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커피에 대한 농담 좀 들려줘.” 같은 질문을 ChatGPT에게 다섯 번 던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놀랍게도 거의 비슷한 농담이 반복된다. “커피가 왜 경찰에 신고했을까요? 누군가 그걸 머그했거든요(mugged)!” 마치 녹음된 메시지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인공지능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답변을 할 수 있다고들 하는데, 왜 비슷한 농담만 반복하는 걸까?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기계가 인간처럼 말하게 된 걸까? 기계가 언어를 배우는 방법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답변하는 비밀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있다. 이 모델들은 인터넷의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며 언어의 패턴을 익힌다. 책, 기사, 대화, 심지어 댓글까지. 수억 개의 문장을 읽으며 AI는 ‘이런 맥락에서는 이런 단어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통계적 패턴을 학습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패턴만 학습한 AI는 문법적으로는 완벽하지만, 때로는 무례하거나 부적절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RLHF(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 즉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이다. 수천 명의 사람이 AI의 답변을 평가하고, “이 답변은 좋아요”, “이 답변은 별로예요”라고 피드백을 준다. AI는 이를 통해 점차 인간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말하는 법을 배운다. 마치 아이가 부모의 반응을 보며 말을 배우는 것처럼. 거울 효과: AI는 우리를 닮는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역설이 발생한다. 최근 노스이스턴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의 공동 연구에서 밝혀진 ‘전형성 편향(typicality bias)’이 그것이다. 사람들은 낯선 답변보다 익숙하고 전형적인 답변을 선호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들어본 적 있는’ 표현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그 결과 AI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답변보다는, 가장 흔하고 안전한 답변을 반복하도록 학습된다. 이것이 바로 ‘모드 붕괴(mode collapse)’ 현상이다. 비슷한 커피 농담을 다섯 번 반복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AI는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너무 정확히 학습한 것뿐이다. 결국 AI가 인간처럼 말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AI는 거울이다. 우리의 언어 습관, 선호도, 심지어 편견까지도 반사한다. 질문이 답을 만든다 그렇다면 이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흥미롭게도 해답은 매우 간단하다. 질문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커피 농담 좀 들려줘” 대신 “커피 농담 5개를 각각의 확률과 함께 생성해줘”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이 경우 AI의 답변 다양성이 1.6~2.1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를 ‘언어화 샘플링(verbalized sampling)’이라고 한다. AI에게 확률을 명시적으로 고려하도록 요청하면, 숨어있던 다양한 답변 가능성이 표면으로 드러난다. 별도의 재학습이나 기술적 조정 없이, 단지 프롬프트만 바꿨을 뿐인데 말이다. 교실에서 시작하는 AI 교육 이제 교실로 돌아와 보자. 초등학교 교사로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첫째, 질문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숙제 대신 해줘”가 아니라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단계로 생각해야 할까?”라고 물을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질문의 질이 답변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체험하게 하자. 같은 주제로 다양한 방식으로 질문해 보고, 어떻게 답변이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는 활동이 효과적이다. 둘째,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AI의 답변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으로 거짓 정보를 그럴싸하게 말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AI가 이렇게 말했는데, 이게 정말 맞을까?”, “다른 자료에서도 확인해 볼까?”라고 묻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AI는 편리한 도구이지만, 무조건 믿어야 할 신뢰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자. 셋째, 창의성의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 AI는 이미 존재하는 패턴을 학습한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전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AI가 줄 수 없는 답”을 찾아보는 활동을 해보자. 예를 들어 “만약 중력이 반대로 작동한다면?”같은 상상력을 요구하는 질문이나,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작 활동이 좋다. 