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경기 부천의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독립운동, 인권운동, 페미니즘 등을 선택지로 둔 ‘가장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는 문항이 출제돼 논란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 운동도 담기면서 학교는 고개를 숙였다.
지난 11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사진 ‘고교 축제 수준이 처참하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당시 진행된 퀴즈쇼 사진이 게재됐다.
문제는 ‘가장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운동을 고르시오’이며 제시된 다섯 개의 선택지에는 ①3·1운동 ②흑인 인권 운동 ③페미니즘 운동 ④촛불 시위 운동 ⑤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 운동이 담겼다.
특히 답변 선택자로 지목된 교사가 5번을 고르자 사회자가 “나중에 라커칠 지우러 가자고 했다”는 내용이 함께 게재됐다.
이 같은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비판이 쇄도했으며 학교에서 항의성 전화가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당 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게재하고 사과했다.
입장문에는 “담당 교사가 사전 검토를 하려고 했으나 코너 특성상 질문이 사전에 알려질 경우 재미가 반감된다는 이유를 존중해 사전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회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는 다루지 말라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운동이나 동덕여대 학생들을 비난하거나 비하하려는 목적이 절대 아니었다”며 “학교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교육, 성인지 감수성 교육, 혐오 표현 금지 교육 등 필요한 모든 교육을 정규교육과정 및 특별 교육 등을 통해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는 “이번 사안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