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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교사와 미래교육] ⑤박수희 사서교사, 일상 속 차별 극복 프로젝트 '뉴스로 너와 나를 잇다'

‘차별’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다시 보는 수업

더에듀 | 사서교사는 문해력, 정보활용, 미디어리터러시 등 미래교육의 핵심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경험과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에듀>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학습과 경험을 돕고 있는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과 기획연재 ‘사서교사와 미래교육’을 마련했다. 교수 설계 전문가로서의 사서교사 위상을 알림으로써 배치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일상 속 차별 극복 프로젝트, 프로젝트명은 ‘뉴스로 ‘너’와 ‘나’를 잇다!’

 

이 프로젝트는 MZ세대에게 비인기 매체인 뉴스를 활용해 자기 주도적 평생 학습 능력을 양성하고 싶은 사서교사와 사회적 이슈로 뜨거운 ‘차별’에 대한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고 민주 시민을 육성하고 사회 교사가 함께 만들었다.

 

프로젝트 수업은 학교도서관 협력 수업의 일환으로 1학년 11개 반 1~6차시 동안 진행했다. 프로젝트의 주제, 목표, 탐구 질문, 차시별 학습 계획은 아래와 같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집단에 대해 왜곡된 시선, 편견을 가지는 경우와 한 사람의 존재에 대한 접근이 아닌 집단 정체성으로의 접근은 분리, 배제,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뉴스라는 매체를 통해 차별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으며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핵심 질문으로 삼았다.

 

1~6차시 프로젝트 수업의 학습목표는 다음 2가지였다.

 

첫째, 일상 속 다양한 차별 사례의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차별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 및 제도적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1차시: “당신은 차별받고 있나요? ― 일상생활 속 차별 표현 찾기


1차시는 사회 교사가 수업을 주도했다. 학생들은 ‘차이’와 ‘차별’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고, 사회 교사가 준비한 ‘차별 표현 카드’를 보고 ‘이 표현이 왜 차별적 표현인지?’ 이유를 활동지에 적도록 했다.

 

다음은 짝 활동. 서로 작성한 내용을 비교하며 차별적 표현이라고 생각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투리는 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할까?’

‘칭찬처럼 들리는 말이 왜 차별일 수 있을까?’

‘벙어리 장갑이 차별적 표현이라면 대체 단어는 무엇일까?’

 

학생들은 점차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음 활동으로 ‘차별과 특권 원 그래프 그리기’로 이어졌다. 모둠별로 제공된 인물 4명의 프로필을 읽고, 해당 인물이 가진 특권 요소와 차별 요소를 색으로 구분해 시각화했다.

 

시외버스 휠체어 탑승 불가, 지방대 출신 편견,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 칭찬 등 다양한 사례가 조명됐다.

 

심화 과제로 나의 프로필을 작성하고, 누리고 있는 특권이 무엇인지 작성해 보도록 했다.

 


2차시: “뉴스 속 세상은 어떤가요?” ― 차별을 다룬 뉴스 기사 깊이 읽기


사서교사는 수업 시작 전, ‘썰리’와 ‘빅카인즈’ 사이트를 활용해 인종, 노인, 장애인, 여성 차별에 관한 내용을 다룬 뉴스 기사를 찾고 모둠별 공유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패들렛을 준비했다.

 

수업 당일, 뉴스의 의미를 인지시키고 8개 뉴스 제목 키워드(모델, BTS, KTX, 퇴사, 안내견, 햄버거, 치마, 신호등)를 제시하고, 모둠별로 하나씩 선택하도록 했다.

 

모둠원 모두가 선택한 키워드에 해당하는 뉴스 기사를 깊이 있게 읽기 위해 활동지에 다음 다섯 가지를 적었다.

 

① 읽기 전, 뉴스 제목 보고 내용 예측하기

② 읽은 후, 뉴스 기사 속 차별 및 갈등 상황

③ 발생 원인

④ 새롭게 알게 된 점과 느낀 점, 더 궁금한 점

⑤ 개인적 차원 및 사회 제도적 차원의 해결 방안

 

학생들은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는 뉴스 기사 내용을 파악하는 활동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예시를 보며 점차 내용을 정리했다.

