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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바둑학과 폐지 수순...교수, 학생이 낸 가처분 신청 기각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세계 유일의 명지대 바둑학과가 폐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와 재학생, 수험생들이 폐지를 막아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이 최종 기각됐다.

 

7일 대법원은 남치형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와 학과 재학생, 대입 수험생 등이 명지학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원심 결정을 확정했다.

 

명지대는 2022년부터 경영 악화와 바둑 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폐과를 논의해왔다.

 

지난 4월에는 내년부터 바둑학과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겠다며 학칙을 개정해 공포했고, 대교협은 이런 내용의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했다.

 

명지대 바둑학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학에 개설된 바둑 전공 학과로 한종진 9단을 비롯해 양건 9단, 홍민표 9단, 송혜령 3단 등 많은 프로 기사를 배출했다.

 

명지대의 폐지 결정이 알려지자 조훈현·이창호 9단을 비롯해 바둑계에서 집단적인 청원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5월 20일 남 교수 등은 서울남부지법에 교수의 신분과 재학생 수업권 침해 등을 이유로 폐과가 부당하다는 취지의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러나 1, 2심 모두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서울고법은 지난 7월 "대학의 자율성은 헌법에서 보장된 가치이며 명지학원은 재정 파탄으로 학사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둑학과를 개설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유지할 의무까지 부담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또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필연적으로 바둑학과 모집정원만큼 다른 학과 모집정원을 줄여야 하고, 이는 다른 수험생들의 이익과 신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와 학생들이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재항고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심리를 지속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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