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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호 경기교총 신임회장 "더 가까이서 강하고 크게 소통하며 지키고 지원할 것"

제37대 회장 선출...9월 1일 임기 시작

 

더에듀 지성배 기자·김우영 수습기자 | 경기교원단체총연합회(경기교총) 제37대 회장에 이상호 남양주 다산한강초 교장이 9월 1일 취임했다.

 

이 신임회장은 교총 수석부회장과 교총-교육부 교섭위원, 교총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교원의 복지향상과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의지를 밝혔다.

 

그래서인지 주요 공약에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소통창구 마련 ▲더 강한 교권을 위한 ‘교권보호 상시 시스템’구축 ▲낭비예산 절감으로 회원 복지혜택을 증가 등이 눈에 보인다.

 

신규 임용자는 줄어 드는 반면 퇴직자는 늘고 있는 현실은 교원단체들의 회원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또 개인주의 성향 강화 역시 이 같은 문제를 부채질하고 있어 교원단체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과연 새로운 수장이 들어선 경기교총은 이 같은 문제를 돌파할 수 있을까.

 

<더에듀>는 이상호 경기교총 제37대 회장을 만나 현재 교육계에 닥친 교권 문제 등과 교사폭행 등 경기도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또 앞으로 경기교총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를 들어 보았다.

 

 

▲ 제37대 경기교총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미래교육으로의 변화를 맞이한 교육환경, 교권을 바로 세우고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간절한 목소리, 이 모든 시작의 길목에서 제37대 경기교총 회장으로 취임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 어떤 경기교총을 만들 것인가.

 

더 가까이 선생님과 소통하는, 더 강하게 교권을 지키는, 더 크게 선생님을 지원하는 경기교총을 만들겠습니다.

 

당면한 학교 교육 문제를 개선하고, 교권수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선생님이 주인인 경기교총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학교장으로서 가지고 있는 교육철학은 ‘건강과 행복’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경기교총 회장직에 똑같이 적용해 선생님들이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교육활동 침해와 악성 민원으로 학교 현장은 늘 불안함을 갖고 살아가고 있으며, 선생님들에게는 무한 책임이 강요됩니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본격 시행된 교권 5법의 효력을 현장의 교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악성 민원에 끝장 대응하고 사안 발생 시 교권변호사 긴급 투입, 교실 내 불법 촬영 및 녹음 방지 시스템 구축, 교권 피해 치유 지원 확대 등 선생님을 보호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부당민원 끝장 대응,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선생님들은 학부모에게 부당한 민원을 당했을 때 상당한 부담감을 가집니다.

 

이에 대한 고민은 교원단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부모, 교사, 교육지원청, 교육청 등 교육 공동체 간 협업을 통해 함께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합니다.

 

경기교총은 사안 발생 시 교권 변호사를 즉시 투입해 선생님과 학교의 고통을 끝까지 책임질 것입니다.

 

지역별(권역별) 교권보호 지원단 SOS를 구성하고, 쉽고 편리하게 다가갈 수 있는 민원 대응 자문시스템 만들겠습니다.

 

현재 경기교총은 상근 변호사 한 분, 고문 변호사 한 분이 계십니다. 앞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를 추가 위촉해 선생님들께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

 

소송비 보조, 법률 자문, 변호사 상담 창구 다각화 등 행동하는 교총의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 ‘정서적 아동학대’가 포함된 아동복지법 개정에 대한 입장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복도를 지나갈 때 선생님은 “이쁘다”라고 말하거나, 머리를 쓰다듬거나, 우연히 신체 접촉을 한다거나 하면 신고당할 수 있는 상황에 매우 안타깝습니다.

 

생존 수영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보는 눈빛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성추행이 되는 현실입니다.

 

아동복지법 개정 없이 교육의 밝은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양주 주원초 학운위의 현장체험학습 강요 문제에 대한 결정 주체가 다시 학교가 됐다. 경기교총은 환영을 표했는데, 도돌이표라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보나.

 

해당 사건은 양주 주원초 학운위가 학교의 자율 결정을 무시 및 불응하고 현장 체험학습 강요하면서 지역교육지원청에 ‘시정명령’ 요구까지 진행된 것입니다.

 

이 사건은 학생 체험학습과 관련해 학교와 학운위의 이견을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이 판단해 시정명령서를 배부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합니다.

 

경기교총의 ‘환영’ 입장은 지원청이 ‘학교의 자율 결정을 존중한다’라는 의미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현장 체험학습 중에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대해 학생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교사의 민·형사상 면책권이 없는 상황입니다. 학운위나 학부모들도 현장체험학습을 강요하지 말고 학교의 충분한 협의와 자율결정을 존중해 주길 바랍니다.

 

▲ 소속교에서 있었던 현장체험학습 관련 이슈는.

