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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김기연] 정치적 망명지 된 교육감직 "노욕(老慾)인가 노익장(老益壯)인가"

 

더에듀 | 역사의 준엄한 명제는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장강의 앞물결은 뒷물결에 밀려난다)’이라 했다. 이처럼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며 끊임없이 쇄신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교육의 본질이다.

 

그러나 6.3 지방선거를 앞둔 대한민국 교육계는 거꾸로 흐르는 역류의 악취로 진동하고 있다.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판이 정치권과 공공영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노회한 정치 퇴물’들의 재기 무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교단을 정치적 패자부활전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오만


교사와 학부모들이 목도하고 있는 작금의 현상은 목불인견(目不忍見) 그 자체다. 국회의원, 고위 관료, 대학총장 등 국가가 부여한 공적 지위를 이미 누릴 만큼 누린 이들이, 이제는 교육감이라는 직위로 직역을 이동하며 자신의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한 ‘망명지’로 삼고 있다.

 

이들에게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숭고한 현장이 아니라, 거대한 예산과 인사권을 쥔 또 하나의 권력 기관일 뿐이다. 정치적 인지도를 무기로 교육 전문성을 압살하는 행태는 평생 교육 외길을 걸어온 수많은 교육자들에 대한 모독이며 교육 자치의 독립성을 도륙하는 파렴치한 ‘교육권력 찬탈’이다.


박제된 경륜이라는 독성 물질, 혁신을 질식시키다


그들이 내세우는 ‘풍부한 행정 경험’은 실상 낡은 시대의 유물에 불과하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선 우리 아이들에게,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문법에 갇힌 노회한 리더십은 가르침이 아니라 ‘지체’이며 ‘독소’이다.

 

정치적 셈법에 능한 이들이 교육 수장이 되었을 때, 학교 현장은 교육적 가치 대신 표를 계산하는 정략적 도구로 변질된다. 교사들의 전문성은 관료적 타성에 짓눌리고, 학부모들의 교육적 열망은 정치적 홍보 문구로 소비될 뿐이다. 스스로 떠나야 할 때를 망각한 ‘노병’들의 욕망은 교육 현장에 공해와 같은 악취만을 남기고 있다.


무너진 정년의 룰, 젊은 리더십의 신상품은 설 자리가 없다.


오늘날 공공 영역을 보라. 일반직 공무원은 60세, 교육공무원은 62세, 대학교수는 65세라는 엄격한 정년의 룰 안에서 후진에게 길을 터준다. 이는 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조직의 선순환과 사회적 활력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약속이다.

 

그러나 유독 정치권(선출직)만은 예외이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이 법적 3선 제한(12년)이라는 빗장에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후보들은 직역을 이동하며 권력을 연장하거나 국회의원은 선수 제한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무한정 권력을 탐하고 있다.

 

스스로를 성역화한 정치인들이 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경륜’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우는 사이, 젊은 리더십은 설 자리가 없다.


신뢰도 ‘꼴찌’의 역설, 민심을 외면한 기득권의 요새


무릇 공직자에게 투철한 국가관과 엄격한 윤리성 그리고 도덕성은 ‘삼손의 머리털’과 같다. 삼손이 머리카락을 잃는 순간 모든 힘을 잃었듯, 공직자가 이 핵심적 가치들을 저버리는 순간 그 권위와 명예는 단숨에 무너져 내린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정치권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조사에 따르면, 정치인과 국회는 매년 주요 직업군 중 신뢰도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득권의 요새에 안주한 이들에게 국민들의 요구는 허공으로 날아간 뻐꾸기에 불과하다. 국민의 목소리를 한낱 소음으로 치부하며 오로지 자신의 권력 연장과 공적 지위의 사유화에만 매몰된 결과이다.

 

도덕적 해이와 더불어, 실무적인 역동성 측면에서도 민간 영역과의 괴리는 심각하다. ‘리더스인덱스’와 ‘CEO스코어’의 자료를 보면, 국내 500대 기업 임원의 평균 연령은 이미 53~57세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40대 ‘젊은 피’들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지배하는 시장 논리와 달리, 선출 권력은 오직 기득권의 요새를 쌓는 데 혈안이 되어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

 

‘고인 물’들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았던 그 과분한 공적 지위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고, 정년 이후에는 후배들을 위해 길을 닦거나 순수한 봉사의 영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백년대계인 교육을 노후 대책쯤으로 치환하여 권력의 잔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은 추함을 넘어 역겨운 노탐(老貪)일 뿐이다.


6.3 지방선거, 노욕의 배설을 막는 민심의 심판대가 되어야


권력에 대한 끝없는 집착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결국 본인이 쌓아온 평생의 업적마저 무너뜨릴 뿐이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오욕과 탐욕에 찌든 인물들을 가려낼 엄중한 기회다. 유권자는 눈을 똑바로 뜨고 그들의 실체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 이들에게 존경 어린 퇴장이란 없다. 오직 민심이라는 '사회적 처방'만이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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