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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위한 부모의 디지털리터러시] “스스로 시련을 이겨내도록”...부모의 슬기로운 디지털 지도는?

더에듀 |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일상과 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은 시대,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자녀의 건강하고 균형 잡힌 디지털 생활을 위한 필수 역량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허용하거나 통제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디지털 기기 과용, 중독, 부적절한 사용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의 역할 재정립을 위해 ‘디지털리터러시협회’(CDL)와 '부모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연재를 시작 ▲자녀의 디지털 기기 관리법 ▲디지털 활용 학습법 ▲디지털 시대 자녀의 진로 교육법 ▲디지털 디톡스 실천법 등 부모가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디지털 시대 진정한 조력자가 되고싶은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 되어 자녀와 부모 간 신뢰와 소통을 강화하고, 자녀가 디지털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디지털 세상에서도 홍익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 양성의 꿈을 꿔본다.

 

 

하늘이 이 사람에게 장차 큰 사명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지치게 하고

그 근골을 수고롭게 하며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곤궁케 하여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나니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참을성을 길러 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맹자의 ‘고자장구 제15장’에 나오는 이 구절은, 오늘날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디지털 시대에 자녀들이 겪는 시련은 성적이나 입시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 온라인 속 정체성 혼란, SNS 비교 피로, 과잉 정보 속 방향 상실 등 새로운 형태로 다가온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아프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대신 싸워주고, 대신 해결해 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맹자는 “하늘은 큰 사명을 맡기기 위해 먼저 단련한다”라고 말했다. 그 단련은 부모의 도움이나 간섭이 아닌, 아이 자신의 내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무거운 짐을 들어주거나 운동을 대신해 주면 아이 몸에 근육이 생길 수 없는 것처럼, 아이의 생각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도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과정을 겪고 이겨내야 한다.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문제를 대신 풀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이 시련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지치지 않도록 곁에서 조용히 응원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녀의 실패나 좌절 앞에서 부모가 느끼는 불안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다. ‘이대로 두면 그냥 무너지는 건 아닐까?’, ‘내가 뭘 더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이는 바로 그런 시련 속에서 자기 자신을 깊이 만나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고, 혼란을 겪고, 조금씩 회복해 나가면서 정서적 근육을 키운다.

 

부모가 조급하게 개입하기보다, 그 가능성을 먼저 믿어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넌 할 수 있어. 나는 네 편이야.”

 

이 조용한 믿음이야말로 아이의 자존감과 회복력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기둥이 된다.

 

‘믿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판단하지 않고 들어주는 것’, ‘감정을 부정하지 않는 것’, ‘조언보다 공감을 우선하는 태도’, ‘때로는 말보다 따뜻한 눈빛 하나’. 이 모든 것은 아이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실천이 된다. 그리고 그 메시지가 반복될수록 아이는 자신 안의 힘을 믿게 된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오늘날의 아이들은 회복 방식도 다르다. 감정을 온라인에 표현하고, 위로받을 콘텐츠를 스스로 찾아보며, 게임이나 이미지, 영상 등을 통해 자신을 정리한다. 이를 ‘단순한 회피’로만 보기보다 ‘디지털을 회복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그 기술을 막거나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아이에게 건강한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시련 앞에서 아이를 도와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시련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끝내 이겨낼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먼저 믿어주는 것이다.

 

맹자의 말처럼, 하늘은 사람을 단련시켜 더 큰 일을 맡긴다. 부모는 하늘의 뜻을 대신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가 그 뜻을 버티며 걸어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치지 않고 응원해 줄 수는 있다.

 

믿음은 사랑의 가장 단단한 표현이고, 응원은 그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아이는 결국 그 힘으로 다시 일어설 것이다.

 


디지털 시대, 자녀를 위한 슬기로운 응원 선물


아이에게 ‘나는 네 편이야’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디지털은 따뜻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콘텐츠를 통해 감정을 나누고 기억을 남기는 방식은 요즘 아이들에게 더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부모가 직접 만든 디지털 콘텐츠는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아이를 믿고 응원하고 있다는 신호로 작용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1. ChatGPT를 활용해 자녀의 이름이 들어간 짧은 응원의 노랫말을 만들고 그 가사를 바탕으로 SUNO AI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로 곡을 완성해 전해주기

 

2. 평소 자녀가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이 있다면, Whisk AI를 활용해 따뜻한 봉제 인형 느낌의 이미지로 만들어 공유하기

 

3. 자녀가 직접 찍은 사진이나 그린 그림을 활용해 Veo AI로 짧은 응원 영상을 제작해 주기

 

4. Google NotebookLM을 활용해 자녀를 칭찬하고 응원하는 짧은 팟캐스트 음원을 만들어 전해주기

 

이 모든 과정은 ‘나는 너를 잘 알고 있어’, ‘네가 좋아하는 것을 존중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모든 디지털 위로에, 아주 작은 손 글씨가 더해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책상 위에 남긴 ‘사랑해’라는 짧은 메모, 직접 꾹꾹 눌러쓴 손 편지 한 장, 혹은 자녀를 위한 편지 일기를 써서 조용히 전하는 것.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은 아날로그의 손길을 통해 전해질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 두 세계가 함께할 때, 부모의 응원은 더욱 깊고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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