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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 “AI 디지털교과서, 정치에 이용되면 안 돼"

한국교과서협회는?...총 77개 교과서 출판 발행사를 회원사로 둔 국내 최대 단체

AI 디지털교과서 발행 준비 막바지..."발행사와 정부 간 소통 창구이자 제언 기관"

비용, 개인정보, 연수 등 우려 논란 불식..."학습 기본 도구인 교과서에 우선 투자해야"

미래교육의 혁신이자 세계 최초..."정치적 논리 접근 매우 안타까워"

 

더에듀 지성배 기자·김우영 수습기자 |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는 ‘세계 최초’라는 키워드로 기대를 한껏 받는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제22대 국회가 지난 5월 말 개원하면서 교육위원회에 합류한 의원들의 주 관심사로 등장, 정치적 논리에 따라 비판의 강도는 천차만별인 상황을 맞이하는 등 정치적 이슈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현장 보급을 위한 일정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는 각 출판사들은 이번 달에 검정 신청 접수에 나서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으며, 내년부터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도 장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하면서 동시에 제기되는 우려에 대한 다양한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시기, 교과서 출판사들을 회원사로 둔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은 <더에듀>를 만나 여러 우려의 목소리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학생들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임을 강조했다.

 

또 AI 디지털교과서를 혁신적인 변화라 평가하며 미래 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에듀>는 이대영 이사장에게 AI 디지털교과서 발행 준비 과정과 함께 그간 제기된 우려들에 대한 입장을 들어 보았다.

 

아래는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교과서협회는.

 

협회는 77개의 교과서 출판사를 회원으로 보유한 단체로, 교과용 도서 발행의 합리화를 도모하고 양질의 교과서 적기 공급과 AI 디지털교과서 공동플랫폼 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학교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등 정부 관련 기관과의 업무협조 및 지원체계를 구축해 교과서 정책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교과서 관련 제도개선에 관한 연구와 더불어 장학사업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 AI 디지털교과서 발행 절차는. 발행에 참여한 출판사 현황은.

 

발행 희망 기업은 교육부 고시에 따라 개발을 진행합니다.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기존의 서책을 주로 발행한 발행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현 정부에서는 서책을 발행하지 않았던 에듀테크 업체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놨습니다.

 

개발 결과물을 검정기관에 제출해 심사를 진행하고, 합격된 AI 디지털교과서는 학교에서 선택하여 활용하게 됩니다.

 

현재 발행에 참여하려는 출판사는 주출원자 기준으로 31개이나, 실제 8월에 진행할 검정 신청 접수에 따라 참여 발행사 수는 변동될 수 있습니다.

 

▲ 곧 검정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출판사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AI 디지털교과서 심사는 내용과 기술 심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류 없고 안정적인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서책과 달라 가동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교육 활동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초적인 부분부터 시작해 UDL(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보편적 학습설계)이라는 다양한 학습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모든 학생이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을 최적화하는 부분까지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사를 위해서 내용 심사용 자체검정결과서와 기술 심사용 자체기술검정결과서를 제출해야 하므로 이를 위해 분주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각 출판사들의 초점은.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필수 요소 점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 교사와 학생들이 교육 활동을 함에 있어 전혀 부족함이 없도록 가동성 여부와 인공지능이 각 학생의 수준에 맞는 학습 환경을 조성해 주는 지 등 면밀히 살펴보고 있죠.

 

심사가 끝나면 학교에서 교과서를 선정하는데, 이때 출판사들은 저마다의 차별점을 어떻게 강조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 서책형과의 비용 차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왔는데.

 

결코 예산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교과서는 학생들의 학습 활동을 위한 기본 도구입니다. 요즘 각 시도교육청은 교복과 학용품 등 학생들에게 많은 지원을 합니다. 교육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기존의 서책과 달리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개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만 하더라도 내용 개발, 디자인 및 디지털화, API 연계, 플랫폼 업로드 및 테스트 등의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존 서책형에 삽화로만 제공되었던 것과 달리 동영상형, 상호작용형, 게임형, 협력형, 실습형 등 매우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도 실립니다.

 

또 인공지능 기술은 개발 및 검증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AI 디지털교과서를 발행하는 과정은 서책형교과서를 발행하는 과정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죠. 비용이 더 든다는 단순한 문제 제기도 이해가 갑니다만, 지속가능한 투자라고 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발전하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교육부가 이미 가이드라인을 통해 필수 요소를 제시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현재 협상이 잘 진행되는 것으로 압니다.

