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그랬다. 일단 남중이었고, 그래서 어둡고 칙칙했다. 건물이 길게 일자형이었던 이 학교는 정확히 절반은 중학교, 절반은 상고였다. 그러니까 복도의 한쪽 선을 넘으면 거기부턴 고등학교(그것도 소문이 안 좋았던)가 되는 거였다. 교문을 들어서면 그 앞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덩치 큰 고등학교 선도부들이었다. 다행히도, 고딩들이 우리를 건드리는 일은 없었다. 화장실은 전교에 달랑 한 개, 그것도 건물 밖에 있었고 소변기는 철판형이어서 오픈된 채로 볼일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 철판에 물은, 나오지도 않았다. # 그 중학교는 그랬다. 선생들이 모두 깡패였다. 어찌나 애들을 패던지, 나 같은 모범생도(부끄럽지만, 난 모범생이었다) 허벅지에 피멍 들기가 일상이었다. 손바닥,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 등 안 맞아본 곳이 없다. 싸대기? 물론 그것 또한 일상이었지. 미술 준비물 안 가져왔다고 우리는 각자의 뺨을 그들이 때리시기에 좋게 각 자리에서 비스듬히 기울여야 했고 몇 초 후 찰진 찰싹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음악 선생은 떠든다고 갑자기 일렬로 쭉 서라고 하면서 도미노 블럭을 엎어뜨리듯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다다다 싸대기를 날렸다. 두발 검사는 수시로 이루어졌고 머리 긴 애들은 그 자리에서 바리깡으로 고속도로가 났다. 또한, 장난치다가 걸린 애들은 앞에 나와서 남선생들의 노리개가 됐다. 고추는 그들의 손에 쥐어졌고, 온갖 추잡한 음담패설들이 허공에 하얗게 뿌려졌다. # 그 중학교는 또한 그랬다. 애들도 모두 깡패였다. 1학년 처음, 어디초 짱과 저기초 삼짱이 하필 우리 반이었다. 그 짱들은 기분이 안 좋으면 별일 아닌 일에도 애들을 때렸다. 온갖 주먹이 날아다녔고 그 주먹 앞에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저기초 삼짱이 교실 한구석에서 한 아이를 20분 정도 계속 때리고 있는데도 우린 그 일엔 관심도 두지 않았다, 아니, 둘 수 없었다. 어디초 짱은 같은 반이었던(지능이 떨어졌던, 지금으로 말하면 지적장애였던) 한 아이를 앞에 세워놓고 웃겨보라고 했다. 재미가 없거나 맘에 안 들면 빗자루로 그 아이의 손바닥을 때렸고 그 짓은 며칠간 이어졌다. 내가 그 폭력에서 다소 비켜 갈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공부를 꽤 잘했기 때문이다.(얘기하지 않았나. 나 모범생이었다고. 안다, 나 좀 재수없다.) 그들은 여튼, 공부 잘하는 애들은 크게 건드리지 않았다. #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고 내 중학교가 생각나서 끄적여 봤다. 마지막 권상우의 대사 마냥 대한민국 학교는 참, X같았다. 체벌 교사의 탄생 나는 1990년대 중후반에 중학교를 다닌, 거의 30년 전 이야기긴 하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일반적인 분위기가 이랬던 건 아니었다. 내가 다닌 학교가 좀 많이 심한 편이긴 했다. 이즈음이 체벌 금지 얘기가 슬슬 나오던 시기다. 여튼 당시까지는 체벌이 허용되던 시기였다. 군사독재정권이었던 70, 80년대는 오죽했겠는가. 기나긴 군사독재의 포악함은 학교에도 그대로 이식되었다. 학교도 군대와 다름없었다. 오와 열을 맞추어 운동장에 흐트러짐 없이 서 있는 모습은 전열을 갖춘 군인의 모습이었다. 실제로 학교에는 ‘교련’이라는 이름의 군사학 수업이 별도로 있지 않았었던가. 군대 문화는 학교를 야만으로 만들었다. 온갖 폭력이 난무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 폭력에 가장 앞장선 사람들은 어쩌면 교사들이었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를 보면, 시계를 풀고 손목 한 번 어루만진 후 최고 속도의 스매시로 싸대기를 날리는 교사의 모습이 강렬하게 나온다. 그 시절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아무런 이물감 없이 그 장면을 보았다. 그 장면을 보고 과장됐다느니 어쨌다느니 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그만큼 그런 모습은 실제로 그 시대에 흔한 것이었다. 그 시절 ‘시스템’과 ‘제도’는 없었다. 명목상으로는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아무 작동도 하지 않았다. 사적 폭력만이 난무할 뿐이었다. 직접 때리고 밟으면서 학생들을 통제했다. 덕분에 통제는 잘 되었다. 감히 교사에게 학생이 덤빌 일은 없었다. 교사들은 굳이 때리지 않고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찾지 않았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고 이미 익숙해져 편하니까. 나는 아무리 지금의 교사가 설사 어떤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그 시절 교사들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폭력을 아무렇게나 써 왔고 그에 대해 진지한 반성도 없었던 그 시절 교사들에 나는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그 시절은 모두가 그랬기에 용인되어야 하는 걸까? 물론 체벌을 하지 않으면서 교사 생활을 하던 분도 있을 테고, 또 체벌했을지언정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해 헌신했던 분이 있을 거라는 걸 굳이 부정하지는 않겠다. 게다가 나는 이게 용서받지 못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폭력에 일조했던 과거에 대해 그 시절 교사들은 용서를 구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목소리를 나는 당최 들을 수 없었다. 