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정지혜 기자 | 우리나라 영유아들이 생애 최초로 보육·교육기관을 이용하는 시기는 19.8개월로 나타났다.
어린이집·유치원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 25분으로 확인됐으나 보호자 희망 이용시간은 평균 8시간 13분으로 보호자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전국 보육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보육실태조사는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3년마다 시행되는 법정 조사로 2004년 처음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보육료나 유아학비, 부모급여 또는 양육수당을 수급하는 2494가구와 어린이집 3058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8~12월 시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애 최초로 보육·교육기관을 이용하는 시기는 19.8개월로 2009년 30개월에서 꾸준히 빨라졌다.
조사 가구의 취업률은 아버지 97.0%, 어머니 64.2%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이용 경험은 어머니 단독이 34.5%로 가장 많았고, 아버지 단독 3.6%, 부모 모두 6.1%였다.

어린이집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 31분으로 2021년보다 19분, 유치원 이용 시간은 7시간 20분으로 16분 각각 증가했다.
반면 보호자는 하루 평균 8시간13분의 이용을 희망해, 실제 이용 시간(7시간25분)보다 약 48분 더 많았다.
취업 중인 주 양육자가 주로 겪는 어려움은 ‘긴급 상황’(3.3점), ‘이른 출근’(3.2점), ‘늦은 퇴근 시간’(3.2점)이었다.
조사 대상 어린이집은 평일 12시간 8분 운영하며, 연장보육반을 운영하는 비율은 94.2%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장보육을 이용하는 비율은 33.7%에 그쳤다.
연장보육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필요 없다’ 73.8%, ‘장시간 보육이 발달에 좋지 않아서’ 21.7% 순이었다.
아울러 보육·교육기관의 서비스에 ‘만족한다’(매우 만족+만족)는 비율은 전체 평균 91.9%였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만족도는 조사 이래 가장 높은 92.4%와 91.7%를 기록했다.
영유아가 최초로 이용한 기관은 어린이집이 97.3%, 유치원이 1.9%로 확인됐다.
양육기관 이용률은 어린이집 55.3%, 유치원 26.5%, 반일제 이상 학원 2.5% 순이었다. 기관 미이용 비율은 15.7%였다.
기관 선택 시 어린이집 이용자는 ‘집과의 거리’(32.8%), 유치원 이용자는 ‘프로그램’(26.8%)을 가장 많이 고려했다.
보호자가 응답한 가장 개선해야 할 점은 ‘교육내용 다양화’가 18.3%로 가장 많았다. 보호자가 희망하는 육아 정책으로는 ‘보육·교육비 지원 상향’이 30.4%로 최다였다.
한편, 전체 영유아 기준 보호자의 기관 이용 부담 비용은 월평균 14만 6000원이었다.
어린이집 이용 시 보호자 부담 총비용은 월평균 7만원으로, 2021년보다 1만 4000원 증가한 반면 유치원은 17만 7000원으로 1만 2000원 감소했다.
보육료·교육비가 ‘부담된다’(매우 부담+다소 부담)는 응답은 20.2%로 2018년 30.3%, 2021년 25.2%에 비해 점차 낮아졌다.
보육·교육비와 식·의류비를 포함한 가구별 총 양육비용은 월평균 111만 6000원으로 2021년보다 14만원 올랐다. 다만 가구 소득 대비 비중은 19.3%에서 17.8%로 줄었다.
강민규 교육부 영유아정책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호자의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일·가정 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간제 보육 활성화 방안, 연장보육 확대 지원 방안, 공공보육·교육기관 확대 방안 등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