 

▲ 그렇다면, 수익 배분 구조는 어떠한가.

 

발행사 단독으로 출원할 경우, 교과서 대금을 출원사가 수령해 개발원가, 운영비, 클라우드 비용, 고객센터 운영비, 일반 경비 등에 사용합니다. 만약 보조출원사가 있다면 계약에 따라 배분하는 형태가 되고요.

 

AI 교육 업체들은 발행사 간 이익 배분 구조를 설정해 컨소시엄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협회는 어느 정도 규모의 가격이 발생할지 등 회계법인에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그 자료를 교육부에 전달했습니다.

 

다만, 가격 결정 및 수익 배분 구조 등은 발행사와 구입자 즉 개발사와 정부, 시·도교육청의 협의 내용이기 때문에 저희 협회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다만 진행이 원활히 되도록 소통 채널의 역할을 합니다.

 

▲ 학생들의 개인정보는 어떻게 보호되나.

 

AI 디지털교과서는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보안인증 심사를 받게 되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합격한 발행사만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특히 교육부와 발행사 사이에는 학생에 대한 고유 Key 값만 서로 교환하고 학교명, 이름, 반 번호 등의 개인정보는 발행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지 않는 구조로 개발되어 개인정보 보호에 안전한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도(CSAP) 인증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맞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도(CSAP)의 인증 기간을 단축해 줬습니다.

 

사실 제 기간에 통과하지 못하는 회사는 제대로 된 AI 디지털교과서를 만들 역량이 없는 회사일 수도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발행사와 협의할 때 이 부분을 엄청 강조했으며, 큰 무리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교사 대상 AI 디지털교과서 연수에 많은 아쉬움이 지적됐다.

 

AI 디지털교과서가 현장에 착근하기 위해서는 교사 연수가 잘 진행되어야 합니다. 때문에 협회가 연수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중요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번 연수에는 프로토콜이 사용돼 실제 AI 디지털교과서가 어떻게 개발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또 그에 맞춰 교육과정을 준비하려던 교사들은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압니다. 이로 인해 나온 지적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하고요. 교육부도 연수 관련 내용을 보완하는 중으로 알고 있어 유의미한 시간이었음은 분명합니다.

 

또 다행인 것은 많은 선생님이 큰 관심을 표했으며,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엄청 높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는 교사 주도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하면 좋을 것 같고요. 또 진행한 연수에 대한 자료를 남겨 피드백 과정에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 AI 디지털교과서가 여야의 정치적 쟁점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데.

 

정치적인 쟁점으로 고조되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정치적 이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인 이슈를 떠나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미래를 보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AI 디지털교과서, 대한민국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만큼, 획기적인 교실 혁명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러 우려와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지만, 시대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일 뿐만 아니라 미래교육을 향한 혁신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또한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며, AI 기술의 발전은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범위를 더욱 확장할 것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우선 개별 맞춤형 학습 제공을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인재로 키울 것이며, 모든 학생이 자신의 삶과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교육환경으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둘째,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객관적 교수‧학습으로 수준 높은 교육이 가능할 것입니다.

 

셋째,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어 교육의 기회가 확대될 것이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수업 준비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으며, 학생의 학습효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한국교과서협회의 비전과 전망, 향후 활동 계획은.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공급과 함께 AI 디지털교과서 공동플랫폼을 구축으로 학교 현장에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교육을 선도하고 교육의 질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2026년, 2027년, 2028년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성공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발행사의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 지난 6월 1일 창간한 교육전문 언론 <더에듀>에 응원의 한 말씀 부탁한다.

 

<더에듀>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교육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갖고 계시는 경영자분들과 취재진분들이 계시기에 교육 언론사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정도의 길을 걸어 다음 세대들을 위해 교육에 관한 중요 메시지들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대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정론지로 더욱 잘 성장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더에듀>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 프로필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은 1982년 중학교 교사로 교직에 첫발을 디딘 후 EBS TV 스타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에서 장학관으로 근무, 2010년 9월 행정적이 아닌 전문직으로는 처음 교육부 대변인을 맡았으며 2011년 10월부터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냈다.

 

2013년 고등학교장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 지난해 제21대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현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6년 1월 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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