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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의 THE교육] 아이는 어른의 태도만큼 자란다

 

더에듀 | 아이는 친구를 때렸다. 교사는 아이를 불러 조용히 지도했다. 그런데 그날, 교실보다 먼저 달려온 것은 부모의 항의였다. 사건은 아이의 손에서 시작됐지만, 문제는 어른의 말에서 커졌다.

 

“우리 애가 왜 그랬겠어요?”라는 질문은 이미 결론을 품고 있다. “먼저 시비 건 건 상대방이잖아요”라는 말에는 아이의 행동을 돌아볼 여지가 없다. 부모는 아이의 편에 섰지만, 그 순간 교육의 자리는 사라졌다. 교사는 그때 깨달았다. 이 잘못은 아이의 것만이 아니었다.

 

요즘 교실에서 더 어려운 것은 아이의 행동이 아니다. 아이의 행동 뒤에 붙는 어른의 태도이다. 사실보다 감정이 앞서고, 지도보다 변명이 먼저 나온다. 아이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것이 사랑이라 여기는 문화가 교실을 흔든다.

 

교육의 본질은 잘못이 없도록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잘못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아이는 실수할 수 있고, 화낼 수 있으며, 때로는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감정 위에 무엇을 얹어 주느냐가 아이의 다음을 만든다.

 

사랑은 아이의 잘못을 덮어주는 일이 아니다. 사랑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마주할 수 있도록 곁에 서는 일이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은 순간 편할 수 있지만, “그건 옳지 않아”라는 말은 아이를 한 단계 자라게 한다. 공자는 “허물을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허물”이라 했다.

 

아이의 말만 듣고 사실을 재단하면 책임은 사라진다. 늘 누군가 대신 싸워주면 아이는 돌아볼 이유를 잃는다. 그 결과 아이는 배려보다 권리를 먼저 배우고, 사과보다 항변에 익숙해진다. 책임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공동체에서 길을 잃는다.

 

물론 아이는 미성숙하다. 그래서 실수도 하고, 오해도 하며, 감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렇기에 어른의 말 한마디, 태도 하나가 결정적이다. 그 순간 부모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아이의 내일을 바꾼다.

 

학교는 아이를 혼자 키우지 않는다. 교사는 아이의 행동을 가르치지만, 태도까지 대신 길러줄 수는 없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다시 시작하는 힘은 가정에서 자란다. 교육은 학교와 가정이 마주 서는 일이 아니라 나란히 서는 일이다.

 

아이의 잘못은 아이만의 잘못이 아니다. 가정의 말투, 사회의 시선, 어른의 반응이 겹쳐 아이의 오늘을 만든다. 아이는 어른의 등을 보고 세상을 배운다. 그래서 어른의 태도는 늘 교육이다.

 

진짜 어른은 아이를 무조건 감싸지 않는다. 함께 서서 잘못을 직시하게 하고, 책임을 가르치며, 다시 걸어갈 길을 보여준다. “우리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에요”보다 “다시 그러지 않도록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아이를 키운다.

 

아이는 혼자 자라지 않는다, 어른의 태도만큼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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