 

모둠 활동에서는 각자 작성한 활동지 내용을 공유하며 의견을 나눴다.

 

모둠장이 활동지를 사진 찍어서 패들렛에 올렸다.

 

뉴스 기사 깊이 읽기와 공유를 통해 차별은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3차시~5차시: “우리가 뉴스를 만든다면?” ― 방송 뉴스 대본 작성 및 연습


수업 시작은 방송 뉴스 대본을 작성하기 위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의 육하원칙을 설명하고 지난 시간에 읽은 뉴스 기사 내용을 육하원칙으로 정리 작성했다.

 

그리고 방송 뉴스(TV)와 인터넷 뉴스(신문 기사)를 비교하고, 앵커, 리포터, 인터뷰이의 역할 분담을 설명했다.

 

방송 뉴스 대본을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터뷰이가 출연하는 방송 뉴스 영상을 짧게 끊어서 연이어 보여줬다.

 

모둠 활동 시간을 제공하며 각자 맡고 싶은 역할과 방송국 이름, 방송국 로고를 만들게 했다.

 

 

그 다음 활동으로 방송 뉴스 전체 흐름을 담은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다. 스토리보드에는 방송하고자 하는 장면과 그 장면에 대한 설명을 적고, 역할에 따른 대사를 작성했다.

 

한 모둠은 퇴사 여성의 인터뷰 형식, 다른 모둠은 탑승 거부를 당한 장애인을 기자 취재한 형식으로 구성했다.

 

스토리보드를 완성한 모둠은 스토리보드에 맞게 각자 역할 수행에 필요한 대본을 작성했고, 대본을 다 작성했다면, 큐 카드를 만들었다.

 

큐 카드까지 다 완성했다면 큐 카드 내용을 녹음해 보며 역할극 형태의 방송 뉴스 재현을 연습했다.

 

모둠 활동 중 “1인 2역 인터뷰이 역할을 해볼게”, “이 부분은 소품을 준비하자”와 같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6차시: “뉴스, 지금 보도합니다!” ― 발표와 모둠 평가


각 모둠은 뉴스 앵커, 리포터, 인터뷰이가 되어 교실 단상 앞에 섰다. 학생들은 차분하게 멘트를 말하며 청중을 집중시켰다. 인터뷰 장면에서는 자체적으로 목소리를 변조시키거나 소품을 활용하여 청중의 몰입도를 높였다.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모둠 평가도 이루어졌다. ‘내용 적합성’, ‘표현력’, ‘협동성’을 기준으로 1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고,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작성했다. 모둠별 평가 결과, 가장 뛰어난 모둠에겐 ‘언론인 대상’ 상장을 임의로 만들어 수여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프로젝트 과정과 결과물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젝트에서 본인이 맡은 역할과 모둠의 방송 뉴스 주제에 대해 작성하고 어려웠던 점, 재미있던 점 등을 작성하게 했다.

 

학생들은 “기사를 읽고 분석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실제 뉴스로 재현까지 해봐서 의미있었다”, “모둠원이 함께 준비한 방송 뉴스라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등과 같이 작성했다.

 

수업을 설계한 입장에서 학생들의 진솔한 소감문은 수업을 진행한 교사에게 큰 보람을 가져다준다.

 

사서교사와 사회 교사의 협력으로 ‘차별’에 대한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차별’이라는 렌즈 하나만으로도 학교도서관과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은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훨씬 더 깊고 넓은 세상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 수업으로 학생들이 앞으로 만나게 될 또 다른 ‘너’와 이어지길 바란다.

 

박수영 = 학생들이 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도록 돕고자 한다. 매년 도서부와 함께 책 쓰기 프로젝트, 북 트레일러 제작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며, 읽고 표현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도서문화재단 씨앗이 주관하는 ‘책톡! 900 독서클럽’에 팀 리더로 참여하며, 책을 매개로 ‘나’를 넘어 ‘우리’로 살아가는 공동체적 가치를 학생들과 나누고 있다. 학교도서관은 정보의 저장소를 넘어, 배움이 움직이고 삶이 연결되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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