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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 "징계 사유 상세 공개"...박정현 교총 회장이 살아날 길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10여년 전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징계 논란으로 취임하자마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단순한 학생 편애로 인한 견책이라 해명했지만, 사제지간 로맨스에 이어 입시까지 연계돼 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교총뿐만 아니라 그의 운명을 가를 사건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일은 제39대 교총 회장 선거 초기에 불거졌다. 당시 박 후보는 단순한 편애 등을 이유로 한 품위유지위반으로 견책 징계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선거는 정책토론회 무산 등 부침이 있었지만, 결국 박 후보는 지난 20일 38.08%의 지지를 받아 1위로 당선됐다.

 

논란 당사자의 당선으로 수그러드나 싶던 그에 대한 의혹은 단순 편애를 넘어 사랑하는 사이라는 의혹으로 번져 버렸다.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과 일부 언론 등에는 ‘당시 박 교사가 A학생에게 전달한 쪽지를 발견했으며 ‘사랑한다’,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 등이 적혀 있었다’는 내용이 게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견책’이라는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을 때부터 단순한 편애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편애를 이유로 품위유지위반으로 묶어 견책이라는 징계까지 나아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논란이 일자 교총도 선거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징계 관련 서류를 확인했다. 다만, 성비위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이었을 뿐, 징계사유 확인 차원은 아니었다는 게 당시 다른 후보들의 설명이다.

 

결국, 논란에 대한 명확한 진화 과정 없이 선거가 치러지면서 이번 논란은 예견된 사건이고 누군가는 논란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면, 박 신임 회장은 이번 논란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제자와의 부적절 관계가 사실일 경우, 교총 회장직 사퇴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교직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박 신임회장은 이번 의혹에 미심쩍은 면이 있어도 절대 인정하면 안 되는 상황에 몰려 있다.

 

현재 상황 역시, 편애를 받았다는 A학생이 등장해 쪽지에 담긴 내용을 인정하지 않으면 의혹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묻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A학생이 등장한다는 것 또한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만큼 진실은 저 너머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박 회장에게 불리하기만 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의혹이 의혹에 머무른다 해도 교총은 큰 이미지 타격을 받게 됐을 뿐만 아니라 회원들 간 반목도 심해지는 모양새이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 교사 출신 회장의 뒤를 이어 당선된 교사 출신 회장의 제자와 관련한 논란, 어디 가서 교총 회원이라고 말하기 부끄럽다는 푸념도 나오는 등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박 회장이 이러한 도전을 이겨내고 교총과 함께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징계 상세 사유 기록의 공개’가 유일한 해답이 아닐까.

 

그가 밝힌 ‘편애’의 기준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납득 가능하다면, 이 이상의 의혹은 그를 시기하는 개인과 집단에 의한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할 것이다.


아래는 박정현 교총 신임회장이 교총을 통해 언론에 밝힌 입장문 전문.

 

먼저 2013년 저의 실수와 과오로 당시 제자들에게 아픔을 준 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 드립니다.

 

저는 고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하였습니다. 그것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동일하게 대하지 못한 부족함으로 2013년 품위유지위반 견책 징계를 받았습니다. 아직도 저의 부족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제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반성, 성찰하며 지난 실수와 과오를 바로잡고 지금까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반성하고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저의 부족함 때문에 일어난 일이고, 이 부분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선생님들의 교권 보호와 교총, 그리고 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2024. 6. 22.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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