체벌 금지의 탄생 문제는, 군사독재 정권이 종말을 고하고 민주화의 흐름 속에 ‘체벌 금지’의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진지하게 들려오자 발생한다. 90년대 중후반부터 ‘체벌 금지’가 본격적으로 들려오지만 여전히 체벌은 일상적으로 이루어진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도 학교 내 체벌은, 많지는 않지만 이곳저곳에서 이루어진 걸로 안다. 2010년까지도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가 남학생을 심하게 폭행하는 일명 ‘오장풍 교사 사건’이 일어나 한국 사회에 충격을 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폭행’이 일상적이었던 건 아니었다. 떠 그즈음 ‘경기도학생인권조례’ 제정의 흐름과 맞물려 이미 사실상 체벌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초등의 경우긴 하지만 2007년 내가 처음 기간제 교사로 교단에 섰을 때에도 선생님들이 체벌한다는 얘기를 흔하게 듣지는 못했고 임용고시 장수 도전 끝에 첫 발령을 받았던 2013년에는 더더욱 체벌한다는 교사 이야기는 주변에서 들어본 적이 없었다. 참고로 공식적으로는 2011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직접적 체벌은 허용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궤를 같이 해 ‘교사의 권위’는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무법천지 교실의 탄생 나는 바로 이 시기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체벌이 사라지는 바로 이 과도기적 시기 말이다. 체벌의 옳고 그름을 따지진 않겠다. 중요한 건 그동안 교사가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바로 잡고 훈육하는 방법은 ‘시스템’이 아니라 ‘체벌’이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체벌’을 통해 학생들을 통제해 왔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체벌이 사라졌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맞다. 학생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교사가 학생에게 맞는 사건들마저 심심찮게 나오기 시작했다. 이른바 ‘교권 추락’ 사태가 시작된 것이다. 교실에서 수업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자는 학생들이 대다수가 된 상황은 이미 오래전이다. 자는 학생을 깨웠다가 봉변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게다가 2010년대 어느 무렵부터 ‘아동학대처벌법’의 제정과 맞물려 교사들은 ‘아동학대’의 위협에 시달린다. 사실상 체벌이라고 할 수도 없는, 약간의 신체접촉, 예컨대 싸우는 두 학생을 말리려 떼어놓는 과정에서 생겨난 교사의 신체접촉에도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경우마저 생기기 시작한다. 그뿐만일까. 말하려면 끝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체벌이 사라지면서 교실이 ‘무법천지가 될 가능성’을 무한히 열어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체벌’을 부활시키자는 것이냐? 혹은 ‘체벌’을 없앤 게 잘못됐다는 것이냐? 물론 절대 아니다. ‘역시 애들은 맞아야 해’류의 인터넷 댓글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지지를 받는 상황 속에서도 과거로 돌아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체벌’이 없어진 것 자체는 나는,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나아간 측면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체벌이 없어진 그 빈 공간을 메꿀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누구도 그 빈 공간을 제대로 채워놓지 않았다는 게 큰 문제다. 그럼 그 빈 공간은 누가 채워놓았어야 할까? 당연히 교육부를 위시한 교육당국이다. 교육제도를 바꾸고 만들 힘을 가진 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체벌을 없애는 과정과 동시에 현실적으로 적용할 만한 훈육 제도를 치열하게 고민해 만들었어야 했다. 교사들은 아무 책임이 없을까? 책임이 아예 없을 순 없다. 교사들도 함께 대안을 만들고 제안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교사들은 그러지 못했다. 그저 한쪽은 학생인권을 만들고 지키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었고, 또 다른 한쪽은 그리운 옛 시절을 생각하며 체벌을 다시 부활시키는 것에만 몰두했다. 그 사이 어딘가 있을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대안을 치열하게 생각하는 이가 교사도, 교육 관료도, 아무도 없었다. 무기력 교사의 탄생 결과는? 지금과 같은 무법, 무질서 교실의 탄생이다. 무질서를 최소한의 질서 있는 교실로 만들려는 교사의 행동은 ‘아동학대’ 고소의 먹잇감이 되어버렸다. 교사에게는 아무 힘이 없다. 아무 힘이 없는 교사는 교육을 할 수가 없다. 교육을 할 수 없는 교사는 무기력하다. “이제 학교에는 더 이상 진짜 ‘선생’이 없다”는, 아는 이의 말이 가슴에 아프게 꽂힌다. 문제행동이 있는 아이가 있어도 그것을 교육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교사들을 향해 한 말이다. 