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2022년 한 해 동안 교사들에게 일이 싫어질 만한 이유들은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인기 스포츠라고 비아냥을 얻어온 ‘공무원 욕하기’, 그중에서도 이른바 ‘교사 까기’는 횡행해 있다. 이는 “요즘 교사 힘들다, 교사 나름의 고충이 있다. 심지어 교사가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등에 흔히 달리는 댓글인 ‘누칼협’과 같은 혐오 표현으로 잘 드러난다. “누(가 교사 하라고) 칼(들고) 협(박했냐?)” 본인이 한 선택이니 ‘악깡버’(악으로 깡으로 버티라) 하라는 건데, 그 누구도 자신이 선택한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 참아야만 한다는 법은 없다. 한 번의 선택으로 그 결과를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은 난센스(Nonsense)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교사들은 누칼협, 악깡버와 같은 무미건조한 말에 상처를 받을 정도로 심리상태가 약해졌다는 사실이다. 수업하는 교사에게 카메라를 들이미는 학생, 급식실에서 칼을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그랬다. 일단 남중이었고, 그래서 어둡고 칙칙했다. 건물이 길게 일자형이었던 이 학교는 정확히 절반은 중학교, 절반은 상고였다. 그러니까 복도의 한쪽 선을 넘으면 거기부턴 고등학교(그것도 소문이 안 좋았던)가 되는 거였다. 교문을 들어서면 그 앞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덩치 큰 고등학교 선도부들이었다. 다행히도, 고딩들이 우리를 건드리는 일은 없었다. 화장실은 전교에 달랑 한 개, 그것도 건물 밖에 있었고 소변기는 철판형이어서 오픈된 채로 볼일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 철판에 물은, 나오지도 않았다. # 그 중학교는 그랬다. 선생들이 모두 깡패였다. 어찌나 애들을 패던지, 나 같은 모범생도(부끄럽지만, 난 모범생이었다) 허벅지에 피멍 들기가 일상이었다. 손바닥,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 등 안 맞아본 곳이 없다. 싸대기? 물론 그것 또한 일상이었지. 미술 준비물 안 가져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