넷째, AI 윤리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초등학생 수준에서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주제다. “AI가 만든 그림을 내가 그렸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AI가 내 친구를 차별하는 말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정직성, 공정성,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자. 결국 AI 교육의 핵심은 기술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AI와 함께 살아갈 시대에 필요한 생각하는 힘, 질문하는 용기, 판단하는 지혜를 키워주는 것이다. AI는 거울이라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그 거울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게 될지는, 오늘 우리가 어떤 교육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교실에서 시작하는 작은 대화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XR메타버스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이지혜= 서울 유현초등학교 보건교사이자 생활부장으로서 ‘인공지능·인문 융합 교육 전공’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건강과 성, 디지털 시민성의 교차점에서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을 돕는 교육을 고민하며, AI·에듀테크를 활용한 참여형 보건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반 성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인문·예술 보건교육과 성교육 등 다양한 미래형 수업을 설계하며 교육현장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더에듀 | 자유로운 교육이 이상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자율적으로 생각하게 하며, 억압하지 않고 통제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진보된 교육’의 이름으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경계 없는 자유는 과연 진짜 자유일까? 요즘 아이들은 ‘자기 안의 욕구와 감정, 충동을 다스리는 법’보다 그것을 ‘표출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 기분이 나쁘면 소리를 지르고, 싫으면 자리를 박차고, 불편하면 말을 끊는다. 그리고 누군가 그 행동을 지적하면 이렇게 말한다. “내 감정이에요.” “표현의 자유잖아요.” “나답게 사는 거예요.” 하지만 아이가 배워야 할 건 ‘자기표현’보다 ‘자기조절’이다. 그 조절은 ‘경계’를 인식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경계는 단순히 “하지 말라”는 금지선이 아니다. 여기까지가 나‘이’고, 저기부터 ‘타인’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존중이 시작된다. 경계가 사라지면 타인의 경계도 무시하게 된다. 결국 ‘내 마음대로 사는 삶’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삶’이 되고, 그런 아이는 사회 속에서 갈등을 만들며, 관계를 맺지 못하고, 외로움 속에 스스로를 가둔다. 경계를 가르치는 일, 그것이 훈육이다. “이 말은 해서는 안 돼.” “지금은 들어야 할 때야.” “상대가 아파한다면 멈춰야 해.” 이 단호한 말들이 아이의 마음에 단단한 테두리를 만든다. 그 테두리는 아이를 억누르기 위한 울타리가 아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아이는 더 자유롭게 뛰고, 실수하며, 성장한다. 모든 운동장에는 라인이 있다. 골대에도, 코트에도, 심지어 무대 위에도. 라인이 없으면 경기도, 연기도, 공연도 성립되지 않는다. 교육도 그렇다. 경계 없는 자유는 무질서일 뿐이다. 질서 속의 자유만이 진짜 자유이며, 진짜 자율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능력은 ‘경계의 감각’이다. 그 감각이 아이를 존중하게 하고, 스스로를 조절하게 하며, 결국 품격 있는 인간으로 자라게 한다.
더에듀 | 한국은 자살률 1위라는 현실을 안고 있지만, 동시에 회복의 힘을 증명할 수 있는 가능성도 품고 있다. <더에듀>는 고통의 시간을 지내고 회복의 길을 걷고 있는 안신영 큐어링랩 대표의 ‘상처에서 길을’ 연재를 통해 조용히 상처를 견디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의 고통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 더불어 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회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여정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얼마 전 인천시에 ‘외로움 부서’가 신설됐다. 영국에는 이미 ‘외로움부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이 있고, 일본에는 ‘고독·고립 대책 담당 총리’가 있다. 이제 외로움은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사회가 다루어야 할 공중보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을 ‘개인이 바라는 사회적 연결 수준과 실제로 경험하는 연결 간의 간극에서 비롯되는 고통스러운 감정 상태’라고 정의한다.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해받지 못할 때 생기는 결핍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사람과 스쳐 지나가며 살아간다. 지하철의 군중 속에서도, 회사의 회의실 안에서도, 또 가족과도. 그러나 외로움을 느낀다. ‘사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깊게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자가 외로움 해소 수단으로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이 관계 맺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접촉의 양이 늘어난다고 관계의 질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피상적인 만남은 때로 서로의 편견을 강화한다. SNS에서 수백 명의 친구를 두고도, 단 한 사람에게도 진심으로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회. 