그러나 교사들이 그렇게 아무 것도 하려 하지 않고 무기력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내가 선생질을 조금만 하려고 해도 오히려 아동학대로 몰릴 판이니 누가 무기력해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우리 교사들의 보신주의가 먼저인지 학부모들의 교사들에 대한 불신이 먼저인지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다. 적어도 교사에게 아무 책임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과거 교사들은 ‘체벌’에 안주해 왔고, ‘체벌’이 사라진 그 빈 공간을 무엇으로 메꿀지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한 건 사실이니깐. 물론 교사들이 나름의 대안을 내놓았던들, 교육 관료들이 받아 시행했을지는 의문이다. 교육 당국은 2023년 서이초 사건이 있기 전까지 교실 붕괴의 비참한 현실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외면해 왔고, 크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진 않았으니깐. 나는 일차적으로는 그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애꿎게, ‘체벌의 시대’에는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없는, 그리하여 한 번도 아이들을 때린 적도 없는, 그 이후 세대 교사들만 죽어 나가고 있다. # 위 글은 실천교육교사모임 홈페이지의 실천아레나를 요약 및 재구성한 것입니다.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나이 마흔여덟에 정체성 혼란이라니 싶겠지만, 수학 이야기에 이어 보결 강사의 일상과 교과 전공에 관한 얘기를 좀 더 해볼까 싶다. 이곳에서는 보결 교사뿐만 아니라 정규 교사도 동일 교과군이 아닌 교과를 복수로 전공하는 경우가 흔하다. 자격증의 전공 교과는 교육대학을 다니기 전 학부 전공과 관련된 교과로 정해지지만, 예비 교사들은 취업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는 원활한 학점제 운영을 위해 복수전공을 선호한다. 특히, 중등 교사는 두 개의 전공 교과가 필수이다. 실습 때 사회과 교무실에서 한 번 부전공 이야기 나왔는데, 대부분 역사, 지리, 일반 사회가 전공이지만, 부전공은 체육, 프랑스어, 일반과학 등 다양했다. 사회 교과군 복수 전공을 한 교사도 다른 분야 전공을 하나 더 갖고 있기도 했다. 이런 게 가능한 이유는 관련 학점만 충분히 이수했다면 120시간 정도의 연수를 통해 부전공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전공 자격연수에 필요한 학점은 해당 교과 교육과정 관련 과목을 4개 들으면 된다. 학점이 부족하면 학점제로 취득할 수도 있고, 교사가 부족하고 시험으로 변별이 확실한 프랑스와 수학은 시험으로 교과 전문성을 위한 학점을 대체할 수도 있다. 체육? 수학? 과학? 지금은 주전공 교과 자격을 미술로 취득했지만, 처음 썹쌤 일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아직 자격증이 나온 상태가 아니었다. 자격증 전환 시 교사협회에서 대학 성적표를 보고 결정하는데 필자의 경우는 미술, 사회과학, 역사, 가정 등 여러 가능성이 있었다. 당시 퀸즈대 자격연수 부서에서는 사회과학이나 역사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실습도 역사로 하긴 했지만, 매일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현실에서 가끔은 교과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 아무래도 수업이 성공적이거나 쉬우면 이 교과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직 전공 교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스스로 무슨 과목 교사인가 혼란이 오기도 했다. 수학 말고도 별로 수업 준비 부담 없이 가르칠 수 있고 퍼포먼스로 아이들을 집중시킬 수 있는 수업들이 있었다. 페이스북 릴스에서 중학생 상대로 스포츠 실력을 뽐내고 찬사를 받기 위해 체육 선생님이 됐다는 농담 반의 얘기를 하는 교사처럼 말이다. 축구를 이십 대 때까지 취미로 했기 때문에, 체육 수업 때 축구팀 간의 균형을 맞춰준다는 명분으로 약팀에서 같이 뛰면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 잠시 고민한 적도 있다. 잘하지는 못해도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운동 경기의 규칙과 기본자세도 대충 아니까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동기 중에 체육 전공이 아닌데도 야외 활동을 좋아해 체육 부전공을 딴 경우도 있어 더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다른 예로 화학 수업 때는 기즈모 앱을 쓰지 않고도 칠판에 분자 모형 몇 개 만들어주면서 막힘없이 질량 전하량 뽑아줬더니 애들이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면서 집중을 끌어모을 수 있다. 그날 수업도 고등학교 비인기 교과치곤 잘 됐었다. 중학교 과학 수업은 좀 더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도 가르치기 쉽고 필자가 좋아하는 실생활 체험이나 핸즈온 활동으로 이끌어가기 좋다 보니 대부분 잘 되는 편이기도 했다. 사실 영어 수업도 특히 작문이든 문학이든 독해든 수업이 쉽게 되는 편이라서 괜찮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언어는 달라도 작가 지망생이었던 덕에 기본적인 문법적, 문학적 지식은 있기 때문이다. 정말 못 하겠다 싶은 과목도 발견 이렇게 자신에게 쉽고 잘하는 것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어려운 것도 경험을 통해 좀 더 명확해지기도 한다. 11~12학년 심화 교과 수학은 가르칠 자신이 없다. 