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일상과 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은 시대,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자녀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디지털 생활을 위한 필수 역량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허용하거나 통제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디지털 기기 과용, 중독, 부적절한 사용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 ‘디지털리터러시협회’(CDL)와 '부모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연재를 시작 ▲자녀의 디지털 기기 관리법 ▲디지털 활용 학습법 ▲디지털 시대 자녀의 진로 교육법 ▲디지털 디톡스 실천법 등 부모가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디지털 시대 진정한 조력자가 되고픈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 자녀와 부모 간 신뢰와 소통을 강화하고, 자녀가 디지털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디지털 세상에서도 홍익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 양성의 꿈을 꿔본다. |

청소년기의 뇌는 단순히 성숙을 기다리는 미완성 상태가 아니다.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연구 권위자인 제이 기드(Jay Giedd) 박사는 “뇌는 10대 때도 왕성하게 성장하며 25세까지 발달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판단력과 결정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이 시기에 가장 활발하게 성장한다고 설명한다. 그의 연구는 EBS 다큐멘터리 10대 성장 보고서에도 소개되었으며, 이는 청소년기의 뇌가 얼마나 유연하고 변화 가능성이 큰지를 시사한다.
전두엽은 대뇌의 앞부분에 위치하며, 고차원적 사고, 감정 조절, 충동 억제, 문제 해결, 언어 기능 등을 담당하는 핵심 영역이다.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아직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충동 조절이 미숙하고, 위험 감수 성향이 높으며, 집중력과 계획 수립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환경과 교육이 전두엽 발달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자기 조절 훈련, 메타인지 학습 등을 통해 전두엽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달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며, 운동, 명상, 독서, 사회적 상호작용도 전두엽의 건강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 의대 소아정신과의 김붕년 교수도 아동·청소년기 전두엽 발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는 전두엽이 급격하게 발달하는 시기로, 이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창의적인 문제를 해결해 보며,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경험이 많을수록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전두엽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단순한 반복 학습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생각하고, 선택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놀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전두엽을 자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거나,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경험,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활동 등은 전두엽의 발달을 돕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경험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은 경제적,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디지털은 단순한 오락 도구가 아니라, 학습과 체험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VR)을 이용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메타버스를 통해 해외 친구들과 소통하며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코딩, 드로잉, 음악 제작 등의 창작 활동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디지털 경험이 무조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무분별한 디지털 사용은 집중력 저하나 중독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디지털을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기기를 조작하는 능력을 넘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며, 온라인에서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역량을 포함한다.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접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스스로 판단하고 검증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디지털 환경에서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사이버 불링과 같은 부정적 경험을 예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부모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디지털 경험이 단순한 소비 활동이 아니라 창의적인 학습과 연계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VR 박물관 탐방을 하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보거나,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가족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디지털 활용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규칙을 함께 정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대화하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긍정적 경험이 될 수도 있고,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디지털 리터러시를 익히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학부모로서,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가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
◆ CDL이 추천하는 ‘전두엽을 깨우기 위한 디지털 활동’
▲ 초등학생을 위한 디지털 활동 - 구글 어스(Google Earth)로 해외 문화유산 탐방하기 → 세계의 역사적 명소를 가상으로 체험하며 지리·역사적 사고력 향상 -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VR 투어 → 온라인에서 실제 박물관을 방문하는 듯한 경험 제공 - 오토드로우(AutoDraw)로 단어장 만들기 → AI 기반 드로잉 툴을 활용해 단어 학습을 재미있게 진행 - 크롬 뮤직랩(Chrome Music Lab)으로 나만의 음원 제작하기 → 놀이처럼 즐기면서 음악적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 - 듀오링고(Duolingo)로 외국어 학습 및 학습 친구 사귀기 → 언어 학습을 재미있게 하면서 글로벌 소통 능력 키우기 - 아웃스쿨(Outschool)에서 해외 친구들과 소통하기 → 온라인 클래스에서 외국 친구들과 협력하며 글로벌 감각 향상
▲ 중고등학생을 위한 디지털 활동 - 후크티오리(Hooktheory)로 작곡하기 → 코드 진행과 음악 이론을 배우며 창의적 사고력 강화 - 구글맵(Google Maps)으로 우리 가족 여행 지도 만들기 → 가족과 함께 여행지를 계획하며 공간적 사고력 향상 디지털 책 만들기 → 디지털 편집 도구를 활용해 스스로 글을 쓰고 정리 - 진로 및 포트폴리오 사이트 제작하기 →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기주도 학습 역량 강화 - CDL의 세계평화활동가(Global Youth Peacemaker) 프로그램 참여 → 국제 이슈에 대해 학습하고,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기회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