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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티처코디네이터] 김춘호 교사 "다른 선생님들과 교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에 시작"

<교사의 강사가 된 교사의 이야기>

늘 기대와 걱정이 상존..."결국 중요한 것은 답답함을 덜어드리고자 하는 진정성"

경북 항공고서 학생들 진로 상담 기억에 남아...교사 연수선 대학 동기 만나

시간 부족한 교사들에게 더 효율적인 정보 전달 고민..."디지털 교육 오해 해소도 큰 일"

티처코디네이터가 되니..."수업과 연수를 잇는 방법 고민 늘어...생각의 확장 느껴"

교사를 잘 아는 강사, 연수 만족도 높아..."단순 기술 넘어 공감대가 정서적 만족도 채워"

다른 교사와 교직의 긍적적 변화 꿈꾼다면..."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결국 중요한 것은 진정성 아닐까요?”

 

교사의 연수를 담당하는 티처코디네이터, 김춘호 경북 안동초등학교 교사는 “늘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안고 연수에 나선다”면서도 “선생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중심에 놓고 연수를 준비한다”고 말한다.

 

동료를 가르쳐야 하는 티처코디네이터는 늘 부담을 안고 살 수밖에 없다. 피연수자의 사정을 잘 알지만, 거꾸로 피연수자도 티처코디네이터 개인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는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를 알고 있다는 것은 부담이기도 하지만, 연수의 질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어 연수 내용의 초점을 상대방에게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김춘호 티처코디네이터도 “같은 교사 입장에서 설명해 주니 실제 활용하기 쉽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교사로서의 공감대가 정서적인 만족도를 채워드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티처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교사 역시 수업과 연수의 연결을 고민하다 보니 교직 생활에 대한 사고의 확장을 경험한다.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넘어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게 돕는 역할로의 확장은 개인의 발전을 넘어 교육계 전체의 발전과 성숙을 가져오는 선순환 체계로 진화한다. 이는 분명 대한민국 교육계에 커다란 희망이다.

 

“티처코디네이터를 시작하며 품은 막연한 꿈은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교직을 바꿀 수 있는 변화이다.”

 

아래 김 티처코디네이터와의 일문일답을 보며 그가 소망한 이 꿈이 이뤄지길 함께 응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 간단히 소개한다면.

 

경북 안동초 교사 김춘호입니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해지고, 학교가 더 즐거워질 수 있을까를 매일 고민합니다. 지금은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연수 사업에서 테크빌교육의 헤드 코디네이터로 5개 학교를 컨설팅해 주며 주변에 사례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 티처코디네이터로 나서는 데 부담은 없었나.

 

연수를 나갈 때마다 늘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안고 갑니다. 선생님들의 소중한 시간을 의미 있게 채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새로운 만남을 통해 더 많은 생각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공존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조금이라도 답답함을 덜어드리고 싶었어요.

 

특히 많은 선생님은 새로운 것을 익히는 데 부담감을 갖고 계셔요. 그래서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죠. 예를 들어, 구글 로그인부터 차근차근 안내해 드리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그런 세심한 배려가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어떤 연수를 진행했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연수 강사로 많이 활동했어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특정 주제에 관심 있으면 강사를 불러서 연수를 제공하는 경북교육청의 ‘연수생 설계형 디지털 리터러시 연수’ 강사로도 활동했습니다.

 

테크빌교육의 코디네이터 및 강사 인력풀에 등록했더니 연락이 와서 한국창의재단의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특성화고를 비롯한 중등학교와 영덕에 있는 초등학교까지 찾아가서 학교를 위한 고민을 함께합니다. 단순한 연수가 아니라 학교의 전반적인 발전과 구성원의 만족을 많이 고민하고 함께 발전 방안을 찾는 것이죠.

 

▲ 가장 기억에 남는 연수와 그 이유는.

 

경북 항공고에서의 연수입니다. 저는 군생활을 경북 경찰 항공대에서 했는데, 경찰 헬기를 보유한 부대입니다. 개인적으로 항공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애정이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에게 무슨 얘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제 군대 경험을 떠올리며 진로 관련 얘기를 했어요. 항공업계의 미래와 항공 관련 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야기를 했는데, 똘망똘망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무래도 현실적인 고민이 많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을 때라 그런 것 같습니다.

 

또 특성화고는 전문교과 선생님들이 많으셔서 공감대가 잘 형성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는데, 모두 제 얘기를 잘 들어주시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재미있게 연수했던 기억이 납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피연수자가 있다면. 그 이유는.

 

코디네이터로서 학교의 고민과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심층면담을 간 곳에서 대학 동기가 나왔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친구와 학교 발전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우리가 이렇게 경력이 쌓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동기가 “세월이 참 많이 변했어도, 매사에 진심인 태도는 여전하네”라고 한 칭찬은 엄청 큰 기쁨이었습니다.

 

 

▲ 연수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보다 선생님들은 학교 업무와 수업만 하더라도 많이 바쁩니다. 그들에게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선생님들께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해요.

