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들이 교육격차 해소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자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제주 관내 학교에서의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DT) 운영 모습을 직접 본 후의 결정이라 제주교육청의 철저한 준비와 노력 그리고 혁신 마인드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 1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교육장관회의에서 교육장관들은 “AI를 활용한 교수·학습 콘텐츠, 교수 방법론, 평가 시스템과 관련된 우수 사례를 경제공동체 간에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성명서는 21개국이 서명했으며, 나라별·지역별 교육격차를 줄이는 데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자는 데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는 의미가 있다.

AIDT 참관, 감탄사 연발한 교육장관들
각국 교육장관들이 공동성명에 동참한 뒷배경에는 제주교육청의 철저한 준비로 이뤄진 수업 시연과 체험, 학교 방문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14일 APEC 교육장관들은 우리나라 우수 교육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전시 부스에 참관했으며, 이 자리에는 AIDT 수업 시연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스템(STEM) 교육 체험 기회도 제공됐다.
특히 AIDT 활용 수업을 진행하는 조천초와 한림여중 학생과 교사가 선보인 수업 실연이 돋보였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직접 안내에 나선 이 자리에서는 각국 교육장관들이 수업을 참관하며 놀라움을 표현했으며, 체험 부스에서는 직접 태블릿을 통해 수업 콘텐츠를 확인하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행은 이들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면서 더욱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15일에는 무려 APEC 21개국 140여명이 안덕초와 제주남초, 제주북초, 서귀중앙여중 등 4개교를 방문했다. 특히 안덕초에서는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 인공지능(AI) 교육교구 활용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수업, 생성형 인공지능(AI) 로봇 활용 수업 등 실습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며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 과정을 엿봤다.
제주교육청은 중학교에 이어 초등학교까지, 언론에 이어 글로벌 인사들에게까지 제주교육 현장 공개를 통해 한 수준 높은 대한민국의 디지털 교육 전환 과정을 보여주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됐다.

제주교육청의 무모한 도전? 완벽한 도전!
APEC 교육장관들에게 우리 교육에서의 디지털 활용 수준을 거침없이 보여줄 수 있었던 데에는 제주교육청의 준비와 노력 그리고 혁신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용기가 한몫했다는 평이 나온다.
제주교육청은 이미 지난 4월 AIDT 도입 한 달 만에 진행한 한림여자중학교 1학년 3반 학생들의 공개수업을 통해 호평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AIDT 수업을 언론에 공개한 전국 첫 사례였으나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업과 평가, 피드백 그리고 보충학습까지 학생 맞춤형으로 제시됐으며, 학습참여도와성취 정도 등도 확인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수업을 진행한 한림여중 교사는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가 높고 맞춤형 피드백 등이 효과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제주교육청은 동시 접속자 수 8명 이상인 44개교에 무선망을 늘렸으며 학교 측 부담 경감을 위해 구독료도 전국 최초로 도교육청이 부담한다. 또 50개 학교에 60명의 디지털 튜터도 배치하고 중앙 콜센터와 도교육청 테크센터를 포함한 비상대응반을 구성해 학교현장 어려움에 신속 대응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APEC 교육장관을 대상으로 한 AIDT 수업 시연에서는 더 매끄러운 모습을 보이며 교사들의 디지털 교수학습 역량 또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 제주 개최는 제주가 세계와 소통하며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제주형 교육의 가치와 실천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