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법원이 대전 초등생 살인 교사 명재완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유족은 검찰에 항소 의견을 낼 예정이다. 20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김병만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영리약취·유인 등) 등의 혐의로 기소된 명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을 명령했다. 명씨는 지난 2월 10일 오후 5시께 자신이 근무하던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던 8살 김하늘 양을 “책을 주겠다”고 유인, 시청각실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전교육청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명씨는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았으며, 2024년 12월 9일부터 6개월짜리 질병휴직에 들어갔으나 단 20일 만인 같은 달 30일 조기 복귀했다. 사고 발생 5일 전인 2월 5일 프로그램이 늦게 동작한다는 이유로 학교 컴퓨터를 파손했으며, 다음 날인 6일에는 동료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에 서부교육지원청이 사건 당일 오전 학교를 찾아 조사를 진행한 후 분리조치를 권고한 상태였으며, 명씨는 이들이 다녀간 오후 시간에 학교 밖 가게에서 범행도구를 구입해 사건을 일으킨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사가 학교 밖에서 흡연 중인 학생을 촬영해 교내 담당 교사에게 넘기자 학부모가 교사들을 협박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담당 교사와 통화에서 “학교를 엎어주겠다”, “조만간 한번 뵐게요” 등의 협박성 발언도 이어가 교사들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지난 2일 A고 교사 C는 학교 인근 골목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 두 명을 목격하고 촬영해 인성인권부에 전달했다. 인성인권부장은 일주일 후 학생들의 진술을 받은 후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자 같은 날 오후 한 학생의 아버지 B씨가 전화를 걸어와 “교외에서 핀 건데 왜 문제 삼느냐, 학부모가 허락했으니 그냥 넘어갈 수 있느냐” 등의 항의를 시작했다. 항의 과정에서 B씨는 “(사진 찍은 교사를) 초상권 침해로 고소하면 되냐”, “적발 방식이 법에 어긋나면 징계 처분 받게 하겠다”, “학교를 엎어주겠다”, “학교를 쑥대밭 만들어 주겠다” 등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화를 통해 사진 촬영 교사를 알아낸 후, “조만간 한번 뵐게요”라는 말도 남겼다. 전북교사노조는 “사실상 보복을 암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이
								
				더에듀 | “선생님이 나를 보았어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속에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꾸중도, 칭찬도 아니었다. 그저 교사의 눈빛을 마주친 순간, 아이는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꼈던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잊어버려도, 그 말을 건넬 때의 표정과 눈빛, 목소리의 떨림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요즘 교실은 ‘말 많은 교실’이 되었다. 설명하고, 지시하고, 타이르고, 훈계한다. 그러나 아이는 말보다 그 말의 그림자를 읽는다. 입으로는 “괜찮아”라고 하지만 표정은 “실망했다”고 말하고, “기다려”라고 말하면서 눈빛은 “지겹다”고 속삭인다. 아이들은 그 모순을 정확히 느낀다. 그래서 교육은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았는 가’가 더 중요하다. 누구나 가장 따뜻했던 순간과 가장 서러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 안에는 언제나 한 사람의 표정이 남아 있다.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준 선생님.” “무서운 얼굴로 끝까지 눈을 마주쳐준 선생님.” 그 표정 하나, 눈빛 하나가 말보다 깊은 흔적으로 남아 아이의 마음에 ‘자기 존재의 무게’를 심어준다. 교육은 결국 관계이다. 그리고 그 관계
								
				더에듀 | 공교육은 입시와 경쟁, 시험, 서열 등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단단하게 고정해 놓고, 삶 자체를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라는 정해진 트랙 위에서 움직이게끔 한다. 이 트랙을 성실하게 달리는 사람에겐 모범 학생이라는 훈장을 준다. 그런데, 울산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순응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넘어 저항적이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철학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과 삶에 대한 사색의 의미를 알려준다. 이에 <더에듀>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유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박상욱 철학교사의 수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교육이 경쟁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더욱 풍요로워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더욱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나를 온전히 안다는 것이 가능할까?’ 잘 생각해 보면, 나라는 존재는 생각과 물질로 이루어진 생물학적, 문화적, 철학적, 사회적, 경제적 구조의 집합체에 가깝다. 그렇기에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미시세
								
				더에듀 | 우리는 생전(生前)에 누군가가 아무리 공로가 뚜렷하고 위대한 궤적(軌跡)을 남겼어도 그를 영웅시하거나 추앙하는 것을 회피하거나 금기시하는 것을 겸손의 미덕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가치관과 철학이 부재하거나 혼돈의 시대일수록 그런 인물을 부각해 그 시대의 방향을 잡고 어둠을 밝히는 지혜를 구하는 행위는 용기 있는 일이자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혼돈의 시대, 교육의 나침반이 된 스승: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 이런 기준에서 어느 누구보다 부합한 인물이 있다. 그는 이 혼돈의 시대에 교사들의 멘토라 불리는 조벽 교수이다. 그는 “가르친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온몸으로 ‘실천궁행(實踐躬行)’해 온 교육자라 할 수 있다. 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공학자이자 교육학자이다. 하지만, 정작 그를 대한민국 교육계의 사표로 기억하게 하는 것은 그가 이 땅에 심어 놓은 그의 ‘교육 철학’과 ‘아이에 대한 절대적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조벽 교수는 미국 미시간공대에서 20년 가까이 교수로 재직하며 ‘최고의 교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공학자로서 치열한 연구를 이어가면서도, 그는 언제나 “학생을 사람으로 대하는 교수”
								