그것이 오늘날의 외로움이다. 1954년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는 『편견(The Nature of Prejudice)』에서 “피상적인 만남은 오히려 기존의 편견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밀도 있는 접촉만이 진정으로 편견을 줄이고 관계를 회복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하나는, 참여자들이 동등한 위치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불평등한 권력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은 대화가 아닌 지시가 되고, 공감이 아닌 경계가 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그 만남이 제도적·정치적으로 지지받아야 한다고 했다. 리더가 관계 회복을 방관하거나 갈등을 조장할 때, 그 접촉은 편견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더 깊은 분열을 낳는다고 말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히 ‘더 많이 만나는 사회’가 아니다. 서로를 깊게 바라보고, 경청하며, 함께 의미를 만들어 가는 사회이다. 외로움은 타인의 부재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대상’으로만 보는 시선에서 시작된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사라질 때, 관계는 곧장 단절로 향한다. 외로움은 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서로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회의 병이다. 이 병을 치유하는 길은 거창한 정책도, 수많은 만남도 아니다. 그저 내 앞의 한 사람을 진심으로 들여다보는 일, 그 단순한 행동이야말로 우리를 다시 사람답게 연결하는 시작일지 모른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스마트폰을 세상에 내놓아 큰돈과 명예를 얻은 스티브 잡스는 정작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스마트기기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했다고 한다. 14세까지는 아예 사용을 금지했고, 그 이후에도 사용 시간을 철저하게 제한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일 같지만, 빌 게이츠, 저커버그, 팀 쿡 등 미국 IT업계의 거물들은 모두 스마트기기와 SNS로부터 어린 자녀를 멀리 떨어뜨렸다. 어떤 문제점이 있길래 스마트폰과 SNS로 막대한 돈을 버는 그들이 이러는 것일까? 아마도 단순한 교육철학이 아니라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한 시대를 가장 먼저 감지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인간은 도구를 만들었고, 도구는 인간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인간을 대체하고 종속하기 시작했다. 바로 스마트폰이 그 정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에게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폐해를 주고 있다. 그럼 스마트폰(과 SNS)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스마트폰, 중독의 늪 첫째, 중독성 문제이다. SNS의 숏폼 영상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어느덧 한두 시간이 흘러있는 경험은 대부분 있다. 사용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알고리즘에 따라 자극적인 영상에 지속해서 노출해 나도 모르게 자기 통제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KBS <기사기획 창>에서 했던 실험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 뇌와 마약 중독자 뇌는 90% 유사한 활성 패턴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도파민 회로 과잉 자극으로 중독성이 강화된다. 발달하지 않는 뇌 둘째, 전두엽 기능의 발달을 저해해 집중력과 자기 조절력을 상실하게 한다. 특히 뇌 발달에 중요한 시기인 아동・청소년기에 전두엽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만 자극하기에 전두엽의 발달을 방해한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숏폼이 등장하기 이전인 2004년 이용자들이 한 화면에 집중하는 평균 시간이 약 2분 30초였는데, 스마트폰 보급 초창기인 2012년에는 집중 시간이 75초까지 낮아졌고, 숏폼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2020년 무렵에는 47초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와 건강 셋째, 수면장애와 호르몬 교란으로 수많은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멜라토닌의 감소로 면역력도 떨어진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수면장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이다, 수면 클리닉의 환자는 2000년대 초 노인층이 대부분이었지만, 스마트폰 보급 이후 이제는 유아부터 노인까지 늘었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빛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여 거의 모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우울증의 급격한 증가 넷째, 아동・청소년의 우울과 불안 등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아동 청소년기의 뇌는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발달하는데, 이 시기에 스마트폰처럼 빠르게 전환되고 강한 이미지가 반복되면 뇌는 그 방식에 익숙해져서 감정을 머무르게 하고 깊이 생각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일상에서 쉽게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이 감소하고 공격성은 높아져 이에 따라 우울 수준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불안 세대’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연구 및 분석 결과를 보면, 2010년대 이후 정보기술(IT) 기기 영향으로 십 대의 우울증과 불안 증세, 자해와 자살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자 청소년들의 경우에 이 증상이 두드러진다. 