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선거에 특정 정당이 개입해 특정 후보를 돕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교총 선거분과위원회에 이미 문제 제기가 되었지만 처리되지 않으면서 선거분과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나왔다.
지난달 29일 교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회원게시판 등에는 기호 2번 권택환 후보가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게시글에는 선거운동으로 보낸 문자메시지가 불법이라는 주장과 함께 특정 정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이 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일 부산 아시아드시티에서 부산교총회원을 대상으로 교육정책 토론회 및 교권보호 연수가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서 자신을 특정 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보좌관이라 소개한 A씨가 권 후보의 부탁을 받고 선거운동하러 왔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더에듀>가 국회 등에 A씨가 찍힌 사진으로 확인해 본 결과, 그는 실제 특정 정당 소속으로 부산에서 보좌관 생활을 했다. 지난 부산시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도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다만, 현재도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글쓴이는 “교육의 정치 중립을 훼손하는 부정 선거이자 불공정 선거”라며 권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이 같은 의혹은 이미 지난달 21일 교총이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선거운동 위반신고를 통해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교총 선거분과위원회에서는 아직도 처리하지 않았다. 다른 게시글에는 답변이 모두 달렸지만, 해당 게시글에만 답변이 달리지 않어면서 선거분과위원장과 권 후보의 관계에 대한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실제 교총 자유게시판에는 ‘선거분과위원장이 권택환 후보와 대학교 동기인 게 사실입니까?’라는 제목의 또 다른 게시물도 게재됐다. 글쓴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대학 동기인 것이 맞는지에 대한 여부를 밝힐 것과 함께 “사실이라면 심각한 공정성 훼손이라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국회의원 보좌관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하는 등 정치적 중립의무도 위반했으나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며 “불특정 다수회원에게 홍보문자를 보내는 등 개인정보 보호의무를 위반한 불법선거를 했으나 서면경고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분과위원장이 권택환 후보와 동기라서 유리한 쪽으로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심을 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더에듀>가 확인한 결과, 김00 선거분과위원장은 포항 양포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맨발학교를 개교했다. 맨발학교는 권택환 후보가 지속해서 밀고 있는 브랜드로, 교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력에도 대한민국맨발학교 교장을 포함하고 있다.
<더에듀>는 게시글을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권택환 후보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연락을 요청하는 메시지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교총 회장 선거는 오는 5~10일 투표가 진행되며 11일 개표 및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후속 : 권택환 후보는 본지의 보도 후 전화를 걸어와 보도 내용에 대한 해명을 교총 선거분과위원회에 충분히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더에듀>는 권 후보가 해당 자료를 보내오면 충실히 반영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