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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의 THE교육] 사랑의 언어, '훈육'의 용기

 

더에듀 | 요즘 교사와 부모가 가장 많이 토로하는 고민이다.

 

 “혼냈더니 아이가 말을 안 해요.”

 “아이 기를 죽이지 않고,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까요?”

 

훈육으로 아이와의 관계가 멀어질까 두렵고, 아이의 무표정한 반응 한 번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그래서 차라리 말을 삼키고, 애써 넘어간다. 그러나 그 순간, 지도는 멈추고 관계는 끊어진다.

 

많은 이가 오해한다. 훈육은 관계를 깨뜨리는 일이라고.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다. 훈육은 관계를 시작하는 첫 언어다.

 

우리는 진심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신중하게 말한다.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만 때로는 단호하게 말한다.

 

불편할지라도,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다면 훈육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더 나아지길 바라기 때문에 혼내는 것이다. 훈육은 바로 그 마음에서 출발한다.

 

한 아이가 규칙을 반복해서 어길 때, 교사가 조용히 다가가 “그건 옳지 않아”라고 말하는 순간, 그 둘 사이에는 신뢰의 실금 하나가 새로 생긴다.

 

물론 훈육은 쉽지 않다. 잘못 전해지면 상처가 되고, 감정이 섞이면 오해가 된다. 그래서 훈육은 기술이기도 하다. 말투 하나, 타이밍 하나, 맥락 하나가 전부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훈육 뒤에 남는 표정과 태도도 중요하다.

 


‘혼낸 뒤에도 이어지는 관계’, 그것이 진짜 교육이다. 방임은 관계가 아니다. 무관심은 교육이 아니다. 아이가 상처받을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부모는 말한다.

 

“그냥 좋은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요.”

 

하지만 아이에게 진짜 친구란, 잘못했을 때 정직하게 말해주는 사람이다. 그런 친구는 많지 않다.

 

그러니 부모와 교사, 그리고 모든 어른이 정직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훈육은 아이와 멀어지기 위한 말이 아니라, 더 가까워지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다.

 

사랑은 허용이 아니라, 경계를 세워주는 일이다. 훈육은 단절이 아닌, 진짜 관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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