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연재를 시작 ▲자녀의 디지털 기기 관리법 ▲디지털 활용 학습법 ▲디지털 시대 자녀의 진로 교육법 ▲디지털 디톡스 실천법 등 부모가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디지털 시대 진정한 조력자가 되고픈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 자녀와 부모 간 신뢰와 소통을 강화하고, 자녀가 디지털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디지털 세상에서도 홍익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 양성의 꿈을 꿔본다.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은 우리 아이들의 일상에서 분리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교육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윤리적인 태도를 갖추며, 디지털 환경을 안전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포함하는 필수적인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미래 핵심 역량으로 꼽히지만, 막상 학부모들은 자녀의 디지털 생활 지도에 어려움을 느끼고 고민을 토로한다.

 

자녀를 가르치고 싶어도 자녀보다 디지털에 능숙하지 않고, 자녀를 지도하고 싶어도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전적으로 학교에 의존하기도 힘들다. 정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필요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사교육도 기대할 수 없다. 입시와 관계없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돈 주고 가르칠 부모가 있을 리 없고, 고객이 없다 보니 디지털 리터러시를 가르치는 사교육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학교에서 해주는 만큼만 하고, “디지털 리터러시는 나중에 필요할지라도 지금 당장은 도움이 안 돼”라고 생각해 버린다. 참 편리한 생각이지만, ‘여우의 신 포도’와 같은 생각이다.

 

이솝우화에서 배고픈 여우 한 마리가 포도밭을 지나가다가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탐스러운 포도를 발견한다. 여우는 그 포도를 따 먹으려고 여러 번 점프하지만, 포도는 너무 높이 있어 도저히 닿지 않는다. 아무리 시도해도 포도를 따지 못하자, 여우는 포도 쪽을 힐끔 바라보며 말한다.

 

“어차피 저 포도는 시었을 거야!” 그러고는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나버린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대하는 학부모들의 모습과 같다. 내가 할 수 없고, 달리할 방법도 없으니,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디지털은 해만 될 뿐이야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협회는 2017년부터 학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해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후원자도 없지만 협회의 자체 사업으로 꾸준히 해왔다. 2022년부터는 ‘디지털 학부모 봉사단(디봉)’이라는 이름 하에 매년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받고 싶은 학부모 대상으로 무상 교육을 진행했다.

 

디봉 학부모들은 협회의 교육을 듣고, 지역별로 스터디 모임을 하고, 학습한 결과로 창작물을 만든다. 전자책으로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하고, 모둠별로 학습 경험을 공유하는 에세이를 만들기도 한다. 배운 것을 바탕으로 글도 쓰고, 책 표지와 내지도 직접 디자인하고, 컵, 가방 등 기념품도 만든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디지털에 자신감이 생기고, 자녀들의 디지털 사용 습관을 지도할 수 있게 된다. 자녀들에게 학습에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도 가르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관이 달라지고, 교육 문제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도 사라진다. 미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이야기하게 되면 배우자의 시선이 달라지고 아이들도 존경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스마트기기 사용 자세, 개인정보 보호 방법, SNS에 올려야 할 것과 주의해야 할 것, 디지털을 이용한 자기관리 방법, 유튜브의 학습 활용법 등을 가르치는 일은 부모가 충분히 할 수 있다.

 

“OOO 하지 마” 식으로 금지 사항만 늘어놓기보다, “OOO 하면 재밌고 도움이 된다”는 식의 긍정적인 방법을 알려주면, 아이들은 오히려 호기심을 갖고 디지털을 안전하고 창의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지즉위진애 애즉위진간 간즉축지이비도축야)”

 

이 말은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 유한준이 남긴 명언으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뜻이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가 자신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유한준의 명언을 소개하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표현을 써 유명해졌다. 그는 이 문구를 통해 문화유산을 보는 자세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그의 이 말은 지식과 진리를 좇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등불과 같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바라보는 자세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디지털을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막연히 싫어하고, 싫어하니 알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모르니 눈앞에 보이는 것도 볼 수 없고, 그냥 항상 보는 것만 보게 되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 오래된 명언은 디지털 세상에서도 유효하다.

 

지식보다 태도가 우선이다.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열린 마음,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먼저다. 그리고 부모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르치는 존재’여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지금은 조금 부족하지만, 함께 배워보자”라는 태도로 부모가 자녀에게 다가갈 때, 아이들은 부모를 ‘통제자’가 아닌 ‘동반자’이자 ‘안내자’로 인식하게 된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부모와 자식은 수직적인 관계로 인식되지만, 디지털 시대의 유연하고 실용적인 정신에 입각해 보면 ‘함께 배우는 동반자’로 바라볼 수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만이 아니다. 태도와 습관, 윤리와 책임감이 더욱 중요하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원주민이다. 교육을 받지 못해 옷도 안 걸치고 사회화되지 않은 거친 원주민이다. 이들이 디지털 원주민에서 디지털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디지털은 PC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 학교, 일터 모든 곳에 있다. 이미 디지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삶의 모든 과정에서 배워야 하고,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배워야 한다. 이제 자녀와 함께 디지털 동반자가 되어 가정에서 흥미로운 활동을 해보자.

 

◆ 자녀와 함께 ‘디지털 리터러시’를 향상할 수 있는 활동

 

- 가족여행 지도 만들기

패들렛 지도 플랫폼을 활용하여 가족 여행 정보를 지도 위에 표시하여 가족끼리 공유하여 계획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 자녀의 학습 여정 사이트 만들기

수학 공부하기 위한 칸아카데미 링크, 영어단어 외우기 위한 암기고래 링크, 학습 퀴즈 풀이를 위한 잽퀴즈 링크, 학습 유튜브 링크 등 자녀 학습을 위한 정보 및 결과를 가족들만 볼 수 있는 사이트로 구축하여 수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우리 가족 홍보 영상 또는 사이트 제작하기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 엄마, 아빠, 동생 등 가족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를 구축하여 가훈, 가족 행사 사진이나 영상, 감사 카드 등을 저장하여 보관할 수 있습니다.

 

- 디지털 마인드맵으로 진로 설계하기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 좋아하는 활동 등을 펼치며 미래 직업과 연계할 수 있는 마인드맵 제작을 통해 자녀가 스스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디지털 감사 일기장 만들기

하루 3개 이상씩 감사한 일을 기록하고 이에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함께 기록하며 자신을 성찰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혼자 공부하기 힘든 분들은 디지털리터러시협회에서 운영하는 ’학부모 디지털 리터러시 봉사단’과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cdledu)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의 ‘배우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아이가 살아갈 미래와 아이 앞에 놓인 기회를 제대로 보기 위해 알아야 한다. 알기 위해서는 애정 어린 눈으로 봐야 한다. 부모가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게 되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반문해 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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