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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수업보다 학부모 상담·민원·행정 10배 부담"

전교조, 4일 교사 직무 관련 정신 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더에듀 정지혜 기자 | 교사들은 학부모 상담과 민원, 행정업무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업무로 인한 소진 경험을 하는 비율이 높았다. 언어폭력을 경험한 비율도 응답자의 68%로 나타났으며, 심리 상담·정신과 진료 경험도 응답자의 40.3%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과 녹색병원은 서이초 교사 추모일이었던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1주년을 맞아 교사 직무 관련 정신 건강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3982명을 대상으로 7월 17일~8월 27일 총 9개 항목 ▲응답자 특성 ▲교사의 근무 환경 ▲업무량 및 강도 ▲직무 스트레스 ▲폭력 경험 ▲업무 후 소진 ▲우울 증상 ▲급성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자살 의도 등 건강 상태에 대해 자기기입식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전교조는 조사의 신뢰성을 위해 1964명의 답변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상담·민원 대응 큰 부담 느껴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한 질문에 학부모 상담 및 민원 대응 업무가 어렵다고 답변한 경우가 38.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학생 생활지도 및 상담이 27.7%, 행정업무가 21.5% 순이었다.

 

특히 한국형 직무 스트레스 검사 도구로 파악한 결과,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교조는 수업보다 학부모, 학생 상담 및 민원,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이 10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며 “서이초 사건 직후에 실시한 실태조사와 같은 결과로 악성 민원과 교육 활동 침해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불안감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봤다.

 

이어 “민원 대응팀 구성 등 학교 민원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안착하지 않아, 교사들이 여전히 악성 민원과 고소 고발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연령 낮을수록 교사의 소진(Burn out) 높아


교사의 소진 상황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9.5%가 업무로 인해 소진 상태를 경험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27%는 업무 수행이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소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교사에서 업무 소진이 가장 높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학폭(생활)담당 보직을 많은 교사의 경우 업무 소진이 더 높았고, 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교사에서 업무로 인한 소진 경험이 더 많았다.

 

학부모의 전화 상담 횟수 및 방문 상담 횟수가 증가할수록, 업무 요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업무로 인한 소진도 비례적으로 증가했다.


응답자 40.3% 심리 상담·정신과 진료 경험有


교사가 학부모나 학생으로부터 경험한 언어, 신체적, 성적 폭력은 교사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68.1%가 지난 1년간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신체 위협 경험은 20.6%, 성희롱 경험도 15.8%, 원치 않는 성적 관심도 15.5%로 높았다.

 

구조화된 설문 조사 문항(CESD)을 이용해 교사의 정신 건강 수준을 평가한 결과, 경도의 우울증상(유력, probable)을 보이는 교사는 23.4%, 심한 우울증상(확실, definite)을 보이는 교사는 43.9%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40.3%가 지난 1년간 심리 상담 또는 정신과 진료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심리 상담만 받은 경우는 11.0%,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경우는 15.5%, 심리 상담과 정신과 진료 모두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는 13.8%였다.

 

전교조는 “교사가 직무 수행 중 겪는 정신적 위협은 심각하다”며 “교사의 개인적 자질이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사회・국가적 지원과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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