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기자 | 독일에서 여학생의 교육 성과에서 남학생보다 우위에 있는 성별 교육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독일 연방 통계청(Destatis)은 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도 성별 교육 격차 통계를 공개했다.
2023년도 졸업생 중 대학 진학 자격(Hochschulreife)을 취득한 학생은 여학생이 55%로 많았다. 대학 진학 자격은 일반대와 전문대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독일에서는 각각을 위한 자격을 취득해야 각 대학의 입시에 지원할 수 있다.
중졸 정도에 해당하는 1차 중등 졸업 자격(Erster Schulabschluss, 9학년 이후 취득)이 최종 학력인 학생은 13만 300명이었다. 이중 남학생은 59%, 여학생은 41%로 남학생이 더 많았다.
그다음 단계인 중간 중등 졸업 자격(Mittlerer Schulabschluss, 10학년 이후 취득) 취득 학생 33만 6400명 중에서도 남학생이 51%로 조금 많았다.
학업 실패 비율도 남학생이 높아
중등 단계에서 교육을 일찍 마치는 학생도 남학생이 많았지만, 학업에 실패하는 학생도 남학생이 많았다.
2023~2024학년도 유급생은 총 14만 7100명이었다. 이중 남학생이 56%, 여학생은 44%였다.
18~24세 인구 중 직업 훈련도 교육도 받지 않은 인구도 남성 15%, 여성 11%로 남성이 많았다. 10년 전에는 남성은 10%가 조금 넘고, 여성은 9%가 조금 넘는 정도의 차이였던 상황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대학 입학 후에도 여성 우위 이어져
대학 입학 자격뿐 아니라 대졸자 비율에서도 여성이 많았다. 50만 1900명의 대졸자 중 여성은 53%, 남성은 47%였다. 석사 학위 취득자 중에서도 여성이 51%로 더 많았다.
학사와 석사를 제외한 기타 대학 학위 중에서도 여성 비율은 64%로 더 높았다. 여기에는 주로 의학, 교육, 법률 등의 국가 전문자격 시험 합격자가 포함된다.
박사 학위 취득자는 아직 남성이 많았는데 53.7%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도 감소하는 추세다. 10년 전인 2013년 55.8%에서 간혹 소폭 상승할 뿐 전반적으로는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 54.9%부터는 2021년 54.1%, 2022년 53.9%로 계속 줄었다.
대학 졸업 시험 불합격률도 남성이 5.3%로 여성(2.5%)의 두 배가 넘었다. 결과적으로 남성의 대학 졸업 연령(중간값) 23.9세로 여성(23.4세)보다 6개월 정도 많았고, 남성의 수학 기간도 8.6학기로 여성(7.9학기)보다 길었다.
분야별 차이 확연하지만, 격차 소폭 완화
전공 별로는 공학(남성 74%)과 체육(남성 54%) 외에는 여성 비율이 높았다. 특히 인문학(여성 74%), 의학·보건학(69%)에 여성 비율이 높았다. 법·경제·사회과학(60%)과 수학 등 자연과학(53%)에서도 여성이 많았다.
다만, 공학의 경우 남성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지만, 여성 비율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2014년(78.4%)부터 2023년까지 매년 남성 비율은 감소하거나 제자리고 여성 비율은 늘거나 제자리였다.

반대로 최근 초등 교사 양성 과정에서는 남성 비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2018년 11.1%까지 감소한 남성 비율은 이후 매년 조금씩 증가해 2023년에는 13.8%까지 늘었다.
독일 통계청은 이번 통계에 대해 학교 또는 직업 교육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는 성별 교육 격차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