				더에듀 전영진 기자 | 박주정 광주대 교수가 2025 도산인상 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영부문은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 사회통합 부문은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이 확정됐다. 도산아카데미(이사장 구자관, 원장 김철균)는 11월 7일 도산의 밤 행사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도산아카데미는 1996년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 1878~1938)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윤리 의식과 공공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도산인상을 제정했다. 도산인상은 도산의 ‘무실역행(務實力行)’과 ‘애기애타(愛己愛他)’ 정신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사회 각계에서 헌신해 온 인물에게 주어진다. 제1회 도산인상은 1996년 서울대학교 손봉호 교수에게 수여된 이후 올해까지 총 29회, 62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2025년 도산인상에는 박주정 광주대 교수(교육 부문)와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경영 부문),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사회통합 부문) 등 3인이 선정됐다. 교육 부문 수상자인 박주정 교수는 평생을 교육 현장 최전선에서 ‘함께 사는 교육’을 실천한 것이 인정됐다. 구체적으로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2008년 대안학교 ‘용연학교’를 설립하고, 위기학생 지원조직 ‘부르미’를
								
				더에듀 | 만약 당신의 아이가 학교에서 갑자기 쓰러졌을 때, 생명을 지켜줄 보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면 어떨까.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의 유일한 의료전문가인 보건교사가 교실수업에 나가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보건실이 비어가고 있다. 법의 왜곡된 해석과 행정 편의주의가 만든 ‘안전 공백’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 <더에듀>는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의 이야기를 통해 닫힌 보건실 문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무너진 학교 안전 시스템의 근본 원인을 살펴본다. 더 이상 2023년 대전에서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간다. 우리 아이는 오늘, 학교에서 정말 안전할까. 위기의 순간, 가장 먼저 찾는 곳 ‘보건실’ “선생님, 빨리요! 애가 팔을 심하게 다쳤어요!” 종례가 끝나고 나른한 평화가 감돌던 오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동료 교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응급상황의 시작을 알렸다. 친구 등에 업혀 장난을 치던 학생이 함께 넘어지면서, 팔이 교실 문틈 쇠 부분에 세게 부딪혔다는 짧은 설명.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세요!” 구급가방을 챙겨 4
								
				더에듀 | 올해 고1 대상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에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새 정부도 이 같은 문제의 인식 속에 몇몇 대책을 내놨지만, 이 또한 논란에 빠지면서 가야 할 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맞아 고교학점제에 대한 집중 검증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에 <더에듀>는 교사노조연맹 소속 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교학점제가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살피면서 교사들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한다. 따뜻한 이름, 차가운 현실 ‘최소성취수준 보장제’(최성보)라는 제도는 이름만 보면 따뜻하다. 학생 한 명이라도 더 책임지고, 학습 결손을 메워주겠다는 약속으로 들린다. 그러나 교실에서 제도는 전혀 다른 얼굴로 작동한다. 일단 지도 대상자로 강제 선정된 학생의 자존감은 무너진다. 교사는 낙인에 상처받은 학생을 달래는 대신 이수 여부를 체크하고, 보충학습 클릭 여부를 확인하는 행정노동에 매달려야 한다. 수업의 목표는 배움이 아니라 이수 처리가 된다. 학업 수준이 매우 낮은 학생들의 원인은 학업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학업에 대한 의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유로 학습과 학교생활에 대한 의지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전국 시도교육청에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가 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방교육청은 모집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는 등 수도권과 지역 차가 극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아 20일 공개한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기준 전국 시도교육청 소속 변호사 124명 중 38명이 교권보호 전담으로 30.6%의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대전과 세종은 0명인데 반해 서울은 12명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강원·경기·경남·경북·부산·울산·제주·충북·전북 각 1명 △광주·인천·대구 각 2명 △전남 5명 △충남 6명이었다. 최근 3년간 전국 시도교육청의 채용 공고는 142회였으나, 이중 79회가 지원자가 없는 무응시로 끝났다. 구체적으로 ▲대전 100%(9/9) ▲대구 83%(15/18) ▲전북 80%(8/10) ▲강원 77%(10/13)인 반면, 수도권은 ▲서울 28%(7/25) ▲경기 0%(0/15) ▲인천 33%(4/12)로 집계돼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임기·기간제 5~6급 상당으로 채용됐으며, 2025년 기본연봉 기준 최고액은 경남 8495만원,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에서 매년 평균 30명 이상의 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한 ‘학생정신건강증진위원회’(위원회)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5년, 극단 선택을 한 서울교육청 소속 학생은 총 168명이다. 연 평균 30명 정도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현실을 맞아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학생정신건강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총 8명으로 구성했으며, 이중 절반인 4명이 교육청 내부 인사이다. 또 외부전문가 중 한 명인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장 역시 서울 아닌 대전 소재 대학병원 의대 교수였다. 위원회는 지난해 단 한 차례만 회의를 개최했으나, 센터장은 이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김대식 의원은 회의 내용도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정신건강 교육 확대, 관계기관 협력 필요 등의 표현만 반복될 뿐 극단 선택 증가에 대한 원인 분석, 대응 전략 등 현장 적용 가능 대책은 거의 없어 어떤 학생을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실행계획이 전무하다는 것. 또 올해는 아직 단 한 차례의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학생이 매년 늘어나는데, 이를 총괄한다는 위원회는 1년에 한 번 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