 

요즘 학교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디지털 교육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이 오해를 어떻게 잘 해소하고 선생님들께 좋은 방향으로 안내할 수 있을까도 매우 큰 고민입니다.

 

특히 다른 나라 사례를 들며 시기상조라는 의견들이 있는데, 사실 알고 보면 모든 나라 사례는 아닙니다. 오히려 영국, 미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은 디지털을 교육에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나라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잘 정착할 수 있었던 비결과 노하우를 선생님들께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 반응이 좋았던 연수 내용은.

 

선생님들의 업무를 편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들이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과도 이어질 수 있는 코스웨어나 디지털 교과서 활용 노하우를 알려드리니 많이들 좋아하셨습니다.

 

또 테크빌교육이 지원하는 자료들과 다양한 선생님들의 사례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어떤 학교는 전체 강의 형태를 좋아하고, 어떤 학교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충분해서 오히려 소그룹 형태 연수를 원하기도 합니다. 특히 소그룹 중심 프로젝트 연수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었을 때 ‘이 짧은 시간에 이런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몰랐다’면서 깜짝 놀라며 좋아하시더라고요.

 

▲ 티처코디네이터가 되면서, 본인 삶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

 

늘 수업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수업자에서, 연수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보니 ‘수업과 연수를 어떻게 이을 수 있을까’로 생각이 확장되더라고요.

 

수업에서 만나는 어려움들이 다른 선생님들에게 더 큰 고민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를 넘어서 이걸 어떻게 전달하고 알릴 수 있을까도 많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도 생기고, 또 연수를 하면서 여러 선생님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는 선생님들도 많아져서 좋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에요. 학교라는 공동체를 바탕으로 공감대가 잘 형성되어 있다 보니, 다른 선생님의 이야기가 마치 제 얘기처럼 들리기도 하고, 우리 학교의 누군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점점 학교에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니 학교 오는 게 더 재미있어지고, 대화를 나눌 때 세대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회의에 참석했을 때, 어떤 선생님이 저보고 인사하며 주변 선생님들에게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연수에서 봤었던 선생님이라고 소개해 줬습니다. 그러면서 연수를 잘 들었다고 말씀주실 때에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와는 또 다른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다만 늘 많은 고민을 하다 보니 흰머리가 조금 늘어난 것은 아쉽습니다.

 

 

▲ 교사가 티처코디네이터로 나서는 것, 장점은.

 

같은 현장에서 함께하는 교사의 공감이 연수를 더 의미 있게 만드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가장 잘 아는 강사이기 때문이죠.

 

중학교에서 연수할 때, 선생님들께서 “같은 교사 입장에서 설명해 주니 더 편하고 실제로 활용하기 쉽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학사일정이나 선생님들의 모든 패턴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필요한 에듀테크나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기술(스킬) 기반 연수뿐만 아니라 같은 교사로서의 공감대가 있어서 그에 대한 정서적인 만족도를 채워드릴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수강생과 강사가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 또한 좋았어요. 연수의 모든 시간은 궁극적으로는 전체 교육계의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합니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잘 느껴졌습니다.

 

▲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교직사회는 소속학교에서의 업무 외에 겸직이나 외부강의에 대한 보수적인 반응들이 있습니다. 이 보수적인 생각들이 개인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저연차 선생님들은 교직에 불만족해 이탈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는데, 새로운 시대에 맞게 교직 문화도 바뀌어야할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발전이 곧 공동체의 발전 나아가 교육계 전체의 발전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 티처코디네이터에 도전하는 동료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

 

진심으로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능력과 역량은 충분하지만 첫 시작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는 선생님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다른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훨씬 부담감이 줄어들 거에요.

 

점점 교직 만족도가 낮아지고, 교사하기 힘들다고 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관심 분야를 꾸준히 계발해 나만의 특색을 하나 갖춰 자랑도 하면 반드시 선생님을 찾는 곳은 넘쳐날 겁니다.

 

지금도 테크빌뿐만 아니라 여러 교육 기업에서 좋은 강사님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단체 채팅방이라는 비교적 접근이 쉬운 채널이 활용되기도 하죠. 티처코디네이터를 해 볼까 하는 고민을 갖고 계신 선생님이라면 채팅방에 들어가서 가까운 지역 학교부터 한두 번씩 나가보는 것 추천합니다.

 

선생님 개인의 발전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교육계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옆 반 선생님께 작은 팁 하나 알려준다는 마음으로 티처코디네이터, 티처트레이너를 지금 당장 시작하면 됩니다.

 

▲ 마지막으로 남길 말씀은.

 

티처코디네이터를 시작하면서 품었던 막연한 꿈이 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교직을 바꿀 수 있는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입니다.

 

아직 제 노력이 부족하고 갈 길이 멀긴 하지만 함께 하는 선생님들과 교육계 변화를 지원해 주는 테크빌교육을 비롯한 여러 기관이 있어서 언제나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선생님들 모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더 나은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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