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 “선생님이 나를 보았어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속에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꾸중도, 칭찬도 아니었다. 그저 교사의 눈빛을 마주친 순간, 아이는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꼈던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잊어버려도, 그 말을 건넬 때의 표정과 눈빛, 목소리의 떨림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요즘 교실은 ‘말 많은 교실’이 되었다. 설명하고, 지시하고, 타이르고, 훈계한다. 그러나 아이는 말보다 그 말의 그림자를 읽는다.
입으로는 “괜찮아”라고 하지만 표정은 “실망했다”고 말하고, “기다려”라고 말하면서 눈빛은 “지겹다”고 속삭인다. 아이들은 그 모순을 정확히 느낀다.
그래서 교육은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았는 가’가 더 중요하다. 누구나 가장 따뜻했던 순간과 가장 서러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 안에는 언제나 한 사람의 표정이 남아 있다.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준 선생님.”
“무서운 얼굴로 끝까지 눈을 마주쳐준 선생님.”
그 표정 하나, 눈빛 하나가 말보다 깊은 흔적으로 남아 아이의 마음에 ‘자기 존재의 무게’를 심어준다.

교육은 결국 관계이다. 그리고 그 관계의 시작은 ‘눈을 마주치는 일’이다.
말보다 눈빛이 먼저 아이의 마음을 연다.
한 번의 진심 어린 시선은 “나는 너를 보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 순간, 아이는 무시당하지 않았다는 확신 그리고 ‘이곳에 나의 자리가 있다’는 소속감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바쁩니다. 교사는 성적을 관리하느라, 부모는 미래를 설계하느라 아이를 ‘응시’할 여유를 잃었다. 결과로만 평가하고, 문제로만 판단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묻는다.
“선생님, 저 보고 계세요?”
“엄마, 아빠는 제 말 들으세요?”
수많은 말보다 한 번의 눈맞춤이 아이를 변화시킨다. 긴 설교도, 엄한 훈계도 아닌, 상대를 온전히 바라보는 그 태도, 그 진심이 교육의 시작이다.
말은 잊히지만, 눈빛은 남는다. 그 눈빛이 전한 사랑과 믿음은 아이의 마음에 오래 머문다.
아이는 말보다 태도를 기억한다. 그리고 그 태도의 첫걸음은, ‘눈을 마주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