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과 일본의 두 교사가 21년째 이어 온 한일공동수업을 전북에서 열었다. 일제시대 조선인 징용 노동자의 아픔부터 독립 과정은 두 국가의 교사가 풀어 낸 강연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평화와 화합 가치 실현의 장이 됐다.
지난달 31일, 전북 근영중학교에서 열린 한일공동수업에는 이 학교 조은경 수석교사와 요시다 준이치 일본교직원조합 훗카이도 대표가 학생들 앞에 강연자로 나섰다.
이번 공동수업은 도서 ‘나는 대한독립을 위해 싸우는 외국인이다’를 읽고 광복이 있기까지 이뤄졌던 수많은 헌신과 노력 중 국경을 초월한 소중한 기억을 찾는 과정을 담기 위해 준비됐다.

특히 훗카이도에서 희생했던 조선인 징용 노동자의 아픔과 징용 과정에서 한국인을 도왔던 아이누인들의 사례와 한국의 독립 과정에 함께 한 외국인 후세 다쓰지 변호사 등의 헌신도 다뤘다.
이번 수업은 올해가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이자 을사늑약 체결 120주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조은경 수석교사도 “학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역사적 전환점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성찰하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를 간과할 수 없었다”며 “동북아시아를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되고, 모든 학생이 미래의 주역으로서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도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조은경 수석교사와 요시다 준이치 대표는 지난 2005년 한중일 역사회의에서 만나 현재까지 21년간 총 35회(한국 24회, 일본 11회)에 걸쳐 한일공동수업을 진행, 아이들에게 민주시민이 가져야 할 가치와 책임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