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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상윤 대한교조 사무총장 "왜곡된 역사 가르치는 교육현장 바로 잡고 싶어"

신간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 저자와의 대화

 

더에듀 지성배 기자“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자긍심을 갖길 바랍니다. 학부모들이 학교 현장에서 잘못 배우고 있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바로 잡아주셔야 합니다.”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 저자로 참여한 박상윤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역사를 담은 학교 사회교과서가 사실 축소와 의도적 외면으로 가득 찼다며 특히 대한민국의 성장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인물들에 대한 왜곡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교조 교과서 연구회는 “우리나라를 정치 질서가 잘 잡힌 나라, 기업하기 좋은 나라, 창의성과 배려심이 가득한 나라로 만들려면, 우리의 젊은 세대가 위대한 지도자들에게서 많은 영감과 지혜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대한교조는 올바른 자유민주적 신념을 가진 교사들이 모인 교원단체인 만큼, 이들이 서술한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가 정말 대한민국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 자유 시민 양성에 나설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더에듀>는 박상윤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 집필 배경과 함께 어떤 내용들이 들어 있는지, 또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등을 알아 보았다.

 

아래는 박상윤 대한교조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 기획 의도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자긍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너무나 뒤틀려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축소한 일방적인 해석을 교과서에 담아놓아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 그냥 두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역사, 그리고 발전을 거듭한 역사, 그 속에서 엄청난 노력으로 역할을 하고 업적을 세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세상에 내놓고 싶었습니다.

 

▲ 대안 교과서로 방향을 잡은 이유는.

 

검정교과서 체제 상황에서 정식 교과서가 되려면 집필 기준과 교육과정 성취 기준 등에 부합해야 하는 등 심의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특히 집필 기준에 맞춰 집필했다고 해도 이번 한국사 교과서처럼 좌편향 된 시선들의 기준으로 물리고 뜯기는데 기운을 다 소진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 있는 책으로 '낙인' 찍혀 진입을 해보지도 못하고 말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만일 그리되면 과연 전국의 몇 개의 학교에나 들어갈 것이며 몇 명의 사람들이나 읽게 될까라는 고민을 했죠.

 

그래서 시장을 선택했습니다. 서점에서 구매해 읽어볼 수 있는 일반 책으로 만들면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읽을 수 있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국민이 직접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의 제대로 된 근현대사를 알게 되기를 바랐기에 시장을 대안 교과서가 더 적합하기도 했습니다.

 

▲ 학생? 학부모? 일반국민? 주요 타겟 독자층은.

 

성인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어떤 내용의 교과서로 역사를 배우고 있는지 잘 모르는 학부모들입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잘못 배우고 있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바로 잡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이제 곧 성인이 되어 우리나라의 미래의 주역으로 출발할 준비를 하는 고등학생들과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과서'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하지만 크게 보면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대한민국 이야기'를 부제로 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뒤틀린 대한민국 근현대사 교육을 받아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우리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이 그동안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내용의 깊이나 분량 면에서 어린 학생들이 읽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역사, 경제, 정치 등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내용의 깊이는 유지하면서 읽히기 쉬운 문체로 글을 다듬는 작업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에 문장과 글을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 책의 내용을 원재료로 하여 초등학생용 책을 출간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인데 구한말, 일제시대, 미군정시대를 포함한 이유는.

 

역사는 결코 어떤 사실 하나만 ‘딱!’ 하고 나타나지 않습니다. 과거의 어떤 일이 원인이 되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죠.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 대한민국 탄생이라는 결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한말을 넣은 것은 전근대 사회 조선 말기와 근대를 넘어서 현대국가로 태어난 대한민국을 비교하여 이해하기를 바라는 이유에서입니다.

 

▲ 현행 사회 교과서 서술엔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나.

 

대한민국의 역사를 너무 암울하게 그리고 있고 민중저항사 중심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2015개정 교육과정 사회교과서는 동학농민봉기로 시작해서 여러 차례 있었던 민주화 투쟁을 거쳐 최종적으로 촛불시위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을 건국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물러난 독재자,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박정희 대통령은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노동자들을 쥐어짜 부자나 기업가들만 배불리 만든 독재자,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전세계에 알리고 국가의 호황을 이끈 전두환 대통령은 군대를 이끌고 불법으로 권력을 탈취한 폭군으로만 그립니다.