우리랑 용어도 접근법도 너무 다르고 상황 중심의 문제가 많다 보니 한국에서의 수학 학습의 기억으로만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학을 배워본 게 벌써 30년 전이니. 그렇게 “고교 심화 수학이나 물리는 따로 다시 공부하지 않으면 못 가르치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체육도 뭔가 보여줄 수 있는 종목이 아닌 걸 가르칠 때는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중학생 체육 수업은 도저히 자신이 없고, 학생들이 말을 따라주는 고교에서는 축구 말고 애들 상대로 뭐라도 더 잘할 수 있는 게 없어 일찍 관심을 접게 됐다. 요새는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체육 수업 대신 교과 수업을 선택한다. 자격만 있으면 졸업 즉시 취업이 가능하다는 프랑스어도 중학교에서 성공적인 수업 이후 관심을 가졌지만 일단 부족한 학점이나 어학 능력 이전에 분량과 설명이 많아지는 고교에서 수업해 보니 감독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는 수준이라 포기했다. 프랑스어 다음으로 취업에 장점이 있다는 음악 수업도 어느 날 고교에서 기악 합주 수업을 하고 나서 포기했다. 동시에 여러 악기 소리가 나면 누가 틀렸는지 누가 잘하고 있는지 파악이 안 되는 수준의 청음 능력으로는 아무리 이론을 알아도 할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 주전공은 미술, 부전공은 수학과 역사로 그렇게 지난해 12월에 받은 자격증은 미술이 주전공으로 나왔다. 그때까지는 단 한 번도 보결 기회가 없었지만, 수업 아이디어가 가장 많이 떠오르는 교과라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초등학교 담임을 할 때도,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생을 할 때도 가장 즐겁게 수업했던 교과기도 하다. 종종 다른 교과 수업을 할 때도 미술 융합을 했었고. 미술 심화 교과 중에는 다소 경험이 있는 만화나 출판 디자인 수업도 있기 때문에 심화 교과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결국 중등 기초(7~10학년 ) 수학 부전공 자격연수를 받고 있다. 처음에는 이수학점이 부족해서 포기했다가 동기 미술 선생님이 시험으로 학점을 대체하는 자격연수 과정을 이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택하게 됐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거의 한 학기를 다 가르쳐본 역사가 가르치는 것도 제일 쉽고 개인적인 흥미도 가장 많긴 해서 여름 방학 때는 역사 부전공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지역사를 활용해 필자가 좋아하는 실생활 연결할 거리도 무궁무진한데, 12학년 심화 교과도 다양한 설명을 해가며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기도 하고, 기자라는 직업이 하는 일도 사실 역사와 많이 중첩되기에 더욱 그렇다. 여유가 된다면 지리도 몇 번 해본 수업으로는 역사 못지 않게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수업 계획도 떠오르고,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하다. 여러 과목을 가르치면서 보상으로 얻는 정체성 다양한 수업 경험을 하면서 대집단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보다 어려움이 있는 소수의 학생에게 맞는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게 더 보람도 있고 즐겁기도 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사소통 학급 지도를 또 하고 싶기도 하다. 행동 장애나 중증 프로그램은 자신도 없고 특수 전담으로 수리, 문해도 안 가르치고 싶으니 특수 전문 자격을 딸 생각은 없지만, 특수 초급을 중급 자격까지는 올리고 이미 있는 자폐 학생 지도 자격까지 하면 의사소통 학급 적임자가 될 것 같긴 하다. 아무튼, 이렇게 경험을 통해 교사로서 스스로 정체성도 조금씩 형성해 간다는 게 보결 교사로 여러 과목과 학교급을 넘나들며 가르쳐보는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의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계속>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교육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벌 역량 강화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과 ‘제70차 함께차담회’를 연다. 해당 교사들은 차담회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수업 설계’, ‘개념 기반 탐구학습’ 등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과 관련한 연구회를 결성한 사례를 공유한다. 지난 2월 열린 성과공유회에서 영국·미국·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동향을 살피고 돌아온 교사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향이 맞았다, 각국의 교사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등의 의견을 냈고, 연구회를 통해 다양한 실천 사례를 만들자는 의견을 공유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교사들이 해외 교육박람회 등에 참여해 교육에 대한 깊은 통찰과 우리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향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글로벌 연수 이후 자생적으로 결성된 교사 연구회가 꾸준히 성장해 교사가 이끄는 교육혁신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한림대학 의과대학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11일 춘천지검에 따르면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한림대학교 의대생 6명의 기소를 유예했다. 