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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샘의 천년고도 역사문화 기행] 이야기를 시작하며

더에듀 | 당나라 수도였던 시안을 모델 삼아 만들었다는 계획 도시 경주와 일본의 교토, 동아시아 3개 나라의 천년고도 시안, 경주, 교토를 방문하며 보고 공부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에 근거한 역사 문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로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복기하면서 불분명함이 명확해지고 새로워지는 경험을 해보고자 한다.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고학년 담임을 맡았다. 그래서 5,6학년에 있는 사회과 역사영역 요소와 관련해 경주와 공주 등에 현장체험학습을 자주 다녀왔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을 직접 보고 경험하는 장점도 있지만, 단체로 여러 장소를 방문하다 보면 피로도가 높고, 훑어서 봐야 해 집중하기 어려운 단점으로 인해 단체형 체험학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그럼에도 문화해설사의 설명 중 잠깐 흘려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나라가 수도를 세우고 흥망성쇠를 이루었지만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나라 중에 변함없이 수도를 유지한 많지 않은 곳 중 대표적인 곳이 신라의 수도 경주라는 것이다.

 

지금은 한낮 변두리에 속해 있지만 그 당시 경주는 서역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90만 명 가까운 인구를 가진 국제 도시였다. 황리단 길로 유명한, 지붕 없는 박물관 역사 도시 경주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은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개인적으로 경주라는 곳은 여유를 갖고 여행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천년의 역사를 가지다 보니 그에 맞게 보존된 장소도 많지 않았다.

 

 

2002년에 방문해서 들었던 황룡사 9층 목탑에 대한 기대는 2014년에 방문해서 들어도 마찬가지로 공허해 보였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옛 이야기들을 어떻게 검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많다.

 

중학교 시절 역사 선생님께서 수업 첫 시간에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해 주신 기억이 난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바르게 살아가고 미래를 예측해보는 것. 그래서 역사... 기록이 중요하다.”

 

애드워드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과거 없이 현재가 있을 수 없고 현재 없이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중국의 카이펑이라는 도시에 갔을 때 홍수로 범람하는 도시의 특징으로 인해 과거의 건물, 유물, 유적들이 땅속에 묻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25년이 되어 다시 방문한 경주는 과거 안압지라 불렸던 동궁과 월지가 더욱 아름다워졌고 대릉원까지 이어지는 장소가 과거 국제도시였던 경주의 월성과 황궁을 복원하려는 노력들이 보이고 있었다. 시안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보았던 계획 도시 장안의 바둑판 모양의 도로와 건물들의 정연한 모습들이 이곳에서도 보이는 것이다.

 

남아있는 기록이 많지 않음으로 인해 복원이 쉽지 않다는 이야길 들었다.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천년 수도 경주의 올바른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서울 편을 보면서 한양도성 순성길을 걸어다니며 4대문 안의 여러 모습을 그려보던 기억에서 의미가 부여된 경험을 해봤다.

 

유홍준 교수님께서는 중국의 오랜 문화유산을 볼 때는 항시 그때 우리나라의 역사적 상황과 이에 연관된 우리의 유물유적이 오버랩된다고 이야기하셨다. 그리고 중국 문화유산을 깊이 보면 볼수록 우리 문화의 진정한 가치와 자랑이 새삼 일어나게 된다고 하였다.

 

 

이번 기회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안과 교토를 살펴보며 우리의 천년고도 경주의 진정한 가치를 느꼈으면 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홍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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