 

결국 사실 축소와 의도적 외면이 횡행합니다. 단적으로 3.15 부정선거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단독후보였다는 사실과 이기붕 부통령에 대한 부정이 이루어졌음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제발전을 다룰 때는 박정희 대통령 이름 석자와 기업가들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반면 전태일은 2~3페이지에 걸쳐 집중적으로 다루죠. 또 6.25때 있었던 전시연합대학, 국가의 발전을 위해 했었던 국비 유학 정책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죠. 어떤 대통령들은 IMF 극복, 남북화해무드 조성 등등의 업적만 다룹니다.

 

이런 내용으로 이뤄진 교과서로 배운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은 나쁜 대통령과 좋은 대통령으로 구분되어 정렬이 되겠죠.

 

더 큰 문제는 그 구분이 어른들의 정치적 진영에 의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5학년 2학기,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를 한 번 읽어보면 제 이야기가 바로 와닿을 것입니다.

 

▲ 경제 발전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유는.

 

대한민국 헌법이 지향하는 정치는 궁극적으로 국민 개개인의 삶을 향상하기 위함입니다. 구체적으로 자유를 지키고, 인권을 신장하며,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고 봅니다.

 

신생국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함에 있어 그 출발점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외부의 적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기아에 허덕이는 국민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민주주의는 빵과 우유를 먹고 자란다”는 명제가 옳다고 봅니다. 한국인들은 권력의 정통성을 따짐에 그 ‘권력의 탄생’이라는 측면에 유난히 집착하는 경향이 강한데, 저는 반대로 봅니다. ‘권력의 정통성’은 그 권력이 국민 다수에게 가져다준 성과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 표지디자인에 태극기 괘의 위치가 잘못돼 있는데.

 

온통 망가진 대한민국의 역사 교과서 판에 던지는 도전이며, 다 망쳐진 이 나라 공교육의 교과서를 망가진 태극기로 빗대어 태극기가 망쳐질 정도의 대한민국 교과서를 바로잡아 가는 과정을 형상화한 '디자인'입니다.

 

‘괘 하나 하나’를 바로 잡아야 태극기가 제대로 완성되어 가듯, 우리의 교과서들을 바로잡아 가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죠. 사람들이 움직여 가며 다시 완성지켜 가는 '중'임을 암시한 것입니다.

 

태극기조차 제대로 못 그리는 사람들이 과연 이런 방대한 책을 쓸 수 있었을까요?

 

▲ 국민의 반일 감정이 큰 상황에서 왜 국가는 일본 그리고 한미일 동행 강화가 필요하다고 할까.

 

한일 양국 간 불행한 과거사는 ‘치유’의 대상이지 ‘확대재생산’의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일제가 패망하고 우리 땅에서 추방된 지 약 80년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의 불행을 확대재생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는 세월이 지날수록 더 과격해지고 확대되는 양상이죠.

 

이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은 심각하게 왜곡되어 진실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부분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 영역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중들은 불행한 과거사를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노리는 세력들’이 엄연히 존재하며, 또 그들의 목적이 손쉽게 달성되는 사회가 바로 ‘한국사회’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하나 들면 ‘피해자중심주의’라는 해괴한 용어입니다. 그 어떤 사상집에서도 피해자중심주의란 용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과 일본은 개인의 자유와 인권 그리고 행복추구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주권재민 국가입니다. 우리가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그 대상은 인류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자유, 인권, 행복추구권을 지키기 위해 그 가치를 함께 숭상하는 국가들과 동맹을 맺는 것이라고 봅니다. 공산사회주의는 자유민주주의 물과 기름과 같은 관계이므로, 우리 대한민국은 공산사회주의를 경계하는 것이 나라의 기초를 지키는 길입니다.

 

이웃나라 일본과 함께 잘 사는 지혜와 용기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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