만남과 교류의 부재 다섯째. 아동기 경험의 부재로 인한 사회성 결여의 문제가 있다. 에릭슨의 발달 이론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는 시기로, 현실 속 또래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스마트폰에 몰입한 아동은 실제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 놀이 시간이 줄어들어, ‘대면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조너선 하이트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10년대 이후 ‘놀이 기반 아동기’가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로 본격적으로 재편되면서 사회성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한다. 현실 세계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놀고, 갈등을 해결하고, 스스로 탐험하는 경험이 부족한 이러한 변화는 높은 불안과 낮은 회복탄력성, 자아존중감과 공감 능력의 하락 문제를 불러왔다. 현실보다 유해한 가상 세계 여섯째, 스마트폰으로 접하는 가상 세계의 유해성이다. 보통 부모들은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은 사회가 위험하다며 초등학교 고학년도 혼자 시내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놀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훨씬 더 위험한 것을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상 세계에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청소년이 19세 미만 영화를 보는 것이 오프라인에서는 철저히 금지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너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교실과 스마트폰의 아이러니 이렇게 나쁘다면 술, 담배처럼 ‘엄격한 제한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수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SNS는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이 없을 정도로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게다가 현재 학교의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며 온갖 갈등을 빚지만, 한편으로는 AI 교육을 필두로 학생에게 스마트기기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수거 문제는 인권 보장과 학습권 보장 사이에서 날선 공방이 되어왔다.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더 빠른 기기일까? 더 깊은 경험일까? 스마트폰 시대에 우리 교실은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할 일이다.
더에듀 | 만약 당신의 아이가 학교에서 갑자기 쓰러졌을 때, 생명을 지켜줄 보건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면 어떨까.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의 유일한 의료전문가인 보건교사가 교실수업에 나가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보건실이 비어가고 있다. 법의 왜곡된 해석과 행정 편의주의가 만든 ‘안전 공백’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 <더에듀>는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의 이야기를 통해 닫힌 보건실 문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무너진 학교 안전 시스템의 근본 원인을 살펴본다. 더 이상 2023년 대전에서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간다. 우리 아이는 오늘, 학교에서 정말 안전할까. 지난 2023년 대전의 한 학교에서 보건교사가 수업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두통을 호소하던 학생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문제는 2024년 10월 1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 증언을 통해 공론화되었으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교육 당국은 실질적인 대책 없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 사실상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 보건수업 강요가 부른 예고된 인재(人災), 제2의 비극 막아야 필자는 대전 지역 보건교사로서 국정감사 참고인 발언을 통해, 현재 학교 응급의료 시스템의 심각한 공백을 지적했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보건교육 편성을 안내하고, 각 학교에서는 유일한 보건의료 전문인력인 보건교사에게 교실 수업을 강요하는 현실을 알고도 방관해온 구조적 문제가 비극의 근본 원인임을 공론화한 것이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보건교육을 1개 학년 17차시 이상 편성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보건교육은 안전·건강교육 내에 포함된 범교과 학습주제로, 관련 교과를 재구성하거나 교육활동 전반에 통합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이러한 취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학교 현장에서 보건교사가 정규 교과수업을 맡는 관행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학교가 보건교육 17차시를 별도의 교과처럼 편성해 보건교사에게 교실수업을 하도록 하고 있다. 