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AI 기자 | 스페인 정부가 프랑코 독재 시절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조치에 돌입하면서 찬반 입장이 명확히 갈리고 있다.
지난 6일 스페인 일간지 El País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교육부는 올해부터 고등학교 역사 교육과정에서 프랑코 독재 시절(1939~1975)의 사회적, 정치적 탄압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가르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을 위한 교육 가이드를 제작하고, 학생들이 독재 시절의 인권 침해와 민주주의 회복 과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 프로젝트 및 공모전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사벨 로드리게스(Isabel Rodríguez) 스페인 교육부 장관은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교훈”이라며 “젊은 세대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다.
스페인 사회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우선 민주주의 회복을 경험한 70~80대 고령층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시민 라파엘 곤잘레스(Rafael González, 74)는 “내 청소년 시절에는 정부가 불편한 역사를 아예 가르치지 않았다”며 “젊은 세대는 우리가 겪었던 억압을 알아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보수 성향의 정치인들과 일부 단체들은 “역사 교육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라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프랑코 정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극우 정당 Vox는 “스페인 정부가 특정한 정치적 관점을 강요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와 학계에서는 이러한 반발을 일축하고 있다. 카를로스 몬테로(Carlos Montero) 마드리드 대학교 역사학 교수는 “이 정책은 역사적 사실을 더 명확하게 가르치려는 시도일 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었다고 볼 수 없다”며 “과거의 잘못을 가르치는 것이 곧 특정 이념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내 학교들은 이번 정책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바르셀로나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역사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코 독재 시절은 스페인의 역사에서 여전히 논란이 많은 주제지만, 정부의 이번 정책은 이를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려는 중요한 시도다. 과거를 바로 아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첫걸음이며, 이 같은 노력이 장기적으로 스페인 사회의 민주적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