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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김기연] '대입제도 개혁', 공교육 정상화 열쇠

 

[더에듀] 수능 모의고사 킬러문항 문제로 촉발된 학교와 입시학원이 술렁이고 있다. 공교육 교육과정 내 난이도 조절 문제인데,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왜 혼란스럽다고 할까?

 

우리나라 교육문제는 ‘복잡계 이론’으로도 풀 수 없는 다양한 메커니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한국의 교육문제는 귀신이 와도 해결 못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의 본질성보다 이념이 개입되면서 해법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를테면 보수는 수월성 교육을, 진보는 평등성 교육을 지향한다. 교육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이항대립 구도화 하니 해법이 지난하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 학부모의 공통된 만트라(mantra⸱呪文)는 명문대 진학에 전문직 종사자다. 이 같은 학생(학부모)들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입시생 중 상위 3% 이내에 들어야 가능하고, 특히 학생(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의학계열 학과는 1% 이내여야 가능하다.

 

현 입시 제도와 학부모의 왜곡 및 오도(誤導)된 교육열을 꿰뚫고 있는 곳이 사교육이다. 수시와 정시 비율을 어떻게 조합하던 현 입시 제도에서는 생존의 더듬이가 발달된 사교육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

 

학원은 전문인력이 시험과 입시 제도를 분석하여 수천 개의 입학전형 요소를 데이터 베이스화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최적화된 맞춤형 입시 컨설팅을 한다.

 

반면, 학교는 현 입시 제도를 혁명 수준으로 바꾸지 않는 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교과과정과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대별된다. 여기에서 교육과정은 교과중심⸱경험중심⸱학문중심⸱인간중심 교육과정이 혼재된 단일개념이 아닌 복합개념이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4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축약하면 학교 교육과정은 지(智), 덕(德), 체(體)를 지향하며 교육의 이상(理想)을 추구한다. 학원에서 가르칠 수 없는 구조로 바람직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학습 디자인’이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현 입시제도는 교과과정 중에도 고(高) 난이도(킬러문항)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스킬(skill)만 심화⸱반복한 학생에게 유리한 구조다.

 

이렇다 보니 대학입시에 다 걸기 하는 학부모의 정서상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으로 여러 사회문제를 야기 한다. 교육과정 중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과정보다 더 중요한 교육적 요소가 있다.

 

수능의 출제 방식을 학교 교육과정 즉 교과과정과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출제하고 평가하면 된다. 물론 창의적 체험활동은 정성평가의 공정성이 담보되었을 때 성공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공교육은 정상화되고 사교육은 공교육에서 할 수 없는 예체능의 심화학습과 도구교과(국어, 영어, 수학)의 보충 기능 및 기타 특화된 사교육으로 공교육의 대체재(代替財)가 아닌 요철처럼 보완재(補完財)로 기능할 것이다.

 

우리나라 직업의 종류는 1만 2823개로 유사직업까지 합하면 1만 6891개다(한국직업사전, 2019). 이른바 사회발전과 더불어 기능분화가 그만큼 많아졌다. 국가의 고급인재가 의학계와 법조계로 쏠림 현상은 국가 인재 전략의 관점에서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필자는 ‘용의 씨는 골고루 뿌려진다’는 가설을 믿는다. 따라서 교사는 교육과정의 핵심적 주체이며, 단순히 지식 전달자가 아닌 철학과 정신이 깃든 지식을 담아 가르친다. 그 그릇의 질에 따라 지식의 내용과 질량, 질료도 달라지며 교육관에 의해 다듬어 지고 정련(精鍊)된다.

 

무릇 교직의 본질 속에는 윤리성, 전문성, 공공성의 속성이 응축되어 있다. 장차 한국의 학생진로를 조타해 나가야 할 교사들은 공교육 정상화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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