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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석의 THE교육] 아이는 어른의 등을 보고 자란다

 

더에듀 |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 왜 자꾸 말 안 들어?”

 

화를 내며 아이를 꾸짖던 부모가 전화벨이 울리자 순식간에 표정이 바뀐다.

 

“아, 네~ 안녕하세요~”

 

그 순간, 아이는 본다. 말과 태도가 다른 어른의 모습을.

 

아이들은 말보다 모습을 기억한다. 교육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부모가 집에서 어떤 말투로 대화하는지, 약속을 지키는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그 모든 것이 아이의 ‘기본 태도’를 빚는다.

 

부모는 아이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교사이다. 말을 배우고, 표정을 익히고,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우는 첫 교실이 바로 가정이다. 그곳에서 배운 태도는 학교에서, 친구 사이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고스란히 반복된다.

 

“우리 아이는 왜 인사를 안 할까요? 왜 자기 생각만 말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을까요?”

 

그 질문에 앞서, 부모는 스스로를 비춰보아야 한다.

 

- 나는 먼저 인사했는가?

- 나는 상대의 말에 귀 기울였는가?

- 불편한 상황에서 내 감정을 어떻게 다스렸는가?

 

아이는 듣기보다 흉내 내는 존재이다. 교사의 말보다 부모의 태도를 먼저 흡수한다. 그 태도가 아이의 말투가 되고, 행동이 되며,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된다.

 

부모의 말은 교과서가 아니다. 삶 그 자체가 교육이다. 아이 앞에서 화를 낼 때, 운전할 때, 식당에서, 택배 기사에게, 혹은 거절당했을 때, 그 모든 순간이 아이에게는 ‘태도 수업’이 된다.

 

부모는 완벽할 필요 없다. 다만 실수했을 때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알고, 잘못했을 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줄 아는 모습, 그것이 진짜 훈육의 시작이다.

 

아이의 태도는 결국 우리의 태도를 비추는 거울이다. 말보다 행동이, 훈계보다 일상이, 지식보다 인격이 아이의 마음에 새겨진다.

 

아이는 귀로 배우지 않는다. 늘 어른의 등을 보며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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