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남윤희 기자 | 90명을 선발하는 경기교사인턴제에 35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교육청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만큼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경기교육청이 올해 처음 시행하는 ‘경기교사인턴제’가 오는 14일 신청을 마감한다. 이 제도는 초등 임용시험에 합격한 미발령자들이 발령 전 학교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교육청은 오는 25일까지 수석교사가 배치된 학교에 인턴 교사를 배정할 계획으로 13일 운영 예정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열었다.
현재 운영 방식, 업무 범위, 수석교사들의 역할 등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한 상황이다. 또한 수석교사와 학교 관리자들의 업무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진경 경기교육청 교육역량정책과 교원역량기획담당 장학관은 <더에듀>에 “12일 기준 35명이 지원했고, 주로 수원·안양·과천 등 지역에 신청했다”며 “아직 연천·가평 등 외곽 지역에는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3~4월 연수·수업 참관, 5월 단독 수업 진행
<더에듀>는 13일 경기교육청이 수석교사가 배치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수에 참관해 인턴제 운영 계획을 살펴봤다.
취재 및 연수 내용을 종합하면, 경기교육청은 3~4월 동안 연수와 수업 참관 등을 진행한 후, 5월부터 단독 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인턴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인턴제에 참여하는 신규 교사들은 3월 1~2주차 동안 도교육청 연수원에서 사전 연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교직 소양, 경기교육 방향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3주차부터 학교에 배치되며 수석교사가 신규 교사들의 멘토링을 담당한다. 공식적인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턴 교사들은 3~4월 수석교사의 지도하에 수업을 참관하고, 학급 운영을 지원하며, 생활지도 보조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다만, 담임 및 교과 전담 교사 역할은 맡지 않으며 보결 교사 역할도 지양한다.
김 장학관은 “3월 말 학부모 총회 지원 인력이 될 수도 있고, 협의회에 참석할 수도 있다. 공문도 작성하고 품의 과정도 배울 수 있다”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5월부터는 주당 10시간의 단독 수업이 가능하며 수업 준비 과정에서 수석교사의 피드백을 받게 된다.
김 장학관은 “학년과 교과를 고루 경험할 수 있도록 특정 교과만 수업하는 것은 지양해달라”고 덧붙였다.

'6개월 필수 역량 과정’ 운영...학교별 조정 가능
경기교육청은 인턴 교사들의 실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총 6개월 동안 필수 역량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각 과정은 주당 32시간씩 배정되며, 추가적인 8시간은 학교별 자율 운영이 가능하다.
교육청이 예시로 든 4월 1주차 계획은 ▲교육과정(교수평기 일체화 실습·수업 참관, 15시간) ▲생활교육(학생 개별 상담 실습, 5시간) ▲학교공동체(나만의 학급 경영계획서 작성, 5시간), ▲자기계발역량(지역 교육 자원 탐방, 2시간) ▲교직실무(학생 자치회 운영 계획 수립, 5시간) 등이다.
김 장학관은 “필수 역량 과정은 예시”라며 “학교별로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에 따라 어떤 역량은 늘리고, 어떤 부분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 주에 재량휴업일이 있으면 해당 주의 실습 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오는 25일까지 수석교사 배치교에 인턴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학교 관리자와 수석교사들 ”인턴 교사 근무 공간 없어“… 업무 과중 우려도
각 학교들은 기본적인 업무 환경 마련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으며, 교사인턴제를 운영해야 하는 수석교사들과 학교 관리자들은 업무 부담 증가를 우려했다.
연수에 참여한 한 학교장은 “당장 컴퓨터와 책상, 공간을 구성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또 학교 인턴 교사 관련 공문 업무가 지속해서 증가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에 경기교육청은 인턴 교사 배치 시 해당 학교와 직접 협의하고 공문 발송도 최소화 할 방침이다.
김 장학관은 “연구학교, 거점학교와 협의해 운영 지침과 주요 일정은 처음 발송되는 공문과 매뉴얼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수석교사는 교육청에서 보결교사 지양 등 제한으로 학교별 자율성 부족을 걱정했다.
한 수석교사는 “학교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두고, 교육청은 최소한의 운영 원칙만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경기교육청은 수석교사들이 인턴 교사 지도 역할 수행에 대한 보상을 교육부에 건의하고 있으며 교육감 표창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