 

최근 대부분의 선생님이 현장체험학습을 반대하셨고, 저도 선생님들 결정을 존중했고, 학운위에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었어요. 학부모님들이 선생님들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해 주신 거죠.

 

그런데 6학년 선생님들은 현장체험학습을 가겠다고 결정했어요. 6학년 학생들은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시간인 점을 감안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결정하셨더라고요.

 

저도 그 결정에 감사를 표했고, 학부모님들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 최근 경기에서 전 행정실장이 학교를 찾아가 교감 등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성남의 한 중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했던 사람이 교무실에 무단 침입해 교사와 교감을 폭행한 사건입니다.

 

가해자는 지난 2021년 초등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다 성추행 범죄를 저질렀으며, 최근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에 당시 교육청에 근무한 현재 교감이 자신의 사건 징계에 관여해 보복을 위해 저지를 범행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 일과 중에 외부인이 통제 없이 출입한 것이 문제입니다.

 

교육활동 침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학교 방문 사전 예약 시스템과 학교안전지킴이의 유기적 연계 운영을 해야 합니다.

 

무분별한 외부인 침입, 수업 중 무단 방문 등 교육활동 침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안전한 학교에서 안전한 교육활동이 이뤄지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 마침 서울교육청이 10월부터 학교출입예약제를 실시한다.

 

예약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급한 경우라도 일단 교문에서는 출입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학부모님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교육청에서도 수년 전에 예약제를 실시했고, 저도 운영해 본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잘 구동되지 않더라고요.

 

이유를 보면, 아무래도 컴퓨터로 예약하는 것이 낯설고, 모르는 학부모님들도 많이 계셨기 때문인 것 같아요.

 

좋은 제도인 만큼 전국에서 동시 시행해 안착시키면 좋겠습니다.

 

▲ 경기교육청이 교권침해 등을 이유로 학부모를 고발한 게 올해만 다섯 건이다. 교육청의 대응 방식을 어떻게 보나.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무분별한 민원들을 도교육청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권보호와 관련해서는 엄정대응 기조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교권보호위원회를 거쳐 고발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모두 기소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권 침해를 받은 교사의 진정한 억울함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는 기소 처분과 법적 징계까지 동시에 당연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발 결정 시점부터 끝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행정력과 전문인력을 지원·배치해야 할 것입니다.

 

 

▲ 임태희 경기교육감 2년에 대한 평가는.

 

경기교육청은 ‘자율, 균형, 미래’를 슬로건으로 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 중에 균형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소외된 북부 지역을 일부러 찾아 취임식을 하는 등 균형을 잡아가기 위한 노력들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또 지난 2년 동안 ‘1인 1스마트기기 100% 보급’과 ‘에듀테크 기반 맞춤 교육’, ‘과밀학급 3162개 해소’, ‘늘봄학교 확대에 따른 돌봄 초과수요 100% 해소’,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노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교육활동 보호 정책 등은 실제 학교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으니 방안을 모색해 주길 바랍니다.

 

▲ 회원 수 감소에 우려 목소리가 크다. 준비한 비책은.

 

퇴직교원 증가, 신규교사 임용 수 감소, 교원단체의 필요성 인식 부족 등으로 회원 수 감소가 지속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원단체 필요성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교총은 선생님에게 꼭 필요하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또 세대별 맞춤형 복지 사업 개발을 통해 회원 취향에 맞는 혜택을 드리는 방안도 있습니다.

 

특히 저는 교원의 권익보호 및 교육활동에 대한 정책개발이 최우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교총이 선생님들을 위해 끝까지 책임진다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추후 지속적인 회원 수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의 행복입니다.

 

▲ 교사들의 권리 신장으로 교장 등 관리자가 학교를 경영하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있다.

 

교사들의 권리 신장을 학교관리자의 권한 위축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의 권리가 신장 된다고 해서 또 다른 누군가의 권한이 위축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교는 각 교육공동체 간의 역할과 책임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학교 공동체 간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감을 갖고 서로의 관계성을 인정해 준다면 더 행복한 학교생활이 될 것입니다.

 

교사와 관리자는 ‘교육’이라는 공동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함께 더불어 생각하고 이해한다면 권리 신장과 권한 위축의 관점에서 볼 수 없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한 책임과 악성 민원으로 늘 불안함에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경기교총 회장으로서 지위와 명예는 내려놓고,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고 회원 선생님께서 체감할 수 있는 교권 보호를 통해 선생님이 주인인 경기교총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인터뷰 내용 곳곳에 회원님들의 아이디어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이렇듯 회원님들과 더 많이 소통하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저희 교총에 모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선생님이 주인공이자 주인인 경기교총을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주어진 3년간의 임기 동안 경기교총 제37대 회장단은 ‘책임의식’이란 사명감으로 회원 선생님께 감동을 드리고자 하며, 경기교총 역사상 최고의 회장단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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