기소유예란 혐의가 인정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 이들은 2023년 10월 30일 기생충들의 학명을 쓰는 시험에서 커닝 페이퍼를 보고 시험지에 답을 적어 업무 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커닝 페이퍼를 보고 답을 적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인체와 질병2-기생충학 형성평가’가 기생충학 수업 방법의 하나로 매년 실시되는 만큼 커닝은 대학의 업무를 방해한 행위라 판단했다. 검찰 역시 혐의는 인정된다고 봤지만,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했다. 한림대 측은 적발 이후 학생들에게 구두로 경고 조치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경기교육청이 전국 최고 수준의 맞춤형 복지점수 대폭 확대로 청년 공무원 처우 개선에 나선다. 우선 5년 차 이하 청년공무원에게 맞춤형 복지점수를 20만원~100만원까지 연차별로 차등 지원한다. 1년차 공무원의 경우 기본 100만원에 청년 추가 100만원을 더해 연간 최대 200만원의 복지점수를 받게 된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모든 교직원은 대상 기본 점수는 전년 대비 25% 인상한 100만원을 지급한다. 40세 이상 교직원에게만 지원했던 1인당 20만원의 건강검진비도 전 연력으로 확대한다. 이를 합하면 맞춤형복지 예산은 전년 대비 총 600억여원이 늘어나며, 이 중 청년 공무원에게만 118억원이 투입된다. 타 시도교육청과 비교해 청년 공무원은 80~110만원을 더 받게 된다. 임태희 교육감은 “교육청은 교직원을 가슴으로 이해하며 보호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이번 복지 확대가 선후배 간 훈훈한 정을 나누고, 2025년 새 학기 교육 현장에 힘찬 응원의 메아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교육청은 앞으로도 청년 공무원의 처우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AI 기자 | 스페인 정부가 프랑코 독재 시절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조치에 돌입하면서 찬반 입장이 명확히 갈리고 있다. 지난 6일 스페인 일간지 El País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교육부는 올해부터 고등학교 역사 교육과정에서 프랑코 독재 시절(1939~1975)의 사회적, 정치적 탄압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가르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을 위한 교육 가이드를 제작하고, 학생들이 독재 시절의 인권 침해와 민주주의 회복 과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 프로젝트 및 공모전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사벨 로드리게스(Isabel Rodríguez) 스페인 교육부 장관은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교훈”이라며 “젊은 세대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다. 스페인 사회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우선 민주주의 회복을 경험한 70~80대 고령층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시민 라파엘 곤잘레스(Rafael González, 74)는 “내 청소년 시절에는 정부가 불편한 역사를 아예 가르치지 않았다”며 “젊은 세대는 우리가 겪었던 억압을 알아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보수 성향의 정치인들과 일부 단체들은 “역사 교육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라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프랑코 정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극우 정당 Vox는 “스페인 정부가 특정한 정치적 관점을 강요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와 학계에서는 이러한 반발을 일축하고 있다. 카를로스 몬테로(Carlos Montero) 마드리드 대학교 역사학 교수는 “이 정책은 역사적 사실을 더 명확하게 가르치려는 시도일 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었다고 볼 수 없다”며 “과거의 잘못을 가르치는 것이 곧 특정 이념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내 학교들은 이번 정책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바르셀로나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역사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코 독재 시절은 스페인의 역사에서 여전히 논란이 많은 주제지만, 정부의 이번 정책은 이를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려는 중요한 시도다. 