게다가 고교학점제 운영학교나 중·고등학교의 선택과목 편성 과정에서 보건과목을 교과목으로 채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본래 교과교사인 정교사가 담당해야 할 영역임에도, 여전히 보건교사에게 수업을 전담시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학생 건강관리라는 본연의 업무에 임하지 못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학생의 건강권과 생명까지 위협받게 된다. 2023년 대전에서 발생한 학생 사망 사건은 바로 이 문제의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난 참사이다. 당시 학생은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보건실을 방문했지만, 보건교사는 연속된 교실 수업이 예정되어 있어 장시간 보건실에 머무를 수 없었다. 학생의 상태를 잠시 확인한 보건교사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나, 불가피하게 수업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대체인력에게 학생의 상태를 지켜봐 달라고 인계하고 교실로 향했다. 그러나 대체교사는 증상의 변화를 적절히 인지하지 못했고 학생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보건교사에 의한 신속한 의료적 판단과 응급처치가 지연되면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학교 내 유일한 의료인을 본래 있어야 할 보건실이 아닌 교실에 배치하고, 그 공백을 비전문 인력으로 메우려 한 잘못된 구조적 운영이 초래한 예고된 비극이었다. 땜질식 처방은 이제 그만...“보건교사는 보건실에 있어야” 사고 이후 대전교육청은 ‘학교 응급처치 대처역량 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 교육청의 대책은 보건교사가 수업에 들어간 사이 ‘보건실을 폐쇄하지 말고 대체인력을 두고 보건실을 관리하라’는 것인데, 이는 응급상황에서 책임의 부재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의료 지식이 없는 일반 교사나 지원인력은 응급상황인지조차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체인력은 교실에서 수업 중인 보건교사를 호출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귀중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수업을 중단하고 달려온 보건교사 역시 초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적절한 중재를 하기 매우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된다. 당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했을 때,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한 이유는 교실에서 수업을 시키기 위함이 아닐 것”이라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체계적인 보건교육이 수업의 형태로 필요하다면, 보건수업을 전담할 강사를 채용해 배치하면 될 일이다. 전문 의료인인 보건교사를 수업에 투입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 공백을 비전문인력으로 메우려는 발상은 학생의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행정 편의주의에 불과하다. 당시 대전교육감 또한 보건교육 강의를 위한 강사 채용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답변을 했지만, 교육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루어진 부분은 없었다. 교육 당국의 즉각적인 조치 필요 학생의 생명과 건강보다 우선하는 교육은 없다. 대통령 또한 ‘어린이 안전에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국무회의를 통해 내린 바 있다. 교육 당국은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바로잡고, 보건교사가 본래의 배치 목적인 ‘학생 건강관리 및 응급대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보건교사를 교실이 아닌 보건실로 돌려보내는 것만이 제2의 비극을 막고 학교 응급의료체계를 바로 세울 유일한 길이다. 지금이 바로 학교 응급의료체계의 공백을 바로잡을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자녀의 학교 밖 흡연이 교사에게 적발되자 “학교를 쑥대밭 만들겠다” 등으로 협박한 학부모가 결국 사과했다. 전북의 학부모 A씨는 27일 공개 사과문을 내고 “저로 인해 상처 받은 인성인권부장 교사가 하루 빨리 쾌유해 학생이 있는 곳으로 복귀하셨으면 한다”며 “제 발언으로 입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전북교사노조는 지난 20일 학교 밖에서 흡연 중인 고등학생을 적발해 사진을 촬영하고 인성인권부에 전달한 교사와 이 사실을 학생 어머니에게 통보한 교사 등이 학부모로부터 협박을 받아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학생 아버지는 인성인권부장과 통화 중 “초상권 침해로 고소하면 되냐”, “적발 방식이 법에 어긋나면 징계 처분 받게 하겠다”, “학교를 쑥대밭 만들어 주겠다” 등 협박성 발언을 했으며, 교장실을 직접 찾아 흡연 장면 촬영 교사를 초상권 침해와 아동학대 협의로 고소하겠다고도 협박해 논란이 됐다.(관련기사 참조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7182) 그러나 그는 27일 공개 사과문을 통해 “최대한 선처를 부탁드리려는 취지에서 했으며, 학교 밖 흡연이 지도 대상인지도 몰랐다”며 “통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거친 발언을 했다. 명백한 제 실수이다”고 밝혔다. 