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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찬용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대표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사에게 아이언맨 슈트를 입혀주는 것"

박 대표에게 듣는 에듀테크 혁신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도전과 성공 이야기'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박찬용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대표는 2012년 회사 설립 이후 약 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에듀테크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회사명이 심상찮은 이곳은 어떤 회사일까. 중고등 영어·수학 온라인 학습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 온택트 과외 서비스인 ‘밀당’을 운영하는 곳으로, 2023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AI 디지털교과서 중등수학 연구과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공교육계의 인공지능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민간기업이다.

 

또 ‘2024 대한민국 AI 50’ 기업에도 선정됐으며, 2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런 그에게도 실패의 기억은 남아 있다. 개인별 맞춤 학습과 커리큘럼 제공으로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어댑티브 러닝(Adaptive Learning)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순탄치 않았던 것.

 

박 대표는 그 이유로 어댑티브 러닝은 학생들이 학습을 지속해야 AI가 학습 데이터를 통해 점차 개선되는 구조인데, 학생들이 학습을 쉽게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학생이 학습을 포기하면서 데이터 축적이 어려워졌다”며 "전 세계적으로 어댑티브 러닝으로 유의미한 매출을 낸 회사는 없다"고 설명, 쉽지 않은 분야임을 절감케 했다.

 


"오프라인 교육의 강점을 디지털로 옮겨 볼까"


박 대표는 오프라인 교육의 성공 비결이 '선생님'에게 있다고 강조하며 “온라인 교육은 주로 동영상 강의에 의존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직접 관리하고 케어하는 게 강점”이라고 말한다.

 

오프라인에서의 직접적인 관리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들여와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2016년, 한 선생님이 여러 명의 학생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학교와 학원의 디지털 인프라 부족, 전자칠판과 태블릿의 부재, 그리고 와이파이 환경 미비 등으로 인해 서비스 도입은 또 실패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에는 교육의 디지털화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시기였다”며 그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실패를 교훈 삼아 박 대표는 공무원 준비 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직접 선생님을 고용한 후 관리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가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직접 만든 솔루션을 포기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직접 선생님을 채용해 우리가 가르쳐 보자는 결심을 했죠."

 

이 결단은 성공을 거두었고, 카카오벤처스로부터 5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하며 2019년부터 K-12(미국 공교육) 시장에 진입해 지금까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리얼 타임 러닝 애널리틱스 엔진은 과외 선생님의 모니터링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엔진은 학생들의 학습 활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선생님이 동시에 50명의 학생을 개별 맞춤형으로 지도할 수 있게 한다.

 

그는 “이 엔진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하고 어려운 문제를 포기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며 기술의 강점을 강조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가져올 변화


내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가 본격 도입된다. 교사의 역할 변화부터 교실에서의 학습 모습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 대표는 이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AI 디지털교과서가 단순히 선생님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생님의 역량을 강화하는 도구로 작용한다고 강조하며 “선생님에게 아이언맨 슈트를 입혀주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특히 수업 전에 사전 진단 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지식을 채워주는 점에 주목했다.

 

박 대표는 “이렇게 하면 학생들이 수업에 더 잘 참여하고, 강의형 수업, 프로젝트형 수업, 문제풀이형 수업 모두에서 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접근 방식은 AI 디지털교과서가 단순한 문제풀이 주입식 도구가 아닌 다양한 수업 모델에 적용하여 과정 중심의 평가와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시대, 미래 교육에 대한 고민과 방향성


박 대표는 생성형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만이 여러 사람에게 무엇을 시킬 수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AI를 통해 원하는 작업을 시킬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며 평등이 실현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시키는 자에게도 필요한 역량이 있다. 박 대표는 그 역량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정의하고, 그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또는 상대방이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봤다.

 

또 그 내용을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이 두 가지 능력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종합하면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히 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찾아 AI에게 잘 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단순 암기보다는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상호작용하고 협력하며 배운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 제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학생 개인정보, 안전한가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게 되면, 학생들의 성적 등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데이터 보완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AI 디지털교과서 회사는 학생과 선생님의 이름을 포함하여 어떠한 개인정보도 직접 서버에 저장할 수 없게 개발되는 중”이라며 “학습 데이터 역시 비식별 ID를 통해 저장되고, 공교육과 사교육 데이터베이스가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어 공교육 데이터를 사교육에 활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 보안이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인 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며 “AI 디지털교과서 시스템은 CSAP 중 인증을 받아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 높은 교육 기회의 평등"...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만들어 갈 미래


“질 높은 교육의 기회를 누구나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박찬용 대표의 목표이다. ‘교육의 디지털화를 통한 질 높은 교육 기회의 평등.’

 

그는 “기술을 통해 교육이 평등해질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미션”이라고 밝혔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만들어 갈 평등한 교육 기회는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를 주게 될까.

 

우리 함께 박 대표가 만들어 갈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교육 기업,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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