과거를 바로 아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첫걸음이며, 이 같은 노력이 장기적으로 스페인 사회의 민주적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신학기 교육개혁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올해는 그간 기반을 마련한 교육개혁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실행되는 해”라며 “교육개혁 과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새롭게 추진되는 ▲늘봄학교 초등학교 2학년 확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현장 안착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등이 논의됐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개학 후 발생하는 늘봄학교 추가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해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연중 중단없는 늘봄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학부모 만족도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선 “교사가 적재적소에 활용해 수업을 혁신할 수 있도록 선도교사 양성·일반 교원 연수를 지속 추진하고, 디지털 기기 보급 등 인프라 완비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학점제는 취지에 맞게 학생들이 지역·학교 여건과 관계없이 원하는 과목을 이수할 수 있게 온라인학교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학교 현장에선 늘봄학교 확대, AI교과서 도입, 고교학점제 전국 시행 등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늘봄학교와 관련해선 이달 6일 기준 초교 1학년생 25만 4000명(참여율 79.8%), 2학년생 25만 9000명(74.5%) 등 총 51만 3000명(77.0%)이 참여 중이다. 개학 후 추가 참여를 원하는 학부모·학생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학교가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공간을 즉시 지원해 희망자 전원이 참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방학을 포함해 연중 중단 없는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늘봄지원실장 1000여명을 내년까지 추가 선발·배치해 학교별 늘봄 전담체제를 완성한다.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초1·2는 전원 ‘대면인계, 동행귀가’ 원칙을 적용한다. AI교과서는 지난달 말 기준 전국 학교의 33.4%가 채택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시도교육청이 협력해 내년도 AI교과서 확대에 대비한 전국 학교 인프라 점검·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 적용 예정 학년(초5·6, 중2)은 1인 1기기 완비를 목표로 한다. 올해 고1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는 8개 시도에 온라인학교를 추가 개교해 모든 시도에서 온라인학교를 운영한다. 재학생이 없는 온라인학교의 특성을 반영해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학교 설립·운영 근거도 6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손덕제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부회장(울산 농소중 교감)이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으로 위촉됐다. 교총 추천으로 임기는 2028년 3월 9일까지 3년이다. 국교위는 총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교원단체에게 2명의 추천권이 있다. 이 중 1명은 교총에게 있으며, 나머지 1명은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있다. 이번에 위촉된 손덕제 신임 국교위원은 ▲동아대 ▲대구대 특수교육대학원을 나와 ▲울산서여중‧울산중앙중‧남창중‧매곡중‧외솔중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위원 ▲교육부 학교폭력예방 컨설턴트 ▲제10대 울산교총 부회장 ▲한국교총 교권옹호기금 운영위원 ▲제38대 한국교총 부회장 등을 지냈다. 손 위원은 “현재 국교위는 향후 10년의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성안하는 중차대한 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학교 현실과 교육 본질에 입각해 학생의 미래를 여는 교육 비전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의 근본인 유‧초‧중등 교원 대표로 참여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철저히 현장에 입각해 교권을 확립하고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더에듀 AI 기자 | 팬데믹 이후 영국에서는 교실에서의 학습에 부담을 느끼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독립성이 높아진 현상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영국 언론사 The Guardian이 보도했다. 