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인공지능(AI) 등 진보된 기술이 교육계에 본격 적용되는 시점을 맞이했다. 특히 AI 디지털교과서가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고 이에 앞서 교육부는 올해 말까지 디지털 윤리 규범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진보된 기술의 도입은 학습환경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지만, 사람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교육에의 도입에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더에듀>는 <DX교육데이터협회>와 공동 기획 ‘AI와 디지털 교육’을 통해 교육부가 디지털 교육과 맞춤 교육 등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교사와 연구자, 기업인 등의 시선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
각 업무 분야에 컴퓨터시스템을 이용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개념은 현황파악 및 통계 등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것이다.
이후 좀 더 전문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분야가 바로 기업경영분야인 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이다. 경영정보시스템이라고 부르는 이 MIS는 경영자들이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현황데이터, 통계데이터는 물론, 현안 분석데이터, 예측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후 컴퓨터 시스템이 오픈시스템으로 진화하면서 저렴해진 비용 덕분에 컴퓨터가 담당하는 업무는 산업 분야와 업무를 가리지 않고 크게 확산하게 되어 컴퓨터를 운영하는 조직이나 기업에서도 더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에 투자를 늘려 나갔다.
이에 따라 단순히 경영정보시스템(MIS)라는 범위를 넘어서 전사적으로 운영되는 복잡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데이터웨어하우스(DW : Data Warehouse)에 저장을 하고 활용 용도별로 속보성 현황 데이터, 의사결정 데이터, 중역용 데이터, 평가 및 진단 데이터, 통계 및 예측 데이터, 스코어링 데이터 등 주제별 분석 데이터를 다양하고 방대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하지만, 데이터 기술은 그것으로 종착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었다. 2010년 초부터 글로벌하게 불어 닥친 빅데이터란 단어는 데이터 중에서도 빅(Big)한 거대한 물결이었다. 이제 기업이나 조직 내에서 정형화된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에 넣고 활용하던 데이터에서 우리를 벗어나 야생에서 뛰어노는 거칠지만 살아 숨 쉬는 데이터를 다루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교육계의 디지털 혁신은 더 많은 디지털 데이터의 생성을 의미한다. 우리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배우는 교실에서도 이제는 태블릿으로 데이터가 수집되고 전달된다. 수많은 Wi-Fi 단말을 통하여 데이터가 수집, 전달된다. 앞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할수록 더 다양하고 방대한 디지털 데이터가 발생할 것이다.
최근, 가속화 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DX : Digital Transformation)의 물결은 소프트웨어 오픈소스의 확산,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기술의 보편화, AI/ML에 대한 열풍 등으로 기존의 스마트 산업,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팜등 스마트의 개념을 더 구체화 하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 어느때 보다 현실화 되고 있다.
그 간, IOT, 디지털트윈, 핀테크, 블록체인, NFT/STO, 메타버스 등 많은 디지털 기술들이 우리들의 디지털 미래를 현실화 할 것으로 상상을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피부에 와 닫듯이 가까이 온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오랫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와 콘텐츠, 그리고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향후 발생하고 축적해야 할 데이터와 콘텐츠의 효과적인 활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데이터와 콘텐츠의 활용을 통해 디지털 전환의 이점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인식하여야 한다.
기술적인 접근을 떠나 인문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우리 인체의 영양분과 같이 오랫동안 축적된 당은 결국 성인병을 일으키는 것과 같이 데이터거버넌스 없이 축적된 데이터와 콘텐츠 또한 많은 비용을 소모하지만 도움은 안 되는 쓰레기로 남게 된다.
이를 해결하고 디지털 시대를 효과적으로 누리기 위하여 데이터거버넌스 체계를 세워 나가야 한다.
데이터거버넌스란 데이터를 다루기 위한 정책, 법규, 규정, 절차 등을 정립함으로써 데이터 활용 및 공유를 위한 기본적인 약속을 공유하고 데이터의 오너십, 유효범위, 유효기간, 권한 및 책임, 가치 설정 등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거버넌스를 구현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은 ‘메타데이터관리시스템’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메타데이터는 디지털 전환의 출발점이란 인식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메타데이터를 통하여 데이터의 정의 및 속성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공유뿐만 아니라 사람과 디지털 기기 간의 공유는 디지털 시대에 특별히 중요하다.
메타데이터 관리의 개념은 30년 전부터 시작되었고 국내에서는 2000년 정도에 도입이 되었다. 주로 DBMS의 테이블 데이터를 대상으로 하였으나 이제는 정형데이터 뿐 아니라 비정형데이터까지 메타데이타 관리 영역에 포함되고 있다.
즉, 사실이나 사물을 정의하고 설명하는 모든 데이터가 메타데이터로 정의될 수 있다. 이 과정은 AI의 도움을 받아서 콘텐츠를 비롯한 비정형데이터일지라도 기존의 정형데이터와 융합하여 하나의 데이터처럼 활용하는 데이터 가상화 과정을 거쳐서 최신 데이터 인프라 기술인 데이터 패브릭 (Data Fabric) 까지 발전할 수 있는 핵심요소가 된다.
데이터거버넌스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위 그림에서처럼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표준을 유지하기 위한 품질관리, 데이터 관계성 및 시인성을 제공하는 흐름관리 기술, 서로 다른 표준을 단일화해서 운영하는 통합기술, 개인 및 기밀정보를 다루는 기술, 데이터카탈로그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요소로 사용되어야 한다. 이는 AI시대에 핵심적인 기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디지털전환시대에는 다양한 교육서비스들이 데이터 기반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운영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