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너 어른한테 왜 그렇게 말하니?”, “선생님께 인사 좀 똑바로 해라.”
우리는 아이에게 존중을 요구하면서 정작 그 존중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는 제대로 가르치지 못할 때가 많다. 존중 교육의 출발점은 지시가 아니라 어른의 태도이다.
존중은 말로 전달되지 않는다. 시선과 말투,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처럼 일상의 작은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다. 겉치레로 꾸밀 수 없고, 권위로 강요할 수도 없다. 진심이 빠진 예의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과 행동이 불일치할 때 가장 먼저 그 모순을 간파한다.
아이의 실수를 가볍게 넘기거나 “왜 그랬어!”, “또 너야?”라는 말로 다그치는 순간,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크게 체감한다.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아이는 반항하거나 마음을 닫는다. 반대로 존중받는 아이는 생각하고, 이해하고, 스스로 변화를 받아들인다.
즉, 존중은 훈육의 전제다. 아이를 한 사람의 존재로 인정할 때 비로소 훈육은 효과를 가진다.
존중에는 순서가 없다. 나이가 많다고 먼저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지위가 높다고 요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먼저 존중을 베푸는 사람에게 진정한 존중이 돌아온다.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 감정을 얕보지 않으며, 사소한 말에도 성실하게 반응해 줄 때 아이는 존중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존중해라”라는 한마디보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주며, 말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가 훨씬 강력한 교육이다. 이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아이에게 “나는 존중받는 존재다”라는 감각을 심어준다.
존중은 결국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어른이 먼저 존중을 실천할 때, 아이는 자신도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이해하고 배운다. 그 씨앗은 아이의 태도 속에 뿌리내려, 결국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갈 줄 아는 품격으로 자란다.
아이는 존중을 말로 배우지 않는다. 어른의 태도에서 배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