이들의 지난 1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교육부는 팬데믹 이후 학교는 정상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학습 태도와 심리 상태는 크게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 수업이 익숙해진 학생들은 교실에서의 대면 학습을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4년에 발표된 영국 정부의 교육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학생들의 집중력과 수업 참여도는 평균 15% 감소했다. 런던의 한 공립학교 교사인 조안나 리처즈(Joanna Richards)는 “팬데믹 이후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학생들의 태도”라며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이 늘어났고, 교사의 권위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원격 수업 당시 학생들이 자율적인 학습 패턴을 형성하면서 기존의 교실 중심 교육 방식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사회적 교류를 회피하는 학생들이 증가했고,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정신 건강 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영국 내 비영리 단체인 YoungMind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이후 12~18세 청소년들의 우울증 및 불안 장애 진단 건수가 팬데믹 이전보다 30% 증가했다. 리처드 브라이튼(Richard Brighton) 런던 킹스칼리지(King’s College London) 심리학 교수는 “팬데믹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심리적 스트레스를 남겼다”며 “특히 오랜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를 경험한 학생들은 대인관계에서 불안감을 더 크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학습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많은 학교가 하이브리드 학습 방식을 도입했다. 한 학부모인 엘리자베스 맥클라우드(Elizabeth McCloud)는 “우리 아이는 팬데믹 전보다 훨씬 더 독립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개별 맞춤 학습이 가능해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영국 교육정책 연구소(Education Policy Institute)의 한 연구원은 “단순히 기술을 활용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다시 건강한 학습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서적 지원과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최윤홍 부산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된 정승윤 예비후보에게 완전한 단일화를 요청,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시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9일 오전 정승윤 예비후보가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정 예비후보는 자유의 힘, 교육의 힘으로 부산을 재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추위 단일화 참여가 불발된 최윤홍 예비후보가 완전한 단일화를 제안하며, 수용되지 않더라도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최 예비후보는 논평을 통해 “중도보수의 완전한 단일화란 제가 포함된 5자 단일화라는 걸 부인한 사람은 없다”며 “(정 예비후보는) 진정으로 중도보수의 승리를 원한다면 저의 제안을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해 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했다”며 “끝까지 단일화를 요청할 것이다.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중도보수 표의 분산을 막으려면 추가 단일화에 나서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그는 “출마 때부터 단일화 참여를 요청했지만 수긍하기 어려운 이유로 배제됐. 완전한 단일화 실패로 선거를 망친다면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을지는 불 보듯 뻔하다”라며 “완전한 단일화로 승리를 가져오자”고 제안했다. 앞서 통추위는 지난달 21일까지 예비후보에 등록한 출마자를 대상으로 단일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예비후보는 지난달 28일 출마 의사를 밝힌 후 통추위 단일화 참여를 희망했지만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이에 그는 “새 학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교육감 권한대행 부교육감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내팽개치고 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는 없었다”며 “부산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늦은 출마를 두고 일부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려는 것이라는 비판적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4.2 부산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은 오는 13일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