또 “아이가 중학교 시절 흡연을 시작했으며, 아내는 직접 금연 지도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일부 허용했다”며 “몰래 연현하다 다른 일이 발생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선처 부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제 행동은 분명히 잘못했고 인정한다”며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제 공개 사과가 마음의 상처 치유와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DX교육데이터협회(협회)가 시니어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활용 교육을 성료했다고 27일 밝혔다. 협회는 지난 23일 가산 모비우스 타워에서 ‘디지털 포용을 위한 생활 AI 교육’을 열고 시니어를 대상으로 ChatGPT, Gemini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경기교육청 소속 손효상 교사가 강사로 참여해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 도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ChatGPT, Gemini 등을 활용해 보는 실습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교육에는 60세 이상 시니어 15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직접 생성형 AI 도구에 질문하고 답변을 받아보며, 일상생활 속에서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두연 협회장은 “AI가 더 이상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시니어 세대가 디지털 세상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교육은 협회가 공익법인으로서 기획한 사회공헌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협회는 앞으로도 데이터나 디지털·AI 도구 활용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기획·운영해 디지털 포용 사회 구현에 기여할 계획이다.
더에듀 |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창의력, 문제해결력, 협업능력, 자기주도성 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더해 지속가능발전은 전세계 국가의 과업이 되고 있다. 즉 기술과 가치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인류의 지속가능성이 담겨 있다. 이를 담기 위해 초중등 교육계에서는 창업교육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더에듀>는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서 창업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기르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창업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의대 진학에 몰두하는 대한민국의 왜곡된 진로교육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공감으로 시작된 디자인 혁신: 페트리샤 무어의 이야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를 겪는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이 공감의 힘을 실천으로 보여준 인물이 바로 미국의 산업디자이너 ‘페트리샤 무어(Patricia Moore)’이다. 1979년, 스물여섯 살의 젊은 디자이너였던 그녀는 노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직접 이해하기 위해 파격적인 실험을 시작했다. 그녀는 얼굴에 주름을 그리고, 두꺼운 안경을 쓰고, 귀를 막아 청력을 제한하고, 불편한 신발을 신은 채 ‘노인으로 변장’해 80여개 도시를 걸었다. 그 경험을 통해 무어는 노인들이 물건을 집어 들거나 냉장고 문을 여는 단순한 행동조차 얼마나 힘들어 하든지를 몸소 느꼈다. 그때부터 그녀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이후 등장한 손잡이형 냉장고 손잡이와 큰 글씨로 된 약병 디자인 등은 바로 이 공감에서 비롯된 혁신의 결과였다. 창업교육의 출발점, ‘공감하기’와 페르소나 설정 창업교육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만들까’보다 ‘누구를 위해 만들까’를 먼저 묻는다. 디자인씽킹의 첫 단계인 공감하기(Empathize)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문제와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공감 단계에서 ‘누구’는 문제 상황과 관련된 사용자를 의미하며 이 사람을 페르소나(Persona)로 설정한다. 공감을 잘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문제와 관련된 사용자인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관찰하기, 페르소나와 인터뷰하기, 직접 페르소나가 되어 같은 상황에서 행동을 따라하기’이다. 이는 불편함을 겪는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는 과정이다. 교실에서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인터뷰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살펴보자. “여러분이 발견한 문제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학생들이 발견한 문제를 구체화할수록 문제가 명료하게 보인다. ‘여러분이 발견한 문제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나 문제와 관련된 사람을 떠올려 봅시다’라는 문제와 관련된 페르소나는 여러 명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누구를 페르소나로 정하느냐에 따라 문제의 해결 방법이 달라지기도 한다. “모둠원들과 상의해 문제와 관련된 사람 중 한 명을 페르소나로 정하고 그 사람의 특징을 자세하게 설정해 봅시다.” 페르소나를 나타낼 때 마인드맵을 활용하거나 캐릭터를 그려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특징을 최대한 자세하게 찾아 나타낼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다만, 그림을 그릴 때 심미성에 치중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지도가 필요하다. 페르소나를 구체적으로 정의할 때 문제가 명확해지고, 구체화되고 문제의 해결책이 다양해진다. “페르소나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각자 질문을 먼저 만들어봅시다. 