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지혜 기자 | 2030 교사들은 학교 경제교육이 중요하다고 여겼으나 학교에서 경제 교육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해 11월 21일~12월 24일 전국 초중고 20‧30대 교사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교육 활성화 교원 인식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20·30대 젊은 교사들의 84%는 학교 경제교육이 ‘중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정작 학교에서 경제교육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답변은 1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교사들도 경제 관련 교육을 인터넷, TV 등에 의존한다는 응답이 72%에 달했다.
학교 경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84%가 ‘중요하다’(매우 중요 51%, 중요 33%)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12%, ‘중요하지 않다’는 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처럼 학교 경제교육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과 달리 실제 학교 경제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경제교육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매우 충분 3%, 충분 11%)는 답변은 14%에 그쳤다.
반면 학교 경제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전혀 이뤄지지 않음 15%, 이뤄지지 않음 36%)는 응답은 51%로 절반을 넘었다.
이렇다 보니 교사들도 경제교육을 학교 밖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교육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곳은 ‘인터넷·동영상 사이트’(44%)와‘ TV·라디오·서적·신문·잡지’(28%)로 확인됐다.
‘학교(초·중·고·대)’라는 응답은 9%뿐이었고, ‘교사 대상 직무연수’도 8%에 불과했다.
학교 경제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론 중심, 실생활과 연관성 부족’(28%)을 1순위로 꼽았다. ‘입시 교육 환경으로 경제 교육 소홀’(27%)도 주요하게 지적했다.
이어 ‘경제교육 자료 부족’(18%), ‘경제교육 전담교사 부족’(17%) 순이었다.
학교 경제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는 ‘경제 관련 교재 및 자료 개발’(32%), ‘교사 연수 프로그램 확대’(30%)를 주요하게 꼽았다.
이어 ‘현장 체험학습 기회 확대’(18%), ‘학생들의 경제 관련 동아리 활동 지원’(13%), ‘경제의 수능 필수과목 지정’(6%)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 연수를 어떤 형태로 해야 가장 도움이 되냐는 문항에는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산업체 견학·캠프 등)’(48%)을 절반 가까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경제 원리 이해를 위한 연수’(22%), ‘경제인 특강’(17%)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과 한경협은 교사들의 요구를 반영해 20·30대 교사 60명이 참여한 가운데 1월 9일~10일 ‘2030경제캠프’를 진행했다.
전문 강사들의 ‘거시경제 전망과 새로운 투자자 되기’, ‘트럼프의 귀환과 한미 동맹의 향방’, ‘기업가정신 교육의 가치와 의미’ 강연과 함께 경제교육 교수법 탐구 및 설계 연수와 모둠활동 시간을 가졌다.
교총은 “교사가 피부에 와닿는 경제교육을 충분히 접하고 이해해야 올바른 경제생활 영위는 물론 학교 경제교육도 변할 수 있다고 본다”며 “더 유익하고 체험적인 경제 연수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교총과 한경협은 1월 13~17일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에서 ‘스쿨CEO를 위한 학교 밖 경제 이야기’, ‘시장경제학교’, ‘교실에서 발아하는 기업가정신과 리더십’ 강좌를 진행한다. 이번 연수에는 유·초·중·고 교원 2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