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난 2년간 학교급식실 노동자 중 70여명이 폐암 확진 받았으며 산업재해 사망자 역시 15명에 이르렀다. 지역별 근무 환경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22일 충북 지역 학교에서 20년 넘게 조리사로 근무하던 A씨가 폐암(선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 중 급격한 상태 악화로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2023년 이후 학교급식실 노동자 중 폐암 확진자는 70여명이고 산업재해 사망자는 15명이다. 지난 8월 기준 산업재해 인정된 학교급식 종사자는 178명에 이른다.
이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제출 받아 본 결과, 전국 학교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율은 41%로 절반에 못 미쳤다. 특히 서울은 12%에 그쳤으나 제주는 81%를 기록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에 미치지 못한 지역은 인천(33%), 광주(40%), 대전(42%), 울산(38%), 세종(39%), 경기(33%), 전북(48%), 전남(37%), 경북(24%) 등 9개 지역에 달했다.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채용이 어려워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동자의 업무가 과중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강 의원실이 공개한 올해 전국 기준 평균 결원율은 3.2%였다. 그러나 서울 (10.06%)과 제주(10.51%) 등은 10%를 넘긴 반면, 부산과 대구는 0%를 기록해 지역 간 편차가 심각하다.
결국 ‘조리실무사 전국 평균 근속연수’는 ▲2023년 8.44년 ▲2024년 8.08년 ▲2025년 7.80으로 매년 줄어드는 현상을 맞게 됐다.
강경숙 의원은 “학교급식실에서 반복되는 폐암과 산재 사망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방치하면 안 된다”며 “교육부·환경부·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가 협력해 정부 차원의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지난 1일부터 국회 정문 앞에 ‘폐암 사망 학교급식 노동자 추모 분향소’를 마련하고 추석 연휴 동안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10월 말까지 농성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