그 후 모둠원들과 이를 공유하여 질문 목록을 만들어 봅시다.” 페르소나와 인터뷰를 위해 질문 목록을 작성할 때는 단답형 또는 네,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페르소나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열린 질문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페르소나가 자신의 상황, 생각, 감정 등을 자세하게 말할 수 있도록 추가 질문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 공감이 키우는 창의적 사고와 협업의 힘 공감하기 활동은 단순히 ‘문제를 이해하는 연습’이 아니다. 학생들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타인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관점 전환의 힘을 기른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근본 원인을 탐색하며, 창의적 문제 해결력과 비판적 사고력이 함께 자란다. 또한 타인의 경험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과 협업 태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문제를 단순히 ‘수익의 관점’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창업가 정신’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점이다. 공감하기는 결국 아이들이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바꾸는, 창업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배움의 단계다. 공감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조용한 혁신이다. ‘페트리샤 무어’가 노인의 불편함을 자신의 일처럼 느꼈던 것처럼 학생들도 타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 성장한다. 공감으로 시작된 작은 이해가,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의 씨앗이 된다. 고미정= 20년차 현직 교사로 대치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학교 교육력제고 연구팀에 참여하여 초등학생 진로교육과 창업교육을 접목한 연구와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창창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체험과 다양한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을 구안하여 적용하고 있다. 교실 속 학습과 경험이 의미있는 삶의 경험이 되도록 고민하고 학생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힘을 기르도록 학급 운영을 하고 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유치원이 보호자에게 유아 건강검진 3회 이상 안내 시 과태료 면책권을 주는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부당한 책임 구조와 행정 부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을 표했다. 현재 유치원 유아가 건강검진을 실시하지 않으면 유치원장에게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어린이집에는 동일 사안에 대해 3회 이상 안내가 있었을 경우 면책돼 차별 논란이 있었다. 이에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어린이집과 동일하게 3회 이상 안내 시 과태료 면책 조항을 담은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으며, 국회는 지난 26일 본회의를 열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관련기사 참조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7240) 교총은 “보호자의 비협조 책임을 유치원에 부당하게 전가하고, 어린이집과 차별하던 불합리한 제도를 바로잡은 중요한 입법적 성과”라며 “유치원 교원들이 부당한 책임 구조와 행정 부담에서 벗어나 본연의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오직 교육에만 집중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법과 제도 개선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육지원청 분장 사무에 ‘지원’을 추가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학교 내 행정업무의 이관·분리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국회는 지난 26일 본회의를 열고 교육감에게 교육지원청 설치·폐지 권한을 부여하고, 교육지원청 주요 기능에 ‘지원’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교육자치법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교육감은 지방의회, 주민, 학부모 등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교육지원청을 설치·폐지 또는 통합·분리할 수 있게 되며, 주요 기능은 운영·관리에서 지원까지 확대한다.(관련기사 참조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7240) 강주호 교총 회장은 교육지원청 기능에 ‘지원’을 추가한 것에 대해 “교육부와 2년여에 걸친 협의를 이어간 결과”라며 “교사의 교육활동을 가로막아 온 비본질적 행정업무를 이관·분리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학교를 지도·감독만 하던 교육지원청에 실질적 지원 법적 의무가 생겼다는 것. 강 회장은 후속 조치로 학교지원전담기구 법제화 등의 완료를 요구했다. 그는 “지방교육행정기관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학교지원전담기구 법제화를 완료하고 안정적인 인력과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자체와 경찰청, 주민자치센터 등과의 협력을 통해 학교 내 비본질적 행정업무를 실질적으로 이관·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