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몇 번을 말해도 똑같아.”, “안 되는 애는 진짜 안 돼.”, “내가 너무 기대했나 봐요.”
교실과 가정에서 흔히 들리는 말이다.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고, 실망은 어느 순간 포기로 이어진다. 그러나 아이를 가르치는 일은 단 한 번의 말, 한 번의 훈계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훈육은 기다림이다. 오늘 깨닫지 않아도, 내일 변화하지 않아도, 아이 곁을 지키며 같은 말을 반복해 주는 과정이다. 바르게 말하고, 올바른 행동을 보이며, 아이가 스스로 성찰할 시간을 천천히 건네는 일이다. 그 시간이 쌓일 때 아이 안에는 변화의 싹이 자란다.
아이들은 말귀가 느릴 수도 있다. 감정 조절이 서툴 수도 있다. 사회적 규칙에 익숙해지는 데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은 지적이나 처벌이 아니라, 속도를 맞추어 기다려주는 사람이다.
“왜 그게 안 돼?”라는 말은 아이의 마음을 닫게 한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말은 아이에게 다시 걸어갈 용기를 준다.
기다림은 방임이 아니다. 아무 말 없이 내버려두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잘할 때는 격려하고, 어려워할 때는 다시 설명하며, 그래도 안 될 때는 한숨 대신 묵묵히 곁을 지키는 태도이다.
어떤 아이는 세 번 만에 배운다. 어떤 아이는 서른 번이 걸린다. 이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의 리듬이 서로 다른 것일 뿐이다. 우리가 조급해지는 순간, 아이의 가능성은 닫힌다.
기다림은 교사의 품격이자 부모의 신념이다.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바로 되는 결과’보다 ‘서서히 이루어지는 변화’를 믿을 줄 알아야 한다. 기다림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며, 훈육의 가장 깊은 방식이다.
그 기다림 속에서 오늘의 아이는 내일의 사람으로 자란다. 성장은 조급함이 아닌, 인내 속에서 이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